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을 읽고나니 왼갖 상념이 머리 속을 어지럽혀 댓글을 달까 하다가
장문의 글이 될까봐 걍 글을 써볼까 하네요.
그럼에도 님이 글 쓰는 폼새로 봐선 아마도 나와는 두(2) 띄 동갑쯤 되겠지 했거던요.
그런데 철수와 영희 바둑이 까지 능통 하신걸 보니 어! 연식이 좀 있으신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11 년전 첨으로 C.T 를 찍고 M.R.I 를 찍을때만 해도 혹시 암 이려나 하면서도 "에이 무신 씰데없는 소리"
하다가 막상 일주일후 조직 검사에 확진 판정을 받고 '우째 내게 이런일이"충격이 좀 있었죠.
한참후에 극복해보겠다고 암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구입해서 열공 하는중
"엘리자베스 쿼블로로스"박사 라는분이 암 판정 받은 환자의 5단계 심리 상태 즉
1.부정 2.분노 3.수용 4,타협 5.우울 단계라기에 우선 3단계 수용 4단계 타협을 해보자 하는 심중으로 치료 시작
그담으로 구한 책이 호스피스 24시 요양원 말기암 환자들 그리고 가족들 심리 에 관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젊은 환자들이 무척 많다는데 놀랐고 가슴 아픈 사연은 3~40대 엄마들도 꽤 있는데 한결 같은 소원은
우리 아이 초등학교 입학때 까지만 살았으면 하는 바램의 글을 읽으면 쨘한 안습이되고..
50대 후반이 되면 우리애 결혼식좀 봤으면 하는 소박한꿈 애기 하는말을 들어도 안쓰런 맘이들고 그러다 보니
60 대환자를 보면 아줌마는 불행중 다행이유 하다가 70 대 환자는 체념 상태에서 아이구 살만큼 살았는데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그 담 부터 암 환우 라면 몇 살인데 ?하는게 습관이 돼서 나이에 관심을 갖게 됐답니다.
그래서 글 잘 쓰시는 우리 그럼에도 님 나이에 관심이 갔죠.
각설 하고 철수.영희.바둑이 용어를 보니 아련히 초등학교 2학년 교과서 일거고 서 너장 넘기면 짝수 페이지에
보름달이 그려져 있고 그옆으로 큰 산이 있고 그밑에는 철수와 영희가 동내 친구들과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 하는것 같은
그림에 바둑이도 같이 따라 도는 데 그 가운데는 큰 글씨로
달 달 무슨달 쟁반같이 둥근달
어디어디 떴나 남산위에 떴지
다섯번씩 써오라는 숙제. 연필끝에 침 발라 가며 열심히 숙제 했던 기억이아른거립니다.그때 난 우리집 앞에 정릉으로 쭈욱 연한산이 남산인줄로만 알고.
또 전차 생각이 나네요
을지로 4가를 출발한 전차는 종로 4가역지나고 창경원 끝트머리 담장을 끼고 원남동 역 그리고 가회동 담으로 부자들이 많다는
명륜동역 까지는 창경원 담 과 정문을 지났죠 그리고 신흥부지들이 많다는 혜화동 역 약간 오르막을 올라가다가 내려가면 삼선교역 지금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 역이라 하드군요 그담이 우리동네 돈암교 그리고 마지막 돈암동 전차종점 지금은 4호선
성신여대입구라하죠.종점에서 내리면 하늘 높은 눈물의미아리고개 얼마나 높은지 모든 차량은 4단 3단 2단 1단 기어변속을 하고 올라갔죠.고개 넘어 미아리 버스 종점 가면 바로 시외버스 터미널.시험때 빼곤 주말 마다 가는 도봉산은 의점부행 버스타고 도봉리에서 내렸고.
그러다가 고등학교 2학년때 미아리 고개 대역사가 시작 됩니다.무지무지 하게 깎아내리고 무지무지 하게 넓히고 그래봤자 2차선을 4차선으로 그렇게 깎았는데도 지금도 돈암동 에서 보면 상당히 높은 고개 입니다.
철수 영희 때문에 오늘도 옛날 생각 하느라 자정이 넘네요 기회가 되면 우리집 바로앞 동도극장 나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동도 극장 얘기나 해볼까 합니다.편히들 주무세요.
첫댓글 ㅎㅎㅎ
재미 있어요
서울의 역사를 보는 듯 해요
동도극장 얘기도 기대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