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만찬장, 김건희여사 옆사람은 누굽니까?>
231019 산자위 국정감사_한국전력공사 등_주질의
정청래 의원(이하 정): 한전KDN 사장 마이크 앞으로 좀 나와주세요.
여러분께 매우 이상한 사진 한 장을 먼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진이 2023년 6월 윤석열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동행 경제인과의 만찬’의 장면입니다. 건배하고 있고요.
윤석열 대통령 옆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앉아 있고요. 김건희 여사 옆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보통 무슨 삼성이나 뭐 LG나 이런 회장이 앉아 있는게 일반적인 상식일텐데, 이분은 얼굴은 이재용 부회장 비슷하게 생겼는데, 아닙니다.
잘 듣지도 못했던 한세실업 부회장입니다. 김익환 부회장이 앉아 있습니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KDN 사장님, 이분 알고 계세요?
김장현 한전KDN 사장 (이하 KDN): 전혀 모르겠습니다.
정: 모르죠?
KDN: 네.
정: 네. 이분 아버지가 김동녕 회장이고, 아들이 부회장을 현재 맡고 있습니다. 어,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동문이고요, 또 미국 와튼스쿨 동문이기도 합니다. 왜 여기를 따라갔을까요?
KDN 사장님 혹시 짐작하는 바가 있습니까?
KDN: 전혀 짐작이 안가는게요.
정: 짐작이 안가죠?
KDN: 네.
정: 자, 그 의문을 제가 풀어드리겠습니다. 지금 KDN에서 YTN 지분매각하고 있죠?
KDN: 네,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 거기 입찰 한데가 있습니까?
KDN: 입찰한데요?
정: 네.
KDN: 아직까지 지금 입찰이, 공고가 진행 중이라, 아직 한데가 없습니다.
정: 그렇습니까?
KDN: 네.
정: 아마 이 ‘한세실업이 입찰을 할지도 모른다’ 이런 소문이 YTN에 쫙 퍼져있습니다. 귀뚜라미도 있고, 뭐 이렇게 됐는데요.
이 YTN에 대해서 2022년 8월에는 한전KDN이 매각을 반대했어요.
그리고 어떤 평가를 해놨냐면, ‘이 지분을 매각하면 투자 원금 대비 손실로 이어지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사실상 반대했고요.
‘광고 수익 증가 및 사업영역 확장으로 매출액 및 영업이익 향상이 기대되는바 향후 재무 전망이 긍정적이다’, 이렇게 평가를 해서 ‘YTN 지분을 팔지 않겠다’라는 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한 달 후에 2022년 9월에는 ‘매각을 추진하겠다’, 이렇게 됐어요. 이게 소위 말하는 윤석열 독재정권의 ‘언론 장악 시나리오’ 중에 하나죠.
한전KDN 사장은 영문도 모르고 지금 당하고 있는 거예요. ‘재무 상태가 양호하고 수익이 많이 난다’라고 하면서 팔겠다는 거예요, 지금. KDN 사장으로서 입장이 있을 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답답할 노릇이죠.
이 정부 인사를 보면, 뭐 친구 챙기기, 검사 꽂기, 극우인사 박기, 김동철 사장은 뭐 기타인사에 분류되죠. 친검극기. 이러다가 대통령 비서실장 친구 챙겨주기까지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듭니다.
한전KDN 사장님,
KDN: 네.
정: 좀 답답하시죠?
KDN: ...
정: 할 말 없으면 그냥 들어가주셔도 되겠습니다.
이렇게 특정 기업에 언론을 매각해 넘기면요 어떤 현상이 벌어지는지, 호반건설이 서울신문을 인수했어요.
그 다음에 서울신문이 호반건설 사보처럼 기사가 납니다. ‘호반 봉사단 ‘사랑나눔이’’, ‘호반건설, 현장에 업계 첫 ‘프라이빗 통신망’’, 이게 공익 추구의 언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냥 회사 사보죠. 이렇게 하면 안 됩니다.
김동철 사장님,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이하 한전): 네.
정: 전기요금 올린다고 얘기했죠?
한전: 네, 그렇습니다.
정: 방문규 산자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취지로 얘기했어요. 그러면,
한전: 저는 그렇게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정: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라는 말은 사실상 반대입니다.
그러면, 한전 사장으로서 아까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고 그랬는데, 정권의 방침과, 장관과 맞서 싸울 용기가 있습니까?
한전: 그냥 맞서 싸우는 게 아니라, 제 소신과 철학, 법과 원칙에 맞지 않으면 그렇게 해야되겠죠.
정: 그러면 산자부 장관과의 입장이 한전 사장과 다르면, 옷 벗으시겠습니까?
한전: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 봅니다.
정: 옷 벗는다는 얘기는 안하시네요.
한전: 그럴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정: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