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사막
조성문
은모래 이랑에도 갯바람이 길을 냈고요
옹벽 높이 둘러처진 아, 쓸리고 쓸린 둔덕
센 파도 뭍을 넘보다 아스라이 돌아갔데요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개미귀신 어디 갔을까요
경단 빚어 물구나무선 왕쇠똥구리 보았는가요
긴 뿌리 통보리사초 검푸른 물 길어 올렸데요
갈대밭 두런거리던 물떼새야, 흰물떼새야
갯완두꽃 다 이울고 오아시스 떠났는가요
카라반 찾아가는 길, 갯내커녕 코 막네요
《가람시학》2018. 제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