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LA의 Sound City Studios에서 녹음되어 1985년 출시되었던 Loudness의 통산 다섯번째 스튜디오 앨범 Thunder in the East는 그들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메이저 레이블 Atco Records에서 발매되었죠.
일본 헤비메탈 그룹으로선 처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00위권(74위) 안에 진입하여 무려 23주간 머물렀습니다.
오지 오스본, 그림 리퍼, 메가데쓰 등 기라성같은 헤비메탈 밴드들과 작업한 경력이 있는 베테랑 프로듀서 Max Norman과 손을
잡고 만든 이 앨범은 실질적인 그들의 데뷔앨범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열광적인 호응을 얻어냈던 음반이었죠.
아시아는 물론이고 유럽과 미국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고 기타리스트 Akira takassaki는 영기타를 비롯한 유수의 기타
매거진에서 당시 서구를 대표했던 Eddie van halen과 Yngwie malmsteen을 제치고 최고의 기타리스트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앨범은 한국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얻으면서 수많은 밴드들이 Thunder in the East에 수록된 곡들을
카피하기 여념이 없었죠.
그 시절 한국은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한 헤비메탈 밴드들이 단 하나도 없던 시절 라우드니스는 이미
세계시장에 진출하여 뚜렷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Crazy night
앨범의 문을 여는 곡은 싱글로 발매되어 미국에서도 제법 히트를 쳤던 Crazy night이죠.
싱코페이션이 아주 재미있는 리프가 인상적인 곡으로 가사내용은 전작 Disillusion에 수록되었던 Satisfaction Guaranteed와
비슷합니다. 전형적인 락의 찬가로 오늘밤 락큰롤을 즐기며 신나게 즐기자는 내용인데~
여기서 한 가지 미스테리한게 있죠.
남자들의 백보컬로 수시로 반복되는 MZA...
이게 무슨 의미일까?
오랜 세월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스테리로 남아있었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실로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My Zebra Ass의 약자라는 의미도 있고 그냥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말도 있고...
LIKE HELL
아마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라우드니스의 곡이 아닐까 생각되는 그들의 대표곡중 하나이죠
수많은 한국의 메탈팬들, 뮤지션들의 마음에 깊은 궤적을 남긴 곡이라 봅니다
아마추어/프로를 떠나 거의 모든 락커들이 한번쯤은 연주했던 곡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중반부 아키라의 현란한 기타솔로 특히 당시에는 라이트 핸드 주법 또는 양손해머링이라 불리웠던 태핑 연주가 수많은 메탈팬들
에게 많이 화제가 되었었죠
곡의 구조는 crazy doctor, In the mirror와 비슷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3옥타브 위에서 진행되는 미노루 니하라의 탁월한 고음역
창법도 경이의 대상이었었죠
특히 기타솔로 끝나고 펼쳐지는 브릿지 형태의 3절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고음 멜로디는 당시 한국의 수많은 한국 아마추어보컬들에게 성대결절이라는 축복의 선물을 제공했죠
미노루 니하라의 보이스는 전작들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굵어졌으며 음의 높이도 왠만한 락보컬들이 부르기 힘들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오죽하면 LIKE HELL 부를줄 알면 부를수 없는 곡들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메탈을 사랑하는 자들에게 있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명곡이며 앞으로도 길이길이 회자될 전설의 명곡이라 봅니다
Heavy chains
Crazy night, Like hell과 더불어 많은 메탈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는 초절정 인기트랙 Heavy chains...
아련한 발라드로 시작하여 이내 헤비한 리프로 진행되다가 중간에 기타솔로에 접어들면 템포가 빨라지는 정중동 스타일의 곡이죠
이곡의 구성은 Iron maiden의 Remember tomorrow 또는 Children of the damned와 약간 비슷하죠
초반부에 선보이는 미노루 니하라의 섬세한 발라드 스킬은 무척이나 놀랍죠
여타 헤비락커와는 달리 섬세하고 촉촉한 감성이 절절히 묻어있는...
디스토션 파트로 넘어가면서 진행되는 부분의 보컬 멜로디 라인은 매우 높고 파워풀하면서도 초반에 선보였던 발라드 스킬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매우 놀라운 부분이죠
무턱대고 소리를 지른다고 해결되지않는 멜로디가 살아있는 그러면서도 키도 아주 높고 굉장한 힘이 필요한 어려운 곡이죠
기본적인 가창력과 섬세한 표현력 그리고 헤비메탈적인 성량 이 삼박자를 모두 갖추어야만 부를수 있는 굉장히 난이도 높은 곡이었죠
얼마전에 주혹새 카페에서 임재범과 미노루 니하라의 비교 논쟁이 있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저의 소견을 말씀드리자면...
임재범과 김종서의 단점을 거세하고 장점만을 합친다해도 그 시절의 미노루 니하라에겐 상대가 안됩니다
그 이유는 미노루 니하라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자기나라에서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 레인보우의 공연을 직접 보면서 꿈을 키워온 사람이고 임재범이나 김종서같은 이들은 레드 제플린과 딥 퍼플은 커녕 그 어떤 락밴드의 공연도 직접 보지 못한 국가에서 자라난 사람들입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더 뛰어날수는 있겠지만(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지도 않습니다만) 자라나면서 부딪치는 문화적
환경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죠
1989년이 되서야 처음으로 헤비메탈밴드가 공연을 한 나라와
70년대부터 딥퍼플과 아이언메이든이 자기 집 드나들듯이 공연을 한 나라의 문화적 환경의 차이는 실로 엄청나죠
한 마디로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서양 락커들을 공연장에서 직접 보고 그들처럼 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꿈을 키워온 사람과
청계천 빽판이나 처들으며 막연한 환상을 품은채 마구리식으로 성장한 사람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는 것이죠
쓰잘데없는 이야기가 좀 길었군요
각설하고 다시 곡 이야기로 돌아갈께요...
중반부에 템포가 빨라지면서 불이 붙어 지판을 미친듯이 넘나드는 아키라 다카사키의 기타연주 또한 매우 강렬합니다
처음 들었을때는 실로 충격적이었죠
무겁게 조여오다가 갑자기 빨라지니까 너무 충격이었죠
나중에 반전을 다 꿰고 들어도 여전히 이 부분의 기타솔로는 스릴이 넘치고 힘이 넘쳤습니다
아키라 다카사키의 기타연주는 랜디 로즈나 마이클 쉥커같은 사람들처럼 인상적인 멜로디 라인이 살아 숨쉬는건 아니었지만
잉베이 맘스틴이나 게리 무어같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강렬한 기백과 힘이 넘쳐 흘렀지요
라우드니스의 곡들이 깔끔하면서 다소 여성적인 뉘앙스가 강한데 이곡을 비롯한 몇몇 곡들에서는 꽤나 남성적인 호탕한 기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것 같아요
거기에는 다소 가벼운 아키라 다카사키의 기타를 무게있게 잡아주는 무네타카 히구치의 힘있는 드럼과 언제나 보이지 않게 뒤에서 탄탄하게 받쳐주는 마사요시 야마시타의 베이스,이 두 사람이 이루어내는 파워풀하면서도 안정감 넘치는 리듬 섹션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죠
이 곡 역시 Crazy night, Like hell과 더불어 그 시절 한국메탈밴드들(전밴드의 아마추어 시절이었던)이 필수적으로 카피했던 곡
이었죠
그 시절 파고다나 송설같은 클럽에서 수많은 밴드가 이곡을 연주하는걸 보았지만
라우드니스의 사운드를 제대로 내는 팀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보컬이 되면 기타가 안되고, 기타가 되면 보컬이 안되고,
보컬과 기타 모두 다 라우드니스처럼 뛰어난 한국 밴드는 거의 없었던것 같아요
드럼과 베이스는 말할것도 없구요...
Get away
힘없이 죽어가던 나에게 생의 불꽃을 지펴주었던...
결코 잊을수 없는...
내 인생의 찬가...
Get away!!!!!
지금으로부터 30년전...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저의 과외선생이었죠
저보다 네 살 많은 대학생이었죠
너무 아름다웠고
지적이고
다정하고
재미있고
좋은 분이였습니다
그녀는 저의 선생님이었고
누나였지만
저의 마음 속에서...
저의 꿈속에선...
그녀는저의 연인이었죠
그녀와 보냈던 반년의 세월은 제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저희 집에 오지 않았죠
무슨 이유에서인지 오지 않았죠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죠
이유는 알 수 없었죠
그녀는 더 이상 제게 오지 않았고 결국다른 과외 선생님이 오셨죠
부모님은 그녀가 바빠서 학교 일이 바빠서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죠
그런데사실 저는 진실을 알고 있었죠
그녀가 더 이상 저의 집에 오지 않는 이유를
아니
그녀가 더 이상 저의 인생에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었죠
그렇게 그녀가 떠나고
제 인생에 행복은
제 인생에 즐거움은 더 이상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다시 혼자 외롭게 버려졌죠
언제나 해맑게 웃으면서 저에게 잘해주었던 그녀의 모습
약간은 웃겼던 촌스러운 사투리...
때로는 선생님처럼
때로는 선배처럼
때로는 동급생 여자친구처럼
다정하게 느껴졌던
그녀의 예쁜 얼굴을 생각할때마다가슴이 찢어졌죠...
그러던 어느날그녀가 자주 듣는다는 FM 방송이 하나 생각났죠
새벽 한시에 한다는 라디오 프로그램...
언제부터인가 그 방송을 듣기 시작했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시끄러운 음악들
건조한 디제이의 재미없는 멘트
전혀 느낌이 오지 않았지만 그냥 들었죠
이유는 단 하나...
그녀가 좋아했던 방송이니까요...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디제이가 어떤 애청자의 사연을 하나 읽어주더군요
사랑하던 애인과 헤어졌는데 너무나도 괴로워서 미칠 지경이라고
저를 달래줄 음악 하나 틀어달라는 사연을 읽어주더군요
디제이는 애청자의 사연을 읽어준 후 건조하게 웃으면서 이렇게 위로해주었습니다
사랑하던 순간은 소중하게 간직하되 계속해서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고
시원한 헤비메탈 하나 듣고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라던그 멘트...
디제이의 그 건조하고 따분한 멘트가 제법 인상적이었습니다
왠지 저에게 하는 말 같기도 하고
이후...
디제이가 그 대학생에게 힘내라고 노래를 하나 틀어주었죠
그 노래는...
무척이나 시끄럽고 소란스러웠지만
동시에 가슴을 파고들며 날카롭게 후벼파는 무언가가 있었죠
그냥 시끄러운 곡이 아니었습니다
비록 가수가 무슨 말을 하는지 하나도 알아들을수 없었지만
그 노래를 듣고 있노라니 오랜 세월을 어둡게 드리워졌던 검은 커텐이 찢어지는 느낌을 받았죠
커텐이 찢기어지며 눈빛을 찌르는 아침햇살과 조우한 느낌이랄까?
그것은 진정 처음 만나는 세상이었습니다
이윽고 가수가 노래를 멈추고 북치는 소리가 잠깐 흘러나오다가 곧바로 터져나오는
전기기타의 소리는 저의 정신을 완전히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었고
동시에 새로운 세상으로 가는 문이었죠
중간에 흘러나오는 클래시컬한 선율의 기타소리는 실로 전율이었고 충격이었고 환희였습니다
이후 이곡은
힘없이 죽어가던 저에게 생의 불꽃을 지펴주었던...
결코 잊을수 없는...
제 인생의 찬가가 되어버렸습니다
비로소 이 노래를 듣고 나서야 저는 혼자만의 세상에서 탈출하였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누리게 되었죠...
첫 사랑의 아릿한 그녀는 추억의 책장 속으로 넘어가고
헤비메탈이라는 새로운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게 되었죠...
이후 삼십년간 외골수 헤비메탈 라우드니스의 사랑이 이어졌고
오늘날여러분들이 알고있는 Get away가 되어 이렇게 나대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고 나니까 문득 그녀가 떠오르네요
그곳에서 잘 살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부디 다음 세상엔 폭력과 공포가 없는 곳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살길 바래요
We could be together
에이면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이죠
당시 유행하던 래트같은 리프가 번뜩이며 보컬 멜로디도 다분히 팝적인 멋진 곡이었죠
Run for your life
드디어 비면입니다
솔직히 비면에 수록된 곡들은 에이면만큼 강한 임펙트를 주진 않지만 그래도 저에겐 매우 각별한 의미를 띠고있죠
Run for your life는 그들의 이전 앨범들에서 들을수 있었던 엔까같은 느낌이 어느 정도 배어나는 곡으로
특히 발라드 파트를 부를때 미노루 니하라는 일본인 특유의 애잔한 엔까 뽕필을 노골적으로 풍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라우드니스는 아무리 세계진출용 앨범이라 하더라도 자국의 특성인 엔까필을 어느 정도 넣어서 다른 국가 밴드들과 변별성을 띠고 싶었나 본데요
제 생각엔 이건 좀 미련한 발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여기서부터 약간 중요한 이야기인데요
이건 순전히 저의 개인적인 소견이니까 너무 괘념친 말고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건데 가사와 민족적 정서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어나 한국어로 노래를 부른다 할지라도 작곡, 보다 정확히 말해서 싱어의 멜로디 라인을 어떻게 정하냐에 따라 음악이 주는 뉘앙스는 전혀 다르게 나온다고 봅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가사를 한국어로 부른다해도 보컬 멜로디 라인이 블루스에 기반한 리듬을 타고 팬타토닉 특유의 진행으로 가면서 싱어가 블루지한 창법으로 부르면 절대 뽕짝이나 가요처럼 들리지 않죠
정반대로 가사를 영어로 부른다해도 보컬 멜로디 라인이 엔까나 가요와 별 반 다를바 없는 진행을 이루며 싱어가 가요나 엔까같은 창법으로 부르면 뽕필이 나기 마련이죠
미노루 니하라는 이곡의 발라드 부분을 부를때 완전히 엔까처럼 부르고 있고 곡 분위기는 뽕필이 가득합니다
물론 저는 엔까도 뽕짝도 좋아하기에 이 부분도 좋게 들었지만 이 음반이 발매되었던 미국의 메탈팬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요?
왜 잘 나가다 허접스러운 분위기로 빠질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엔까나 트로트는 블루스 재즈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음악이죠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준이 낮은 음악이죠
이런 비유는 좀 그렇지만 룸에 갔는데 20대 초반 예쁜 언니들을 보다가 갑자기 대타로 나온 40대 주부를 보는 느낌이랄까?
확 깨죠...
라우드니스 본인은 애국심을 발휘하여 일본인들의 엔까와 서양인들의 록을 결합하면 뭔가 유니크한 예술품이 나올꺼라 착각했나 본데 그건 애초에 말이 안되는 것이었죠
프로듀서를 맡은 맥스노먼 이 양반은 이런 중요한걸 지적하지않고 왜 그냥 넘어갔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땐 이건 완전히 직무유기입니다
프로듀서가 자신이 맡은 뮤지션의 음악이 엉뚱한 길로 가는데 바로잡지않고 수수방관하다니 참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이죠
발라드 부분의 보컬 멜로디 라인을 조금 더 세련되게 수정하고 미노루 니하라의 창법 또한 바로잡았다면 에이면에 못지않는 훌륭한 곡이 될 수 있었을텐데 몹시 아쉬운 대목입니다
전반적인 곡의 구성과 진행은 아이언메이든과 약간 비슷하죠
특히 중간에 펼쳐지는 리듬 섹션이라든가 사비 부분에 작열하는 아르페지오 뮤트 리프는 아이언메이든의 revelation이라든가
Still life같은 곡에서 어느 정도 영감을 받은 것 같군요
다소 엔까적인 멜로디로 엿을 먹이긴 했지만 그래도 이곡을 칭찬해주고 싶은 이유는 아키라 다카사키의 솔로부분입니다
이곡에서 아키라 다카사키의 솔로는 일반적인 헤비메탈 솔로에서 약간 탈피했고 그가 이제껏 써왔던 리치블랙모어나 게리무어, 에드워즈 밴 헤일런같은 솔로와도 확연히 다르죠
제가 생각하기에 이곡에서 선보이는 아키라 다카사키의 애드립은 헤비메탈보다는 오히려 휴전재즈 계통에서 영감을 얻은 음계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알디 메올라라든가 존 맥클러파인, 화고데 루치아같은 휴전재즈 기타리스트, 그리고 유케이에서 기타를 쳤던 기타학자 알란 호스워쓰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느낌 자체는 결코 빠르게 느껴지지 않는데 실제로는 매우 현란하고 트리키한 플레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솔로를 선보이죠
일반적인 헤비메탈 기타 솔로들이 거의 대부분 금방이라도 불꽃이 튈 정도로 격정으로 충반한 열정적인 솔로임에 반해 이곡에서 선보이는 아키라 다카사키의 솔로는 상당히 나른하면서도 매혹적인 그야말로 나이브한 감성의 솔로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약간 모드나 주법 자체는 다르지만 David T chastain같은 사람이 몇몇 곡에서 즐겨쓰는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정리를 하자면...
Run for your life의 단점은 미노루 니하라의 고질적인 엔까풍 멜로디와 창법 그로 인한 곡 수준의 저하였고
장점은 기존의 획일화된 프레이즈에서 해방된 아키라 다카사키의 자유로운 솔로 연주 그로 인한 곡의 다양성 확보였죠
라우드니스의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드러난 곡으로 한없이 나쁘다고만 볼수도 없고 반대로 좋게만 볼수도 없는 그런 곡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Clockwork Toy
시계바늘에 맞추어 똑같은 모습으로 마치 장난감 병정처럼 갑갑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묘사한 곡이죠
스키드 로우의 곡에도 이런게 하나 있는데..
일상생활의 노예가 되어 항상 틀에 갖혀 자신을 속이며 스스로 자유를 거부하고 속박당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은 락이나 메탈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에게 아주 좋은 소재가 되는것 같아요
라우드니스 특유의 스피디하면서도 매끄러운 연주위에서 미노루 니하라의 빼어난 가창력과 아키라 다카사키의 현란한 기타 플레이가 부각되는 아주 멋진 곡으로 크레이지 나잇, 라이크 헬, 헤비 체인스 만큼은 아니지만 매니아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었죠...
No way out
약간 funky하고 쫄깃한 리프와 리듬이 부각되는 곡이죠
중간에 기타솔로가 펼쳐지는 부분의 리프는 박완규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기차'의 특정부분과 아주 똑같은데 아직까지 별말 없더군요
가사는 Clockwork toy와 약간 비슷한 내용인데 이곡은 보다 근본적으로 소통이 되지않는 인간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앨범에서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곡이지만 결코 간과할수없는 멋진 곡이죠
The lines are down
앨범에서 그리 많이 알려진 곡은 아닙니다만 또 아실 분들은 다 아는 전형적인 라우드니스의 곡이죠
메인리프도 아주 멋지고 중간에 펼쳐지는 현란한 애드립도 훌륭하고 특히 기타솔로가 들어가기 전에 슬로우 템포에서 펼쳐지는 블루지한 악절은 실로 일품입니다.
좀 짧긴 하지만 이 부분에서 미노루 니하라는 뛰어난 블루스 스킬을 보여주고있죠
이 곡 역시 나무랄데없는 곡이죠...
Never change your mind
명반의 대미를 장식하는 애련한 러브송이죠..
영원히 변치않는 믿음으로 사랑하자는 퓨어한 러브송입니다
당시 서구에서 인기를 끌었던 팝메탈식 러브송 발라드에 그들 특유의 엔까풍 멜로디가 가미되었고 어딘가 모르게 레드제플린식 블루스와 그 이전의 알엔비, 소울풍의 느낌도 적당히 가미되어있죠
헤비메탈을 하기 전에 정통 알엔비 소울 등의 음악을 했던 미노루 니하라의 개인기가 발휘되는 순간입니다
엔까와 서구의 팝락을 가미했을때 성공적인게 있고 실망스러운게 있는데 이 Never change your mind는 확실히 전자같군요...
언제 들어도 아련한 애수를 불러 일으키는 정말 멋진 곡입니다
이로서 Thunder in the east 앨범 수록곡을 다 소개드렸네요...
첫댓글 멋지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