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8 (일) '역전의 우상호'… 16%P 뒤지다 박빙우세 전환
“처음엔 정말 암담했다.” 새 지도부 출범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8월 26일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소회다. 그는 “(비대위) 출범 땐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과 15%포인트 정도 격차가 벌어졌는데, 지금은 비슷하거나 조금 앞서는 결과들이 나온다”며 “국민이 그래도 제1야당 민주당의 존재를 인정해 주신 것”이라고 자평했다. 실제 ‘우상호 비대위’가 활동한 78일간 여야의 지지율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비대위 출범 당일인 6월 10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6월 7~9일)에선 민주당 지지율(29%)이 국민의힘(45%)에 16% 포인트 뒤처졌는데,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8월 23~25일)에선 민주당 36%, 국민의힘 35%로 박빙이었다. 민주당에선 이날 우상호 비대위에 대해 “유능제강(柔能制剛·유연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이란 말처럼 유연한 리더십으로 당이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박홍근 원내대표)는 평가도 나왔다.
♠ ‘말조심’으로 갈등 막은 우상호…‘방탄 당헌’ 논란은 옥에 티
6·1 지방선거 참패 직후 친(親)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의 책임 공방이 한창이던 지난 6월 10일 취임한 우상호 위원장은 첫 공식일정이던 기자 간담회(6월 12일)부터 ‘말조심’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하겠다”며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의 신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각별히 더 절제의 언어를 사용해주시기 바란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후 우상호 위원장은 각 계파와 전당대회 예비후보들을 직접 만나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했다. 6월 24일엔 의원 워크숍을 열어 “유능하고 겸손한 민생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새 노선도 제시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윤호중 전 비대위원장이 여당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었다면, 우상호 위원장은 여당을 공격할 때도 가능한 완곡어법을 사용하려 했다”며 “당이 강성 일변도로 치닫던 분위기에서 민주당 내에 정치를 다시 복원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대위 막판 불거진 당헌 개정 논란은 ‘옥에 티’로 꼽힌다. 부정부패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게 한 당헌 80조 1항 개정을 추진하다 당내 반대에 부딪혀 징계 취소 절차를 완화하는 절충안으로 돌아섰고, 그마저도 ‘권리당원 전원투표’ 규정을 당헌에 새로 추가하려다 중앙위에서 한 차례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날 중앙위를 통과한 당헌 개정안 수정안 역시 찬성률은 54.95%로 현격히 낮았다. 이 과정에서 당내에선 “비대위가 이재명 대표 체제 출범 전 기초공사를 해주는 거냐”(비이재명계 수도권 의원)는 격한 비판까지 나왔다.이에 대해 우상호 위원장은 “비대위가 특정인의 사당화(私黨化)를 돕기 위해 논의한 것처럼 규정하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가 그렇게 할 이유도 없다. 견해 달리하는 분들끼리 논쟁하는 건 좋은데 엉뚱한 비대위를 공격한 건 솔직히 좀 서운하다”고 말했다.
♠ 초강성 지도부 출범 임박…‘강한 민주당’이 지지율 올릴까
8월 28일 전당대회가 끝나면 민주당엔 새 지도부가 들어선다. 당내에선 현재까지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78.35%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의 당 대표 취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강경파로 분류되는 정청래 후보(26.40%)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23.59%를 득표한 고민정(23.59%) 후보를 제외하곤 친이재명계를 자처하는 서영교(10.84%)·장경태(10.84%)·박찬대(9.47%) 후보가 당선권인 5위권에 들어와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윤석열 정부와 비타협적으로 투쟁하는 ‘강한 민주당’ 노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민주당 내 강경파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윤석열 정부와의 정면충돌을 예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출범하는 새 지도부의 최대 과제로 민주당 지지층의 재결집을 꼽는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최근 여야 지지율이 좁혀진 건 여권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 일부 재결집한 결과로 이를 유지하느냐가 새 지도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다만 이재명 의원에 대한 수사가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대정부 투쟁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중도층 마음을 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새 지도부가 당내 비주류를 포용하지 못할 경우, 민주당 내부 갈등이 격화되며 내우외환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우상호 위원장은 “어느 분이 당 대표가 되든 비주류와의 소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며 “이견은 언제나 존재하는데, 그 이견을 어떻게 절충하고 화합해가느냐는 정치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준석… "비대위 유지하면 비대위원 상대로 추가 가처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측이 27일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개별 비대위원들을 상대로 추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전날 법원의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를 결정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오후 비대위·중진 회의, 의원총회를 여는데 대응해 추가로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주호영 위원장 직무가 정지됐으니 나머지 비대위원들도 사실상 직무정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준석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직무대행·권한대행에 대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비대위원장의 직무집행이 정지되면 비대위 자체도 정지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는 법원의 직무정지 대상이 주호영 위원장에 한정된다고 보고 비대위 체제를 유지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나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이날 비대위 회의와 의원총회에서도 이러한 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이날 당이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체제로 결정하면 추가 가처분 절차를 밟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서 ‘비대위 유지 반대’ 주장에 힘을 싣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 측은 전날 법원이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상임전국위원회의 유권해석 자체가 맞지 않다고 지적한만큼 추가 가처분도 인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지중지 키운 벼인데"… 일년 농사 갈아엎는 성난 농심
"자식같이 애지중지 키운 벼를 갈아엎는 심정은 참담하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우리 농민의 심정은 오죽하겠나." 전남 영암 농민들은 26일 쌀값 보장 등을 정부에 촉구하며 논 갈아엎기 시위를 벌였다. 영암군 농민단체 소속인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영암군 군서면 국립종자원 인근 들판에서 쌀값 하락에 항의하며 농민 최치현(48)씨의 900평(약 3000㎡)짜리 논벼를 트랙터 두 대로 갈아엎거나 짓뭉갰다. 한여름 햇볕을 받고 튼실하게 자라 이제 막 이삭을 팬 벼가 트랙터 로터리에 휘감겨 논바닥으로 사정없이 파묻히는 모습을 농민들은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봤다. 이날 영암 농민들이 다 자란 논의 벼를 갈아엎으며 쌀값 폭락에 대한 정부 대책을 촉구한 것은 지난 19일 전북 김제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 들끓는 農心… "오죽하면 갈아엎겠는가"
한 농민은 "자식 키우는 것과 같은 게 농사다. 애지중지 키운 벼를 갈아엎는 일은 정말 자식을 앞세운 부모 심정처럼 참담함을 이루 말할 수가 없다"며 "이를 바라보는 농민들 중에는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다. 농민운동하면서 이러저런 투쟁도 많이 했지만 최고 힘든 것이 농작물을 갈아엎는 것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날 농민들은 현장에서 쌀값 대폭락 규탄 농민 궐기대회를 열고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집회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영암군농민회, 한국후계농업경영인(한농연) 영암군연합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영암군지부 등 영암지역 농민단체 회원과 농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들판에는 "나락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개 사료값보다 못한 쌀값! 내가 갈아엎고 말지~" 등 자조 섞인 내용이 새겨진 현수막이 내걸리고, "양곡관리법 개장하라" "구곡 전량 매입하라" "밥쌀용 수입쌀 방출 전면 중단하라" 등의 농민요구가 담긴 만장이 나부꼈다.
농민단체들의 규탄발언은 정부를 향해 쏟아졌다. 연단에 오른 농민들은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한 쌀값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한 농민들은 "정부는 농민들의 생존을 위해 쌀값을 보장해 줘야 하며 쌀값 안정을 위해서는 변동직불제를 부활하고 양곡관리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농민은 "농자재값, 인건비, 이자부담이 늘어가는 상황에서 정부는 무엇을 하느냐"고 반문한 뒤 "들판은 풍년인데 농민들은 흉년보다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그는 "정부가 소비 변화와 수급 문제라는 시장 논리를 내세워 농민들이 마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양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며 "다른 물가는 다 오르는데 쌀값만 떨어져 우리 농가들이 벼랑 끝까지 내몰리고 있다. 제발 정부가 제대로 된 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터트렸다. 이들은 시위를 마친 후 차량 200여대를 몰고 전남도청 앞으로 가 집회를 열고 단체 삭발을 단행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영암군 관내 한농연 11개 읍면지회장이 참여했다. 도청 앞 집회에서 이형선 한농연 서호면지회장은 "귀농 후 20년 동안 쌀농사를 짓는 동안 올해 같은 쌀값 하락은 처음 겪어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쌀값은 45년 만의 최대 낙폭에 현재 농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4만 2522원을 기록했다. 딱 1년 전 이맘때 5만 5630원보다 무려 23.6%나 폭락했다. 20kg 쌀 포대가 1만3700원 정도 떨어져 80kg 쌀 한 가마로 계산하면 5만 5000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낙폭으로는 45년 만에 최대치다. 가격으로는 2018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낮다. 현지 농민들이 체감하는 가격하락은 정부 발표보다 더 커 거의 6~7만 원 넘게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 애타는 農心… 풍년의 역설 "풍년인데도 눈물 난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도 별반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벼 작황이 좋은데다 수확 철에 접어드는 등 안팎의 여건을 감안하면 지금으로선 쌀값 반전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당장 이달 말부터 올해 조생종 벼의 수확이 시작되면서 햅쌀이 출하되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벼 수확이 진행된다. 그런데도 아직 지난해 거둬들여 창고에 쌓아 놓은 재고 쌀이 너무 많다.
7월 말 기준 전국 농협에서 보유 중인 재고 쌀은 42만 8000톤으로, 전년도의 23만 7000톤보다 무려 80% 이상 늘었다. 게다가 작년에 생산된 쌀 388만 톤 중에서도 아직 10만 톤 규모가 시중에 남아 있다. 쌀값 하락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도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햅쌀이 나오면 쌀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암군 농민회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정부 발표(매년 10월 15일)가 있지 않았고, 본격적인 수확 철이 한 달 뒤여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역 논을 둘러보면 올해 태풍이라든가 큰 자연재해는 없다보니까 농사가 다 잘 됐다"며 "그래서 올해가 작년보다 더 풍년이 들 것이라고 보고 생산량도 작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풍년인데도 눈물이 난다"고 했다. 공급 과잉이 쌀값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보니, 풍년이 바로 재앙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문제는 올해도 큰 변수가 없는 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생산량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쌀값 폭락을 넘어 쌀 대란 우려마저 나오는 지경이다.
♠ 정부의 안이한 태도 '뒤늦은 시장격리' 폭락 불러
쌀값이 떨어진 배경은 뭘까. 정부는 지난해 쌀 생산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민들 쌀 소비량도 줄었다고 항변한다. 반면, 쌀 수요의 감소세는 갈수록 뚜렷하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지난해엔 56.9kg으로 21년 만에 약 40% 가까이 줄었다.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 50kg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연간 생산량과 비교해 보면 최소 100만 톤 이상의 쌀이 일반 가정 외에서 소비되어야 현재 공급 과잉 상태가 해소된다고 한다.
농민들이 가장 불만을 토로하는 대목은 무엇보다 정부의 안이한 태도다. 농민단체는 "무엇보다 쌀 생산량과 소비량을 충분히 예측해서 수급을 조절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지 않느냐"며 '그런 역할을 안 했거나 덜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반박했다. 특히 비난의 화살은 정부의 '뒤늦은 시장 격리' 조치에 향한다. 현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27만 톤이 과잉 생산된 쌀을 제 때에 시장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아 쌀값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시장 격리는 시장에 풀리는 쌀 공급량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조치다. 한 해의 쌀 수확량이 급증하거나 수요가 급감해 시장에서 쌀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하면 정부가 시장에서 쌀을 사들여 창고에 보관하며 공급량을 줄이는 것이다.
시장격리 구체적 실시 근거는 양곡관리법에 명시돼 있다. 정부는 올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시장격리를 단행했다.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농민들은 정부가 뒤늦게 시장격리에 나선 데다 최저가 입찰방식의 역공매가 오히려 쌀값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주장한다. 현장에선 이미 작년부터 정부에 양곡관리법상 요건에 따라 선제적 시장격리를 요청했으나 정부는 가격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다 뒤늦게 세 차례의 시장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쌀값 폭락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박웅 영암군 농민회장의 말이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서 지난해 수확한 쌀 37만 톤을 사들였다. 이건 효과가 없었다. 왜냐하면 지난해에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난해 11월께부터 바로 선제적으로 시장격리 조치를 하고 초과된 생산량을 한꺼번에 적정한 가격으로 매입한다든가 하면 진즉에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 그런데 그것을 차일피일 미루다가 올해 2월부터 시작을 했는데 그것도 한 번에 한 것이 아니라 또 나눠서 여러 차례에 걸쳐서 찔끔찔끔했다. 그러다 보니까 실기(失機)한 것이다."
그의 이어진 말이다. "정부는 어쨌든 통계청이라든가 농촌경제연구원의 생산량 발표를 기준으로 해서 시장격리를 할 것인지 아니면 정부양곡을 보충해서 늘린다든지 그거 한 가지 수단으로만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바로 시행하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이런저런 상황을 판단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게 미루는 결과가 쌀값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불러 온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모든 문제가 발생하면 그 즉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인데 이것저것 상황을 고려하고 부처 간에 협의하고 또 이렇게 하다 보면 점점 시간이 가면 갈수록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우리가 양곡관리법에 명시된 시장격리 근거 조항을 강행규정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현행 양곡관리법에는 시장격리를 '해야 한다'라는 의무 규정이 아니라 '할 수 있다'라고 돼 있는 점이 논쟁거리다. 의무 규정이 아니다 보니, 이 조항에 근거한 시장 격리 조치의 시행 여부가 오로지 정부 당국자의 판단에 의해 좌우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쌀값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인 지난해 공급 과잉 물량만 해도 농민들과 농민 단체들은 당시 수확 때부터 즉시 시장 격리 조치를 요청했지만,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농민단체들은 법에 규정된 시장 격리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시장에서 쌀을 의무적으로 격리하도록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농민끼리 경쟁시키는 '역공매 최저가 입찰'
농민단체는 현재의 역공매 최저가 입찰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이영형 전 해남군 농민회장의 진단이다. "쌀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격리를 하는 건데, 시장격리를 했음에도 쌀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고 이는 역공매 최저가입찰 방식의 잘못된 시장격리 운영 때문이다. 최저가 입찰 방식은 낮은 가격을 써낸 농민의 것을 먼저 매입을 해 주는 방식이다 보니까 이게 시간이 갈수록 매입가격이 더 낮아져 농민들끼리 경쟁하는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졌다. 처음에 떨어진 사람이 두 번째는 어떻게든지 낙찰 받고 싶어서 더 낮은 가격을 쓰게 돼 있고 그러다 보면 뒤에 눈치 봐가면서 우선 나부터라도 살겠다고 더 낮은 가격을 쓰는 사람이 등장하다 보니까 쌀값을 올려야 되는 시장격리가 오히려 쌀값을 계속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농민들 가지고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농민들끼리 경쟁하게 만드는 이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고 본다."
실제 올해 1차, 2차, 3차에 걸쳐서 시장격리를 했는데 1차 평균낙찰가가 6만 3000원대였고 2차 때는 6만 원으로 떨어졌다. 3차 때는 평균 낙찰 가격이 5만 7000원대로 더 떨어졌다. 결과가 말해 주듯이 쌀값을 올리기 위해서 시장격리를 해야 되는데 할 때마다 떨어진 것이다. 따라서 농민들은 제살깎기식 경쟁을 불러 일으켜 쌀값 폭락을 부채질하는 역공매 방식 대신 비축 형태로 매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도 또한 같은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공공비축 형태로 매입할 것을 건의했지만, 정부가 최저가 입찰방식의 시장격리를 고집했다"면서 "역공매에서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형성된 쌀값이 그대로 시장에서 통용되는 바람에 수차례에 걸친 시장 격리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왜곡현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농식품부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밥쌀용 수입쌀 입찰 판매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나 현장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 aT는 올해 들어 수차례 밥쌀용 수입쌀의 입찰 판매를 시행했으며, 국내산 쌀과 비슷한 미국산 중립종도 포함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국내산 쌀보다 가격이 저렴해 쌀값 하락을 부추기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전남에서 쌀을 생산하는 농업인 김민수(58)씨는 "쌀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밥쌀용 수입쌀 판매는 말이 안 된다. 불난 집에 부채질 하는 것도 아니고 현 상황을 봐가면서 해야지 너무 한다"고 비판했다.
♠ "정부의 확고한 시장격리 의지 표명이 중요"
정부에서 지금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할까. 이영형 전 해남군 농민회장의 말이다. "일단은 정치권에서 법을 개정하겠다고 하고 정부에서는 내년도 생산량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당장 중요한 것은 현재 농가에 보유하고 있는 구곡을 정부에서 빨리 시장에서 정리해 줘야 한다. 그래야 올해 작황에 맞춰서 수급조절 예측을 할 텐데 아직까지도 구곡이 농협RPC에도 있고 농가에도 있다. 그 부분들을 정부가 우선적으로 시장에서 격리시켜야 한다.
국내 쌀값은 정부의 미곡 정책에 따라 좌우되는 구조인 만큼 정부의 정책방향이 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시장은 정부의 움직임을 쳐다보고 있다. 그런 상태에서 최저가 역공매와 밥쌀용 수입쌀 입찰 판매는 정부 의도와는 무관하게 시장에 부정적 신호를 줘 쌀값 하락을 부추겼다. 그런 만큼 9~10월 정도에 통계청에서 조사를 하면 10월이면 작황이 어느 정도 생산량이 나오게 된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풍년이 돼서 생산량이 초과될 것 같으면 바로 그 즉시 시장격리가 발동되든지 아니면 추가 매입을 하든지 해서 시장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책의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이영형 전 농민회장은 "2016년 정권교체시기에도 쌀값이 대폭락한 적이 있다. 당시 문재인정부 초대 농림부장관에 오른 김영록 현 전남지사는 그해 9월 농민들과의 대화에서 '재고 35만톤 전량+알파(α)'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쌀시장이 움직여 가격이 안정을 찾은 적이 있다"며 "이 시점에서 지난 일을 타산지석으로 한번쯤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8월말 아침에..... 치악산 조망터 옥녀봉에 올라
한결 선선해진 8월말 아침......
05:51 원주 단구동의 야산 옥녀봉 가는 길.......
원주시립중앙도서관.......
여성가족공원.......
06:00 옥녀봉으로........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구곡사거리 보행육교.......
구곡사거리 보행육교에서 치악산 조망.......
당겨 본 비로봉........
곧은재 - 향로봉.........
시명봉
옥녀봉 둘레길.......
백운산쪽 조망........
당겨 본....... 백운산 중계소
1087m의 백운산 정상
치악산 조망........
곧은재 쪽으로 8월말 아침의 해가 뜬다
치악재(가리파재)......
옥녀봉 소공원
명봉산 - 배부른산 조망.......
당겨 본...... 배부른산
명봉산.......
미륵산쪽.......
달맞이꽃
옥녀봉 81계단.......
단구근린공원 시벽........
시청로 333..... 남원주중학교
하양공원
풍선덩굴.........
옛 원주소방서 자리에 베일을 벗은 리모델링 중의 원주시 시설관리공단......
더샾 3차........
계속 내림세의 기름값...... 휘발유 1708원 / 경유 1818원
명륜2동 행정복지센터......
06:50 삼성으로.......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