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쉬는 날이라 선배님(&가족)과 양주의 레이크우드cc에..
오래된 곳이라 들어가는 입구와 주차장은 허접했으나.. 코스는 상당히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부근에 산이 있는 곳이 아니라서, 높낮이가 그리 없는 평탄한 코스.
따라서 라이는 대부분 쉬운 편이었는데..
대신 코스 구조는 꽤 어려웠습니다. 저한테는 까다로웠어요.
잘 친 샷에 대한 보상과 실수에 대한 응징이 확실하던 얘기죠. 이런 데 좋은 코스인 거 같습니다. ㅎ
게다가 곧 거기서 대회가 열린다네요. 대회 직전 적당히 깎을라고 잔디를 일부러 기르고 있답니다.
러프는 공이 잠겨서 정말 치기 어려웠습니다. 잔디가 길고 그 안에 곳이 있으니 테이크백 부터 안되더라고요.
공 찾기도 어려웠는데.. 전 이렇게 러프가 긴 데는 처음 봅니다. 프로들은 이런 데서 치는 거군요. ^^
엥.. 사진 배치가 시간의 역순이 되어 있네요.. ^^
맨 아래 사진이 도착했던 아침 6시 경입니다.
스코어는 별로.. 저야 뭐 백돌이라.. 쉬운데서 쳐도 90개 넘죠.
선배는 74타까지 치셨던 분이지만.. 요즘 정말 안치셨는지.. 어제는 80대 중반.
부근에 양주군청 이전한 곳이 있던데.. 이 곳은 제가 오래 전에 군장교로 복무한 부대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양주군청이 의정부에 있었죠. 그 옆에 그 유명한 부대찌개의 원조 오뎅식당(오뎅집)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겠죠? ^^)
3번 국도 레이크우드cc의 서쪽 양주군 백석면..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대한민국 육군 최강의 공격형 사단 4개 중에 하나였던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이 있던 곳이에요.
'눈 부신 햇살 아래 옥토 삼~천리..' 아직도 기억나는 우리 부대 군가입니다. ^^
불무리부대.. 부대 장병들은 '피고름'부대라고도 했던 고생길 훤한 부대였죠. 심지어 부대 경례 구호가 '공격!'이었던.. ㅋ
당시 우리 군엔 4개의 기계화보병사단이 있었는데.. 장흥 쪽의 30사단, 양평의 20사단, 그리고 수기사와 함께 기갑부대로 사단급으로는 최강의 편제였습니다.
보통의 보병사단들은 사단 아래 연대인 게 일반적인데.. 기계화사단들은 예하에 4개 여단을 가지고 있었죠.
각 여단은 장갑차대대와 전차대대로 이루어졌고.. 포병여단엔 자주포병대대들이 있었습니다. 수색대조차 기갑이었을 정도.
늘 미군과 합동 훈련하는 기갑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에 나갔었죠.
저도 당시 한 2주였던가.. A형텐트 치고 야전생활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 우리야 뭐 전투부대는 아니니까 상대적으로 고생은 덜 했죠.
늘 한국 육군의 최신예 전차와 자주포가 배치되었습니다. 기갑장비를 다루다보니 사고도 많았고요. ㅠ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군요. 깡촌이었는데.. 주변이 상전벽해..
주변에 이런 데가 다 있더군요.
올드**? 뭐라는 곳이던데.. 브런치 카페가.. 군생활 하던 시절엔 상상도 못하던 곳입니다. ^^
여자분들이나 젊은이들 딱 좋아하게 생겼더군요.
예전엔 양주엔 순대국이 유명했는데.. 아마 조선시대엔 고기 잡는 곳이었나 봅니다.
양주 백정 임꺽정의 스토리가 전해내려오지요. 부대 뒷산엔 임꺽정 바위가 있었슴.
파주 법원리 가면 초계탕도 맛있었고..(이거 정말 짱인데.. 지금도 그 집이 아마 있을 겁니다)
아시다시피 초계탕은 초(식초)와 계(겨자)가 들어간 시원한 닭고기 탕요리입니다.
동두천에 가면 미 2사단 사령부가 있던 지역이었는라, 미군들 가는 특이한 음식점들이 더러 있었죠.
미군용품이 도깨비시장에 나오기도 해서.. 미군용 고어텍스 파카라든가.. 군용 침낭.. 미군 워커(군화)는 인기품이었습니다.
미군 파카는 방수 통풍 잘 되어 등산이나 스키탈 때 짱이었고.. 오리털 인지 거위털 들어간 침낭은 최고 품질이었어요.
당시 우리 군 군화는 너무 딱딱하고 가죽도 질이 많이 떨어져서 고생들 했는데.. 부대 하사관들 보면 미군 군화 신고 다니더라고..
의정부교도소가 아직도 있는 지 모르겠는데.. 그 앞에는 '무명'이란 카페가 있었습니다.
없는 살림에 아내와 함께 거기 가서 차 한잔 하는 게 최고의 사치였는데.. 밤이 되면 모닥불에 고구마를 구워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첫댓글 좋네요.. ㅎㅎ 덥긴 하겠습니다.
네에.. 날씨는 아주 좋았는데.. ㅎ 무척 덥더군요. ㅠ
레이크우드에서 캐디 두분과 구루마끌고 댕기던 ㅎㅎ인생 첫버디 했던 곳이라 기억이나네요
오우.. 오래 전엔 구루마 끌고 댕겼던 곳이군요.. 전통있는 곳인가 봐요.
저도 로알때부터 주구장창 다녓었는데
간지꽤되서 가보고 싶네요
곧 있을 대회 때문인 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관리가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불러주면 언제든 갈 거 같아요. ^^
수기사 출신입니다ㅎㅎ
수기사도 전통 있는 부대죠. 거긴 아마 해체 안되고 아직 있죠? 우리 사단하고 20사단이 해체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20사단 해체는 의외였어요. 거긴 정말 최신예 장비 가장 먼저 받는 최고 화력 부대였는데.. 뭐 정부의 국방개혁안의 일환이었겠습니다만.
@질주본능 네 아직 해체 안되고 있습니다 장비며 보급도 최고였었죠 근데 훈련이 너무 많고 힘들었죠 작전사병이었는데 상병 4호봉까지 한달에 10일은 밤샜던 기억이ㅠ 경례도 맹호였죠
음식점 이름이 아마도 올드릿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레이크우드라는 이름으로 바뀌기 전인 로얄 cc였을땐 참 많이 갔던
골프장였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잘 안가지게 되네요
올리신 사진보니 눈도 즐겁고 구미가 당겨서 조만간 꼭 가봐야겠습니다
네.. 올드릿지 맞는 거 같습니다. 예쁜 브런치 카페.
레이크우드cc가 전에는 로얄이었군요. 어쩐지.. 오래된 사진이나 조형물에 로얄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도26사 출신인데 ㅎㅎ 송추9200부대
02군번입니다
송추면 9*여단 소속의 2** 기보대? 공격! 기억나죠? ^^ 우리 불무리 용사.. 반갑습니다. ㅎ
우린 군번체계가 좀 달라서.. 나이 20대 말~30줄에 임관을 대위로 해서 바로 가는 지라..^^
제가 근무하던 시절은 96년 언저리였습니다.
백 드롭과 주차하기가 조금 불편하지만, 구장관리는 잘되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