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비밀창고 / 유성애
가진 건 돈 버는 재주 뿐인 남자와
눈물 많은 여자가 덜컥 혼인서약을 했다
돈을 벌어 본 적 없는 여자에게
그는 신기한 마법사
여자의 눈물까지도 사랑한 남자는
낮밤 가리지 않고 일터로 향했다
밤 깊으면 무거운 가방을 들고 와선
널찍한 창고를 속속 채워나간다
아무도 모르는 깊숙한 곳,
암호의 숫자를 늘려간다
그녀는 기뻐도 울고 슬퍼도 울었다
공유하지 못한 시간들은 고스란히 눈물이 된다
남자는 걸핏하면 울음보를 터뜨리는 여자가 지겨워진다
눈물로 낳은 아이들은 커갈수록 돈에 열광한다
남자의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여자는 남자의 비밀창고 안에서
외톨이가 된다
주검이 된다
꼬리말 쓰기
길 손; 돈과 낭만 , 꽃자리에 앉아서도 낭만이 없어면 주검이라 .
진정한 인생의 멋이 무엇인지 어렴푸시 알것만 같소이다 .
기래도 요즘 시상엔 돈이 치곤디 ............썩을노무세상 .
시 한잔에 취한 길손 비틀거리며 가노라 . 시는 이래서 조은거여 ! [2005/01/06]
공한성 ; 재비꽂님 돈있으면 사랑이 무너지고 사랑이 있으면 돈이없고 ......
새해에는 더욱예뻐지고하시고자하는 사업 번창하길 기원합니다 [08:12:39]
편지 ;그 남자 ,내(혹은 니) 남자 아닝기 울매나 다행인겨?
제비꽃님은 젤 먼저 봄을 아는 감성이 있어 비밀창고 안에서는 죽지 안응께
그 남자 의 여자는 아닝겨 맞고, 내 남자는 노래 좋아허니깨 그 남자 아니고
(휴 다행이구만. 합평방에 이런 글 꼬리 달믄 쬐끔 안 어울리는디...) [14:53:36]
무갑산 ; 보통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여과없이 올리셨군요,
보편적인 삶이라고 자신을 스스로 믿지만 살아가면서
삶의 의미는 점점 줄어들지요. 크게 기뻐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없는
약간은 건조한 삶 그곳에서 시들어가는 남자도 있습니다. [15:48:05]
시샘 ; 그 창고에 뭐가 들었기에..엿바꿔 먹듯이 그것 갖고 다른 데 가서
낭만~ 최백호 찾으면 안되나요^^*.. 그나마 행복한 것은 아닌지..
노숙자도 생각해보시죠^^* [16:54:29]
첫댓글 미소님 명령으로 합평방에서 옮겨왔습니다
제비꽃님! 차렷!, 경례! (ㅎㅎ)... 명령이 잘 먹히는가 다시보려구요^6
돈만 잘 벌어 통장에 쌓는다고 다 되는 것인감유, 눈물많은 여자의 심사도 헤아릴 줄 알아야 제대로 된 사람인거유, <공유하지 못한 세월>이란 말 속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이 배여 있음을... 제비꽃님 공감을 주는 좋은 시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