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수필>
- 말과 마음 -
권다품(영철)
화를 잘 내고, 짜증을 잘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비꼬는 말투를 가진 사람도 있다.
참 정이 안 가는 사람들이다.
돈이 많아서 호강시켜 주겠다고 해도, 그런 여자라면 나는 싫어한다.
나는 사람을 볼 때, 얼굴보다 내면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얼굴이나 몸매 돈 등 외적 조건을 보고 이성을 만났다가 성격 때문에 헤어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심지어, 자식을 낳고 결혼해서 살다가도 이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나만 그런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닌가 보다.
사람들 중에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면서도, 자신은 자신이 그런 줄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내 말투가 버릇이 되다보니 좀 그래서 그렇지 내 속 마음은 안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일상이 되다보니 자신은 모른다는 말이겠다.
그런데, 자신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 참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노력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한참이 지나면 사람들이 잊겠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10년 20년 아니라 평생을 가도, 그런 좋지않은 인식들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왜 화를 낼까?
아무래도 그 사람 됨됨이 때문일 것 같고, 배움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쉽게 말해서 무식해서 그렇다는 말이겠다.
그러면 왜 그렇게 됐을까?
똑같은 자리에서, 같은 사람에게, 같은 말을 들었는데도, 어떤 사람은 화를 내지 않는데, 어떤 사람은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사람마다 가정 환경이나 성장 환경 때문에 형성된 성격과 이해의 폭 차이겠다.
사람들 중에는 말을 듣고도 말로 표현을 않는 사람도 있다.
꼭 아무 생각이 없어서 말이 없는 것일까?
말로 표현을 않고, 겉으로 나타내지 않을 뿐이지, 속으로는 '참 젊잖은 사람이구나', 또, '깊이 사귈 사람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할 줄은 알지 않을까 싶다.
나는 화를 잘 내고, 말에 짜증이 섞이고, 다른 사람이 말을 할 때 비꼬는 사람은 마음이 가지 않고 피하는 편이다.
'큰 재앙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고, 계속 만나다가는 싸울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말이 부드럽고 선한 사람에게는 그 친구들도 멋쟁이들일 것 같다.
그 멋쟁이들이 만나는 자리에서는 웃음이 있을 것 같고, 주위 사람들도 '참 젊잖은 사람들이구나'란 인식을 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친구에게 혹시 힘든 일이라도 생기면, 마음 속으로 걱정을 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친구도 있을 것 같다.
직장에 문제가 생겨서 힘들어 할 수도 있겠다.
그럴 때 형편이 되는 친구라면 "친구야, 사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같이 할 사람이 필요한데, 사실 세상이 믿을 만한 사람이 없지 않더나 왜? 전에부터 자네가 나를 좀 도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자네가 직장을 다니고 있길래 말을 못했네. 나 좀 도와주면 안 되겠나?"라며, 자존심 상하지 않게 도움을 주는 친구가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실제로도 그런 친구가 있고, 그런 친구끼리 모여서 사업을 키워서, 더 크게 발전시켜 가는 경우를 보기도 했다.
말이 부드럽고, 선한 성격의 인품의 사람들을, 나는 '복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살면서, 화 안 내고 사는 사람이 있나?"라며 합리화하는 사람이 있을 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 하나는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람들이 한 사람 두 사람 멀어져 갈 것이다.
틀림없을 것이다.
심지어 당신의 가족들마져도 ....
편한 사람이라고, 만만한 사람이라고 함부로 화내고 짜증을 낸다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마져도 남이 되는 날이 올 지도.....
세상에는 아직도 젊잖고 매너가 좋은 사람들이 더러 있거든.
사람들은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간다더라고.
어이, 너거는 어떻노?
우리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쪼매씩 여유롭게 가져 보자꼬.
말도 더 부드럽게 해 보고.
말을 부드럽게 하면 마음도 부드럽게 바뀐다 카네.
그라마 제일 먼저 얼굴이 편안해 보이고.
내 얼굴은 요새 어떤는공 모르겠다.
오늘도 나를 좀 더 돌이켜 봐야겠다.
2023년 12월 15일 낮12시 3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