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력에 따른 말씀 묵상> (새번역)
사도행전 8장 1하, 3-8절. [1] … 그 날에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일어났다. 그래서 사도들 이외에는 모두 유대 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 [3] 그런데 사울은 교회를 없애려고 날뛰었다. 그는 집집마다 찾아 들어가서,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끌어내서, 감옥에 넘겼다. [4] 그런데 흩어진 사람들은 두루 돌아다니면서 말씀을 전하였다. [5] 빌립은 사마리아 성에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6] 무리는 빌립이 행하는 표징을 듣고 보면서, 그가 하는 말에 한 마음으로 귀를 기울였다. [7] 그것은, 귀신들린 많은 사람에게서 악한 귀신들이 큰 소리를 지르면서 나갔고, 많은 중풍병 환자와 지체장애인이 고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8] 그래서 그 성에는 큰 기쁨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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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문의 이야기는 스데반이 순교를 당하고 난 직후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박해자들은 예루살렘의 가가호호를 수색하는 철저한 방식의 수사를 벌였고, 예루살렘에 살던 기독교인들은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 사도들을 제외하고는 예루살렘을 떠나 멀리 타국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곳곳으로 흩어져, 오랫동안 국외에 거주한 사람들을 통칭해서 ‘디아스포라’ 라고 불렀습니다. 희랍어 동사 ‘디아스페이로’ (흩어지다) 에서 나온 명사형입니다. ‘흩어진 사람들’ 이라고 번역됩니다. 특별히 이방나라에 나가서 사는 ‘기독교인들’ 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비록 타국에 나가 살고 있어도, 그들의 신변은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박해자의 손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고향을 떠났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에 당장 위협을 받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때로는 그들이 복음을 전하다가 그곳 사람들에게 발각되어, 고발을 당하기도 하고, 민간인들의 차원에서, 그들이 알지 못하는 종교를 전파한다고 차별을 받거나, 학대를 받는 일도 많았습니다.
특별히 로마에는 많은 디아스포라들이 가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숨어서 예배를 드리던 곳인 카타콤(지하 묘지) 교회야 말로, 강력한 교세를 떨치고 있었던 디아스포라 교회였습니다.
디아스포라들 가운데는 역사에 알려지지 않은 다수의 엘리트 전도자들이 있어서, 그들에 의하여 당시 지중해 연안 방방곡곡에까지 복음이 들어가지 못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희랍어를 쓰는 신도들을 돕던 일곱 명의 도우미 가운데 빌립이라는 이가 있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행 6:5). 그런데 그 빌립이 스데반의 순교 이후에 이방인을 향한 복음 전파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행 8장 참조). 빌립은 디아스포라의 대표적인 인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오늘날도 세계 속에 수많은 디아스포라 기독교인들이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교회에서 어떤 직분을 받지 않았어도, 누구에게 칭찬 한 마디 듣지 못했어도, 심지어 때로는 목숨이 위태로워도, 그들은 온갖 위험을 무릅쓰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박해순위가 가장 높은 국가들에 복음을 전하는 유력한 방법이 디아스포라들의 전도활동입니다.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까지 복음사역의 선봉, 디아스포라여, Fighting!
<기도> 주 하나님,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복음전도의 선봉 디아스포라들을 주 하나님께서 보호하시며, 그들의 삶을 통하여 복음의 통로가 날로 더욱 확장되게 인도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