*아래 어느분이 프리미어 팀들의 리모델링에 대해서 쓰시면서, 너무 대충 쓰신 리버풀의 리모델링을 보고, 좀 더 정확하게 써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둡니다.*
제라드 훌리에 감독 시절에, 공격적인(하지만 체계적이지는 못한) 투자를 통해서 챔피언스 리그와 프리미어 리그만 빼고 컵이라는 컵은 다 들어올린 리버풀은, 정작 가장 중요한 2개의 컵을 얻지 못해서 반쪽짜리 팀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만 했다. 결국 경질된 훌리에 대신 팀을 맡은 라파 베니테즈 감독이, 부임 첫 해에 챔피언스 리그, 그리고 둘째 해에 FA컵을 들어올리면서, 리버풀은 90년대의 암울했던 시절을 완전히 뒤로 하고, 7~80년대에 잉글랜드의 패자로 군림했던 시절로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버풀의 스쿼드는, 아직 완성형이 아니다. 신이 내려준, 거의 베컴에 필적하는 오른발과 필요에 따라서 사용하는 강력한 왼발을 가진 제라드를 중심으로, 리버풀은 사비 알론소와 모모 시소코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앙미들진, 그리고 히피아와 캐러거가 이끄는 강력한 수비진을 형성했지만,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공격진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제2의 앙리가 될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입성한 지브릴 씨세는, 03/04시즌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큰 부상을 입은 후 전혀 기대했던 골감각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베니테즈 감독은 씨세를 포기한듯, 이번 월드컵을 대비한 프랑스와 중국 간의 평가전에서 씨세가 부상을 입자, "씨세를 이번 여름에 팔려고 했는데 부상 때문에 못 파니, 피파가 보상해라"는 차원의 노골적인 이적 발언을 했다. 이미 마르세이유나, 간간히 리옹등 프랑스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는 씨세는, 어떤 경로로든 결국 앤필드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모나코의 임대시절, '챔피언스 리그의 사나이'라고 불리며 득점왕에 오르면서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시킨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는, 역시 많은 기대를 받으며 이적했지만, 빠르고 거친 프리미어 리그 스타일에 적응을 실패하고, 결국 1년반 만에 발렌시아로 U턴하게 되었다.
결국 리버풀은 05/06시즌 내내 제라드의 중거리포와, 앤필드로 컴백한 노장 로비 파울러가 긴요한 경기마다 터뜨려주는 득점, 그리고는 루이스 가르시아가 보여주는 마법을 필두로 기타 선수들이 긴급한 순간마다 넣어주는 골을 통해서 시즌을 3위로 마감할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많은 논란이 되는 것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바로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다. 보통 그런 장신 공격수가 가지는 강력한 몸싸움보다는, 오히려 (그의 키를 고려해본다면) '현란한' 발재간과 몸놀림, 그리고 직접 득점을 올리기 보다는 수비진을 무너뜨리고 동료에게 전달하는 어시스트가 더 돋보이는 크라우치는, 적어도 미들진에서 밀고 올라오는 제라드와 콤비를 이룰 때에는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13골을 넣었어도(컵대회 포함), 직접 골을 넣지 않는 공격수에 대한 논란이 많은 가운데, 크라우치는 이제 다음 시즌이 중요한 리버풀에게 자칫 계륵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야심차게 그를 영입한 베니테즈 감독은 그를 포스트맨으로 이용해서, 동료들에게 어시스트를 이어주는 것을 주 임무로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리버풀의 영입전략은, 어느정도 그에 걸맞는, 베니테즈 자신도 가장 선호한다는 4-3-3에 알맞는 선수진을 구성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진:
캐러거와 히피아가 분투하는 중앙을 필두로, 우측은 피난이, 좌측은 리세가 잘 방어하고, 페널티 선방의 천재인 호세 레이나가 챔피언스 리그의 영웅 두덱을 밀어내고 골문을 지키고 있다. 이 5명이 이루는 막강한 수비진은, 이번 시즌에 클럽 역사상 최다 무실점 경기의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리버풀의 3위 싸움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시작부터 지적되어 왔던 리버풀 수비진의 약점은 얇은 선수층. 어느 한 포지션도 마땅한 대안이 없고, 특히 중앙은 히피아와 캐러거를 제외하면 전무한 가운데서, 베니테즈 감독의 수비진 보강이 시급했다.
우선 지난 겨울이적 시장에 적응에 실패한 호세미와의 트레이드를 통해서, 바로 전 시즌에 유럽무대에서의 AZ알크마르의 UEFA컵 돌풍의 주역이었던 얀 크롬캄프를 비야레알에서 영입했다. 비록 많은 경기에 얼굴을 비치지는 못했지만, 네덜란드 대표팀의 오른쪽 윙백자리를 노리는 선수 중 하나인 그는, 그동안 스티브 피난이 고군분투했던 오른쪽 윙백 자리를 잘 보조해주리라 기대되고 있다.
또한 리버풀은 덴마크의 유망주 중앙수비수 다니엘 애거를 영입했다. 2005년 덴마크 스포츠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장기적으로 노장 히피아를 대신해서, 캐러거와 중앙에서 파트너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엷디엷은 리버풀의 중앙진을 보강해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그리고 이번 여름 이적기간 동안에, 베니테즈 감독은 한 명의 유망주와 한 명의 베테랑을 영입해서 수비진을 재차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우선 베테랑은, 왼쪽의 파비오 아우렐리오이다. 베니테즈 감독 아래에서 발렌시아에서 활약한 그는, 리버풀의 첫 브라질 선수이자, 왼쪽 라인에서는 수비진의 리세뿐만 아니라 미들진까지도 경합할 수 있는 강력한 후보이다.
그리고 유망주는, 아르헨티나에서 '제2의 아얄라'라고 평가받고 있는 가브리엘 팔레타이다. 중앙수비수인 그를 영입함으로써, 베니테즈는 백전노장 히피아, 그리고 이제 확실한 전성기에 도달한 캐러거, 그리고 리버풀의 미래를 책임질 두 젊은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중앙수비진을 훌륭하게 구성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이 두 젊은 유망주들의 성공여부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베니테즈 감독이 상당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팀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중앙진:
리버풀은, 중앙진만 놓고 본다면 거의 첼시와 맞먹는, 프리미어 최강을 자랑하는 위용이었다. 05/06시즌 팀내 최다득점자인, 기적을 만드는 사나이 스티븐 제라드와, 마법적인 패싱의 사비 알론소, 그리고 제2의 비에이라로 Kop의 팬들을 설레이게 하는 모모 시소코. 만약 다음 시즌에 베니테즈 감독이 4-3-3을 채택한다면, 아마 첼시와 비슷하게 형태에서, 모모 시소코가 수비형 미들로, 그리고 사비 알론소가 앵커로 활약하면서 제라드가 공격적으로 전방으로 진출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네덜란드 대표팀 출신의 부데바인 젠덴이 긴 부상에서 회복했다. 비록 디트마르 하만이 오랜 세월 간의 꾸준한 활약 끝에, 선수생활을 정리하는 볼튼으로의 이적을 고려하고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부데바인 젠덴이, 아마 왼쪽 윙이 아니라 중앙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베니테즈 감독의 발언에 따라, 그가 지난 시즌동안 제라드에게 집중됐던 압력과 엄청난 출전경기 수를 다소 줄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아마 다음 시즌에는, 이렇게 4명이 돌아가면서 중앙미들을 꾸려나갈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잦은 부상으로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는 키웰은, 이미 베니테즈 감독 하에서 결승전 중에만 2번이나 실려나갔다. 이제야 슬슬 리즈에서 '오즈의 마법사'라고 불리던 모습을 회복하던 키웰이지만, 이어지는 잦은 부상이 아마 베니테즈 감독의 참을성을 시험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과감하게 선수정리를 할 수 있는 베니테즈 감독의 특성을 볼 때에, 다음 시즌마저 부상으로 태업하게 된다면, 키웰의 팀 내 위치는 크게 흔들릴 것이 틀림없다.
더구나 왼쪽에는, 윙으로도 활용 가능한 파비오 아우렐리오 이외에도, 레알 소시에다드를 거의 강등위기에서 구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칠레의 왼쪽 윙 마크 곤잘레스가, 드디어 워크퍼밋을 받는데 성공해서 앤필드에 입성했다. 워크퍼밋 때문에 1년 간이나 임대가 있는 동안에,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주전급 활약을 보이며 구세주로 추앙받은 그는, 빠른 발과 정교한 크로스로 크라우치에게 공을 공급하기를 베니테즈 감독은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세 명과, 윙으로 활용가능한 기존의 리세와 워녹까지 합한다면, 왼쪽 라인은 무려 5명이나 경합을 벌이는 상황에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에, 빈약한 오른쪽에는 다소 기복이 심하지만, 제라드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마법적인 한방이 가능한 루이스 가르시아 혼자 뿐이다. 추가적으로 왼쪽 윙으로도, 공격미들로도, 그리고 심지어 공격수까지 활용 가능한 그는 4-3-3에서는 확실한 윙포워드로, 그리고 4-4-2에서는 아마 오른쪽 윙을 맡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루이스 가르시아 부상시 확실한 대안(지난 시즌에는 제라드까지 오른쪽에서 뛴 적이 있을 정도로)이 없는 가운데, 그리고 가르시아가 꾸준하기보다는 기복이 심한 스타일인 것을 감안할 때에, 리버풀이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을 비롯해서 무수히 많은 오른쪽 윙들과 연결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일단은 공식적으로 호아킨 영입을 부정했고, 포르투갈의 시망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통해서 리버풀이 감당하기에는 몸값이 과다하게 오른 가운데, 베니테즈 감독이 고심하게 될 부분이다. 하지만 급한 경우 왼쪽윙-시소코-알론소-제라드 4명으로도 미들진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리버풀의 전체적인 상황을 볼 때에 시급한 문제는 아닐 수 있다.
공격진: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문제투성이의 공격진의 보강이 가장 급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스트라이커 가운데서, 모리엔테스는 이적, 씨세는 부상이지만 방출이 거의 확실한 가운데, 로비 파울러와 피터 크라우치, 그리고 새로 영입한 크레이그 벨라미가 있다.
우선 노장 로비 파울러는, 리버풀 유스팀 출신으로 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다가, 이해할 수 없는 훌리에 감독의 기행 중 하나로 2001년에 전격적으로 리즈로 매각되었다. 그 후 맨체스터 시티등에서 2류 공격수로 전락한 그는, 겨울 이적시즌에 다시 기습적으로 베니테즈 감독에 의해서 영입되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골을 성공시키며 1년 연장계약을 받았다. 비록 나이가 많고 따라서 발이 느린 편이지만, 페널티 박스 어디에서나 슈팅을 날릴 수 있는 결정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반면에 웨일즈의 크레이그 벨라미는, 촉망받는 공격수였지만, 뉴캐슬에서 그래엄 수네스 감독과 지속적인 마찰 끝에, 지난 시즌 블랙번으로 이적한 선수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엄 수네스 감독은 리버풀에서 영웅적인 선수생활을 보내고, 감독까지 맡은 경력이 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생활에서도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블랙번에서 훌륭한 활약을 보인 가운데, 베니테즈 감독이 아마 씨세의 대안으로, 발빠른 공격수로서 영입되었다. 아직은 그의 영입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만약 블랙번에서 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면 성공적인 영입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렇게 세 명의 공격수가 있는 가운데, 플로렌트-시나마 퐁골레가 임대복귀를 한다. 역시 빠르고 민첩한 공격수이고, 나이도 어린 편이지만, 기대만큼 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베니테즈 감독이 퐁골레를 활용하겠다고 공언한 상태이지만, 그는 다음 시즌의 활약여부에 따라서 리버풀에서의 잔류가 결정될 것 같다. 더구나 유스팀 출신의 닐 멜러는 아마 방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리버풀은 이렇게 4명의 공격수가 아슬아슬하게 포진하고 있는 상태이다.
결국 리버풀은 대부분의 포지션 정리를 끝냈지만, 조금 빈약한 우측윙 백업자원과,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 공격진을 이끌고 다음 시즌을 맞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크라우치는 아직도 확실한 검증이 부족하고, 파울러는 이미 나이가 많으며, 벨라미는 어떻게 본다면 도박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은, 강력한 공격수의 영입을 극도로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아스날은 05/06시즌 동안 리빌딩을 거의 완성하고, 앙리마저 붙잡은 가운데 로시츠키의 영입등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고, 첼시는 발락과 세브첸코라는 초대형 사이닝을 2개나 성공시키면서, 다음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까지 확실하게 노리고 있다. 이 두 팀과, 비록 리빌딩은 의심스럽지만 저력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언제나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중위권 팀들을 고려해본다면, 아직은 안심할 때가 아니다.
따라서 리버풀의 추가적인 보강은 시급하다. 잠깐이나마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 같던 호나우두와도 연결되었었지만, 이미 그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대안이 될 수 없다. 오히려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공격수 중 한명을 영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상상할 수 없는, 하지만 정확한 영입을 하는 베니테즈 감독이지만, 어떤 선수가 될 것인지, 아니면 심지어 공격수 영입 자체를 할 것인지,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세리아A의 강등사태를 통해서, 유벤투스의 즐라탄 이브라모비치나, AC밀란이 강등된다면 질라르디노, 또는 피오렌티나 강등시 루카토니의 영입을 기대하지만, 그냥 기대로 끝날 것 같다. 그리고 발렌시아의 다비드 비야나 AT마드리드의 토레스는 이미 손을 대기에는 너무 먼 존재가 되어버렸다.
(방금 하만이 볼튼으로 이적을 확정지었다는 기사가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되었습니다. 7년 동안 리버풀의 중앙에서 터줏대감으로 행세하던 하만의 이적, 아쉽네요. 비록 지난 2시즌 동안 옛날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신진들에게 많이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볼튼에서도 건투를 빕니다.)
작성자 : undertree33
출처 : http://news.naver.com/nboard/read.php?board_id=sports_dis02&nid=74456
첫댓글 리버풀의 영입과제, 그리고 현재 전력 등을 알수 있는 좋은 글이네요. 다만 너무 길어서 읽기가 힘들었다는거 -_-;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지난시즌과 느낌이 비슷한 출발을 하는듯한 리버풀인것 같은 ^^ 암튼 윗분 글 잘 읽엇읍니다 ^^
꼭 벨라미가 도박일까요,,, 전 벨라미를 정말 담시즌 좋은 활약을 해줄거라 믿는데 아무튼 리버풀의 문제점 파악과 인정할건 인정해야 합니다 알찬보강 화이팅!
전 벨라미 선수 왠지 느낌이 좋은데요 ......
리버풀 카페에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 종종 올라와야죠. 항상 논란 야기되는 글만 올라와서리.. 이정도야 적당한 양이고 ㅎㅎ 잘 읽었습니다. 리버풀의 문제야 너무 잘 알려져서 뚜렷하게 보이죠.
리버풀은 정말 초대형 스트라이커가 하나 오지 않는 이상 이 고민은 사라지지 않을듯.. 이번시즌도 기대됩니다^^
너무 많이 들어본 얘기들만 있어서 이제는 식상하다는.. 뭐 그래도 되새김질 ㅡㅡ;;(자꾸 자꾸... ;;)
왼쪽윙은 저케마느면서 왜 오른쪽은............
왼쪽윙들중에 오른쪽에서도 뛰게함으로써......물론 최소한 오른쪽윙어 하나는영입해야겠지만요
벨라미 덜~~~~티 한 성격이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