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냥 위로받고싶어서 글을 쓰네요.
작년에 결혼했고, 허니문베이비가 들어서서 2주전에 출산한 새엄마입니다.
남편이 무심한 사람인건 이미 옛적에 알고있었지만.... 이번에 너무 상처를 많이 받아서 위로받고싶어 이렇게 글을 남기네요.
지지난주 수요일 새벽 4시 29분에 출산했구요, 건강한 딸 한명 얻었네요.
남편이 좀 복지가 잘 되는 직장을 다니는데, 출산 후 남자도 일주일 휴가를 줘요. 출산휴가요.
제가 양수가 터진게 화요일 오후 5시 조금 넘어서였는데, 병원에 달려가면서 친정엄마랑 남편, 시어머니한테 전화했습니다.
친정엄마는 바로 달려와주셨구요. 시어머니도 늦지않게 오셨어요.
근데 저희 남편... 내 남자라는 사람은 지방 출장중에 급하게 서울 올라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이 회사가서 출산휴가 신청하는 거였습니다.
출산휴가 신청하고, 집에가서 푹~자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오더군요.
이때 저도 너무 서운하고 화가 많이나서 조리원 갈 때까지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았어요.
조리원 가서도 단 한번도 오지 않았구요... (일주일 휴가받아서 집에서 놀고 먹었답니다. 밀린 게임하고....)
일주일 조리원에서 조리하고, 지금 친정엄마 집에 있는데요(2주간 엄마가 조리해주시기로 했어요 ㅜㅜ). 안오네요. 이사람.
엄마도 ○서방 안오냐면서 걱정하는데..... 얼굴이라도 비추라고 톡해도 매일 저녁마다 뭔 술약속, 회식, 모임이 그리 많은지............. 자기 딸 보고 싶지도 않은가봐요.
그렇다고 친정엄마 집이 먼 것도 아닙니다. 저희집에서 차로 한시간정도 거리구요, 남편 직장에선 40분정도만 오면 되요. 멀다면 멀 수도 있는데, 갓 출산한 아내와 딸을 위해서 그정도도 못해주는 건가요?
이번 주말이라도 제발 좀 오라고 했더니 산악동호회에서 등산을 가서 안된다고하네요. 지리산으로 1박2일간대요. 돌아버리겠어요. 미쳐버리겠어요. 난 왜 애 낳고 이리 힘든데 남편은 도와주기는 커녕 얼굴도 안 비추고 혼자 놀러다니는지 미워죽겠습니다.
아.... 한탄 좀 하니 속이 풀리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절주절 새벽에 잠도 안와서 생각나는데로 적었는데, 너무 많은 관심을 가져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고 미련하다고 힐난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아요.(애기 때문에 다 읽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그래서 몇개 보이던 질문들을 추가할까 해요.
우선 결혼전에 무심하고 무뚝뚝한 것은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구요, 제가 그 전에 12년 사귄... 식장까지 다 잡아놓은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사람의 바람으로 인하여 파혼했었습니다. 그러곤 정말 스스로를 놓고 1년을 살다가 엄마의 권유로 선을 봐서 지금 남편을 만났네요.
앞서 말한 것 처럼 남편이 참 무심하고 무뚝뚝하고 여자 과거도 없더라구요. 이사람은 바람만은 피우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가장 크게 적용 했던 것 같아요 ㅠㅠ
지금 남편이 가던 산악동호회도 저랑 결혼하기 전부터 다니던 곳입니다. 거기 회원 중 여자는 두명이구요, 남편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참여들 하셔서. 산악회가서 바람필 방법은 없습니다. 저도 그래서 그부분은 마음놓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시댁에서 뭐라 안하냐고하는데, 남편 시댁은 아...... 정말 가부장적이고 그냥 도리만 하는 정도로 유지하고있습니다.
딸 출산하고, 조리원에갔다가 어머님 오셨길래 같이 신생아실로 내려갔는데, 딸을 보면서 기도하더라구요. 부처님께. 다음엔 아들 달라고.
남편한테도 서운한데 시댁에도 정이 뚝 떨어져버렸네요.
다행이 그래도 가끔 판에서 보이는 집에 찾아와서 깽판치거나 하는 모습은 본 적 없네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둘째는 출산 안할 것입니다. 아빠 사랑 아직까지도 못받아본 내 딸, 혹 남동생이 생겨서 시댁에 차별당하고, 남편에게 차별당한다면 제가 견디질 못할 것 같아요.
태어난지 이제 2주도 채안된 작고 약한 아이지만, 제겐 이미 딸이 세상의 전부에요.
아무리 요즘 이혼이 흔하다고 해도 여전히 이혼가정을 보는 눈이 그리 좋지만은 않아서... 딸 시집갈 때까지는 이혼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쇼윈도 부부처럼 무감각하게 살더라도, 하나밖에 없는 내 딸, 내 자식 생각하고 사랑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위로해주시고 힐난해 주신 분들 다들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아직도 아들 딸 나누는거 보면 진짜 서럽다
저런걸 무뚝뚝하다고 누가 그래?? 저건 무심한게 아니라 아예 남이지 남.
지새끼낳아준거 고마운거 모르고..
아이고 진짜 답답허다
어후 진짜 보살이다
가부장진짜시발임.. 딱저기시댁우리시골. 나어렸을때 할머니할아버지가 제사할때마다 남동생생기게해달라고 기도하라고시키고 아직도 나한테별로정없으신듯 맨날나한테만공부하라하고 나한테만 잘하라하고 나한테바라는건 엄청많으면서 바라는대로 태어난 남동생은 맛있는거있으면 동생 동생잘못하면내탓임 진짜개서러움 난그래서 할아버지할머니가 싫음 진짜싫어 개싫어 못됐지먼 내가 성공해도 절대 효도안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