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의 노랠 듣고 있다..
한 때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얘네 노래 없음 못 살 줄 알았는데.. (하긴.. 그렇게 생각했던 음악들이 꽤 많군..)
난 음악 인생이 좀 짧은 편이라...
남들.. 중고등학교때 메탈 듣고 팝듣고.. 락듣고.. j-pop듣고 할때..
끄적끄적 가요 듣기 시작해서... (외국노래가 우리노래보다 우등하다는 말은 아니다)
사이먼 가펑클.. 에어 서플라이 같은 이지 리스닝 팝들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다.. 본조비 같은 팝메탈을 조금씩 듣기 시작했고..
군대가서 말년에.. 언더그룹에서 베이스 치다 온 고참 덕에.. 하루종일 하드코어를 들으며 살다보니.. 하드코어가 좋아졌었다..
뭐.. 그래봐야.. 유명한 몇몇 아티스트들이었지만...
그 고참에게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법을 조금은 배우게 된것 같다..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메탈같은 건 왜 듣나.. 했었으니까...
아무튼.. 그 때 메탈리카의 노래도 듣게 되었는데..
울 고딩 축제때 울 학교에 저명한 바이러스.. 란 밴드가 부른.. master of puppets 란 노래가.. 아주 좋아 죽겠더란 말이지...
1집부터 차근 차근 들어왔던게 아니라서.. 마니아처럼 광적으로 좋아했던 건 아니지만..
가사도 생각보다 심오해 보이고... 가락자체도 워낙 피를 끓게 만드는지라..
순식간에 흠뻑 빠지게 되어버렸다..
그 고참 덕분에.. 홍대도 많이 놀러가게 되었고..
홍대 앞 클럽이나.. 벡스테이지 같은.. 메탈 전문 상영관 같은 곳도 가보게 되었다..
(요즘도 가끔 가보고 싶을때가 있는데.. 도데체 누구랑 같이 가야 할지 모르겠다.. 없어지진 않았을런지.. 쩝..)
음악을 폭넓게 듣게 된 계기는.. "조나단의 바" 라는 클레식 바에서 알바를 할 때 였던것 같다
휴학하고 있을 때였는데.. 당시.. 강남역, 압구정역, 신사역 근처의 바란 바는 다 뒤지고 다녔었다.. 왠간한 바들에도 다 들어가봤다.. (일자리 구한다는 명목으로.. ㅎㅎ)
압구정역 근처에 있던 조나단의 바.. 라는 곳은.. 들어선 순간부터 나를 압도했다
아아.. 이런곳이 있었구나!!
크기는 아담했는데.. 인테리어가 예술이었다.. (난 디테일한 상황묘사는 소질이 없나보다.. 그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가 없다... 그냥 상상에 맡기겠다..)
결정적인 것은.. 음향시스템이었다..
(그곳의 주인은..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피아노맨... 등을 만든 유상욱 감독.. 이란 사람이었는데.. 재주가 정말 많은 사람이었다... 피아노를 직접 라이브로 치면서.. 자신이 편집한 영화들을 상영해주곤 했다)
오디오도 있었지만.. 대부분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주는 형식이었다...
벽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있어서..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어주고..
가끔 감독님이 소리를 죽여놓고.. 직접 피아노 연주로 영화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처음 몇달동안.. 나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모른다..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굉장히 멋있어 보이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한다는 것도...
새로운 손님들을 맞는다는 것도..
좋아하는 음악을 실컷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좋아하는 영화를 실컷 볼수 있는 것도..
알고 싶었던 술에 대해서도 실컷 공부할 수 있었다는 것도..(그곳에서 익한 술지식은 아마 평생 써먹을 수 있을것 같다)
내겐 그 모든게 즐거움이었다..
결정적으로.. 일하는 종업원이 나밖에 없었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수 있었던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
생각해보면..
5시쯤에 나와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홀로 바를 청소할때... 그 때가 하루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일이 손에 좀 익고 나니..
손님들의 신청곡 틀어주는 일도 내가 맡게 되었다..
그 전에는 그냥 틀어진 음악 듣는것에서 하루가 끝이 났지만..
신청곡들을 틀어주면서.. 내가 직접 그 노래를 찾고.. 제목도 알게 되고.. 가수도 알게 되고..
또 많이 공부하게 되고...
그러면서... 참 많은 음악들을 접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제각각인지라..
가요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팝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죽어라 발라드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죽어라 찾아도 안나오는 음악만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1년쯤 일해서 지배인이 되었을땐(뭐.. 사실 처음부터 나는 지배인이나 마찬가지였다.. 종업원은 나 혼자였으니까..) 왠간한 사람들이 신청하는 노래는 하드디스크에 다 들어있었고.. 눈감고도 그 노랠 찾아 틀수 있는 정도가 되었었다..
나중에 일 그만 둘때.. 그 하드에 들어있던 몇천곡의 엠피쓰리를 전부다 구워왔다..
일년동안 내가 틈틈히 모아온 음악들...
요즘도 가끔씩 사무실에서 그 음악들을 렌덤으로 듣곤 하는데..
신기한것은... 특정한 노래를 들으면.. 그 노랠 신청한 손님들의 얼굴이 떠오른다는 거다..
누가 신청한 노래였지.. 하면서...
음악과 사람이 매치가 되는.... 그런 현상...
......
메탈리카.. 이야길 하다가.. 삼천포로 빠졌는데...
아무튼.. 그 조나단의 바.. 라는 곳은.. 나 혼자 느끼기엔 너무나 아쉬워서 당시 친구들은 다 대려왔던 것 같다..
지금도.. 그런 곳이 있다면.. 기꺼히 맘 맞는 친구들을 데려가고 싶은데..
이제.. 그 곳은 더이상 없다...
아쉽게도.. 올해.. 없어져버렸다..
요즘도 가끔.. 그곳에서 알게 된 단골 손님들과 술한잔씩 할때가 있는데...
그렇게 아쉬워 할수가 없다... 나랑 나중에 하나 차리자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지금도.. 가끔.. 그곳이 너무나도 그러워진다..
그윽한 조명속에서.. 환하게 퍼지던 그 영화 영상들... 그리고 담배연기 사이로 흐르던 감미로운 음악들... 한잔의 술... 연주를 들으며.. 영화를 보며 너무나도 즐거워하던 사람들... 감격에 겨워 눈물 훔치던 사람들...
내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때 중 하나 였다.. 그 시절은..
오늘따라...
음악 틀어놓고..
신나게 청소했던 그 조나단의 바의 바닥이 유난히도 그리워진다...
첫댓글 이시간에 보기 너무 힘들다. 짱 역시 음~~~멋쟁이^^
아침출근해서 가볍게 읽을라 햇더만..넘 난해하구만..^^;;
오호... 센티한 걸? ㅋㅋ 비가 오니 괜히 기분이 그러네...^^
응~
클났네...삼촌 또 병 도진다...-0-;
홍대앞클럽? 나좀 델고가조.............. 설귀경쩜해보장~~~^^
헐 오빠 어째 나와 비슷하오? 나도 메탈리카 죽음으로 조아해. 그리고 신촌 백스테이지 나도 자주 가던 곳이었소. 메탈리카 불후의 명곡이지. master of puppets..그 둥둥거리는 베이스 기타 소리에 뻑 갔지..옵이 내 향수를 자극하네.../근데 조나단 바는 못가봤오.
오옷..또다른 형의 모습..
ㅋㅋ 졍아 너만 자주 갔냐 우리가 자주 갔지 ^^ 요즘도 있나 모르겠네~ 홍대앞은 힙합으로 많이 바뀐것 같던데... 무서워서 못가요 클럽데이 ㅋㅋ
역시 슈퍼맨.....아마도 모든면에서 다 그럴껄......
가자 ...... 힙합이건 락이건... 강력한 메탈이건..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면 또한 장사꾼들도 많아진다니까...~~ 난 돌리는거 좋아라 하는데.. Head... ^^
정민이는 왠지 이런 분위기가 느껴졌어~
백스테이지 벙개도 함 해야겠구만... 그런곳들이 살 자리가 없는 것 같아.. 반응 넘 좋네.. 이거.. ^^
Hea banging 아닌가 몰라
아이구~ 난 또 누구시라구.. 승렬 큰 형님~!! 답글 영광입니다... ^^;;
호오~~ 메탈리카!! 강남의 4X에서도 가끔 느낄 수 있는... 덩달아 비탈리카도 아주 잼나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