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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마르세유를 지나가는데 문득 뒤마의 몽테크리스토백작 Le Comte de Monte-Cristo 이란 소설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시절 손에 땀을 쥐고 읽었던 소설. 학원사에서 나온 <세계 소년소녀문학전집>과 <위인전집> 을 읽어나가던 중 이 책을 손에 들고 밤을 꼬박 새우며 읽었던 기억이 새롭다. 시골의 작은 초등학교에서 순전히 책을 읽을 욕심으로 독서서클에 가입하여 도서실에 처박혀 읽었던 책들... <이프섬>에서 늙은 죄수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여 몽테크리스토섬의 엄청난 보물을 물려 받아 <몽테크리스토백작>으로 변신한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의 화려하고 통쾌한 삶! 내가 마치 백작이 된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며, 정말로 마르세유에 가고 싶었던 소년의 꿈을 불태웠는데... 지금 그 항구를 지나고 있으니 꿈은 반쯤 이루어진 샘. 또 여기서 북쪽으로 조금만 더 거슬러 올라 가면 고흐의 광기어린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아를 Ales 에 도착할 수 있다. 고흐가 친구 고갱을 기다리며 그의 혼을 다해 지었던 화방 <노란집>. 그러나 고갱은 오자마자 떠나버리고 고흐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그만 권총자살을 하고만다. 고흐의 자살한 그 슬픈 황금 밀밭이 여기서 지척간인 아를에 있다(칼럼 13호 <고흐의 구두>편 참조). 그러나 나는 뒤마의 <이프섬>도 고흐의 화방인 <노란집>도 가보지 못하고 마르세유를 지나고 있다. 다음에 이 곳을 지날 땐 자동차를 렌트 하여 마음 껏 자유자재로 들려 보리라. 미련을 남기는 것도 아름다운 여행이다. 오늘따라 아내는 차창밖으로 말없이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다. 여니 때 같으면 지중해의 물빛이 아름답다던지 마르세유가 어떻다던지 수다를 떨텐데, 오늘은 뽀르퉁한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고만 있다. 어제 오후 니스에서 아내와 어떤 일에 대한 견해차이로 다소간의 다툼이 있었는데 아내는 그 일로인해 오늘까지 날씨가 흐린 불연속선상에 있다. 사실 사소일이었다. 아내의 프라이버시를 다소 상하게 하는 일이었지만 여행을 하다보면 있을 수 있는 흔한 일들. 그러나 사람들은 사소한 일로 목숨을 걸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또 세상 일이란 다 사소하다. 나도 성인군자도 아닌 평범한 중생인데 어찌 초연할 수만 있겠는가. 화를 낼 땐 화를 내는 졸장부가 될 때도 있어야 사는 맛이 더 나질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가슴이 조금 더 넓어져야 한다. 아내가 뭐라던 훌렁훌렁 담아버릴 수 있는 그런 무한한 가슴이 될 수는 없을까? 저 지중해의 바다처럼... 아내의 얼굴 위에 고흐의 절망적인 표정이 겹치고 지나간다. 그 위에 몽테크리스토백작이 화려한 황금망또를 휘날리며 지나간다. 무심코 버스에 탄 일행들을 바라본다. 그들의 표정도 가지가지다. 잠을 자는 사람,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 책을 읽는 사람, 서로 껴안고 어루만저 주는 사람.... □ 지중해를 지나가는 여행자의 스켓치 무료한데 어디 관상이나 좀 볼까?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찍은 단체 사진을 꺼내들고 사진의 표정과 지금 버스위의 표정을 번갈아 훔쳐본다(칼럼 54호 <미켈란젤로의 언덕에서>편 참조). 호주의 케므런 가족(좌측 맨아래 앉아 있는 두 어린이). 그들은 지금 세상없이 자고 있다. 이 들을 보면 너무 내 마음이 맑아진다. 두 형제가 짓궂게 장난을 치지만 저희 부모가 눈만부라려도 곧 조용해 진다. 부모의 말을 절대 거역하거나 조르는 일이 없다. 외국인들의 가정교육이 얼마나 엄격한지 이번 여행을 통해서 많이 보고 느끼고 있다. 우측 두번째에 서있는 턱수염을 기른 자가 그들의 아버지(내가 보기엔 할아버지 같은데..)이고, 우측 뒷줄에서 4번째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는 여인이 그들의 어머니다. 이 들은 3개월 동안을 함께 여행을 다니고 있는데 모두가 배낭을 매고, 음식은 슈퍼에서 사서 만들어 먹는다. 실속파 배낭여행가들. 본을 받을만 하다. 맨좌측 아래에 서있는 금발머리 캐나다 할머니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다. 평소에는 늘 불만투성이의 표정을 짓고 있는 할머니도 책을 읽고 있을 때는 아름답게 보인다. 아들이 캐나다 이미그래이션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며 아들자랑은 곧잘 한다. 큰테의 선글라스를 쓴 할머니는 어느 동화책에 나오는 마귀할멈 같기도 하다. 혼자서 여행을 떠나온 여행광 할머니. 그녀는 오늘도 여행중 시종 독서만 하고 있다.
그 아이들 바로 옆에 빨간 옷을 입은 예쁜여인은 콜롬비아에서 온 마리아다. 그녀는 지금 언니와 오렐리오와 무언가 스페인말로 수다를 떨고 있다. 그러나 나는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 그녀는 늘 성모 마리아 처럼 항상 자애로운 미소를 짓고 다닌다. 그녀는 현재 보스톤에 거주하는데 콜롬비아에 살고 있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이하여 그의 언니(우측 중간 도리굿지모자를 쓴이가 아버지, 그 앞의 뚱뚱하고 키작은 여인이 어머니, 그 옆이 언니) 랑 함께 왔다는데 너무 보기가 좋다. 참 효녀들이다. 남편들을 두고 친정부모와 이렇게 장기간 여행을 오다니... 그의 아버지는 나만 보면 '미스타 쵸이!'하면서 싱긋 웃는다. 마리아 옆에 턱을 괴고 앉아 있는 여인이 멕시코에서 온 신시아. 그녀는 그녀의 형부와 언니랑 여행중 찍은 비데오를 보면서 히히덕 거리고 있다. 그녀는 그녀의 형부와 언니 (우측 중간 두번째 빨간 셔츠를 입은 부부)의 결혼 5주년 기념여행에 꼽살이로 끼어 왔단다. 그녀는 잠도 형부와 언니사이에 낑겨서 자고 다닌다. 트리플 침대가 가격이 싸게 맥히기 때문. 밤에 셋이 함께 자는 그들 사이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베 아니지만 그녀는 잠자리에서까지 형부와 언니사이를 비집고(?) 철저하게 끼어 다닌다. 그의 형부 윌리와 언니 릴리(LA거주)는 여행중 우리와 매 우 각별한 사이가 되었다. 그들은 결혼 5주년 기념 여행이고, 우린 결혼25주년 실버웨딩기념으로 온 인연도 있지만 그 정열적인 멕시칸들과 우리는 너무도 재미있게 어울렸다(칼럼 31호 <정열의 멕시칸 윌리가족>편 참조). 나중에 우리가 LA에 여행을 갔을 때, 신시아는 우리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멕시코에서 국경을 넘어 무려 6시간을 LA까지 달려와 그만 우리를 감동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녀가 결혼을 한다고 결혼 초대장을 보내왔다. 2002년 3월 2일 오후 4시 미국 LA에서. 그녀는 결혼식에 딱 40명을 초대한다는데 우리 부부를 도저히 잊을 수 없어 우리의 사정으로 오던 안오던 관계하지 않고 두자리를 비워서 우릴 초대한다고 했다. 이 결혼식 초대장은 다시한번 우리 부부를 감동케 하였다. 일생에 이런 결혼 초대장을 또 받아 볼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린 마침 LA에 갈 일도 있고 하여 그녀의 결혼식에 참석을 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신시아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작은 여인은 말레시아에서 온 리카두 부인이다. 그녀는 오늘도 말없이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만 있다. 그녀의 남편은 정말 놀부처럼 생겼는데 (맨 좌측 두번째 줄 밤색자켓) 행동도 꼭 놀부처럼 했다. 식사를 할 때도 항상 두 부부끼리만 앉아서 먹고, 부인은 전혀 결재권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정말 말도 없고, 고분고분 남편의 말을 잘 들었다. 리카두 부인 옆에 보라색 자켓을 입고 앉아있는 여인은 필리핀에서 온 그리즈이다. 그녀는 새신랑인 남편과 무언가 필리핀 말로 지껄이고 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부자집 맏며느리 감이다. 그녀는 지금막 결혼을 한 신혼부부로 그녀의 남편 로날드( 맨우측에 앉아 있는 사람)는 귀염둥이 막내처럼 생겼다. 로날드는 사업을 하는 아버지 회사에 근무한다는데 돈께나 있는 모양. 모든 옵션투어는 다 죠인을 하고 비싼 선물도 많이많이 샀다. 그리즈의 옆에 눈을 감고 있는 아름다운 금발의 여인은 호주에서 온 타냐. 그녀는 친구와 함께 지중해변을 바라보며 간간히 사진을 찍는다. 간호원으로 일한다는 그녀는 그의 친구 간호원 죠지(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검은머리 아가씨)와 함께 2개월 휴가를 받아 여행을 하고 있단다. 이번 유럽여행을 마치면 미국으로 간단다. 너무 싹싹하고 깜찍한 아가씨들이다. 한 가운데 서 있는, 젖가슴이 유난히 커 보이는 금발의 아줌마는 호주에서 온 자네트부인이다. 자네트는 지금 남편의 팔에 안기어 세상없이 자고 있다. 그녀는 항상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저렇게 해맑게 웃고 다닌다. 그녀를 바라보면 밝은 햇빛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녀의 남편 제프 (우측 뒷줄의 세번째 선글라스를 쓴 남자)는 마치 개그맨 처럼 웃긴다. 제프는 정말로 오리처럼 생긴 입으로 우릴 웃기고 웃겼다. 유난히 우리부부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유머러스한 부부들. 호주에 올 때는 언제나 자기집에서 머물러도 좋단다. 그들은 이 여행을 끝나고 다시 프랑스에서 차를 렌트하여 프랑스 여행에 나선단다. 자네트 부인 왼쪽에 카메라를 메고 있는 여인은 캐나다에서 온 진 틸메르마. 항상 웃는 얼굴에 여행중에도 독서광이다. 홀로 여행을 떠나온 여인. 늘 책이 손에서 떠나질 않는다. 그녀는 오늘도 책을 읽고 있다. 틸메르바 옆에 서 있는 두 여인은 호주에서 온 죠앤과 카멜리안. 그녀는 캐므런의 아버지와 무언가 애기하며 웃고 있다.중학교 교사를 하고 있다는 그녀들은 놀랍게도 둘다 미스다. 인형을 들고 있는 여인이 죠앤. 그녀는 우리의 결혼기념일날 베니스에서 장미꽃과 웨딩케익을 선물하여 우리를 감동케한 여인! 그리고 커더란 카드에 여행객들의 코멘트를 일일이 받아 축하를 해준 잊을 수 없는 여인이다(칼럼 28호 <물의 도시 베네치아>편 참조). 들고 있는 인형의 이름은 마티 베어. 모자까지 쓴 마티는 여행이 끝날때까지 그녀의 손에서 떠나지 않고 있었는데, 그녀는 지금도 편지를 할때는 마티가 잘 있다고 항상 코멘트를 한다. 그래서 나도 그녀에게 편지를 쓸때에는 꼭 마티인형의 안부를 빼뜨리지 않고 묻는다. 이 두 여인은 결혼을 하지않고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는데 좀 이상한 생각이 든다. (혹 레츠비언은 아닐까?에궁! 샬데없는 생각을...쯔쯔... 헌데 너무 다정해서) 조앤의 뒤쪽에 안경을 쓰고 웃고 있는 여인은 필리핀에서 온 이시도라. 그녀는 무언가 열심히 필기를 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 빅(그녀 바로 그 뒤에 있는)은 피곤한 듯 자고 있고... 그녀의 남편은 의사이고 그녀는 마닐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유럽여행을 끝낸 몇 년 뒤 친구들과 필리핀을 갈 기회가 있어 그 들 부부를 만나 저녁한번 뻑적지근하게 얻어 먹은 적이 있다. 그들은 재혼을 한 부부사이인데 남편 빅은 게을러 항상 호텔에서 피곤하다는 핑게를 대고 투어에 잘빠지고 잠을 잔다. 밤에 그녀에게 무척 시달리는지(?) 글세라...
그런데 돈이 워낙 없어 옵션투어는 단 한가지도 참여를 안하고 정심은 호텔에서 아침식사시에 빵과 버터를 테이블 밑에 숨겨서 가지고 나와 홀로 먹는다. 우리도 옵션투어에 거의 죠인을 안하는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우리와 많이 어울리는 시간을 갖게되었다.(칼럼 22호 <여행길에서 만난 멕시코친구 오렐리오>편 참조). 맨 왼쪽에 흰 자켓을 입은 청년은 호주에서 온 은행원 필빔. 그는 늘 조용하다. 그의 왼쪽게 서 있는 할아버지는 미국에서 온 78세의 최고령 부부. 그는 결혼 52주년 기념으로 그의 아내(뒷쪽 바로 왼쪽 안경쓴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왔다는데 젊은 사람 못지 않게 잘도 먹고, 잘도 걷고, 잘도 놀았다. 오늘은 피곤 한듯 두분 다 자고 있다. 할아버지 옆에 검은 베레모를 쓴 선글라스의 남자는 미국에서 온 호세 카마치 부부. 소설가 같기도 한 그는 여행중 내내 손에서 책이 떠나질 않은 독서광. 부인은 뜨개질을 하고 있고, 그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다. 카마치 부부 바로 그 옆에 이마가 훤하게 벗어진 동양인은 뉴질란드에서 온 중국계 비유 쟁. 중국말로 부부가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부인은 뉴질란드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영어선생을 한다는데 고급스런 보스톤 풍 영어를 구사하며 몹씨 뽑낸곤 한다. 그래보아야 같은 동양인인데... 그리고 언제나 무뚝뚝한 운전수 데니스. 그는 꼭 소도둑놈처럼 생겼다. 버스를 출발하면서부터 가이더 게리와 알아들을 수 없는 벨기에말로 시종 큰소리로 떠들고 간다. 그는 우리가 비엔나에서 길을 잃고 우연히 주유소에서 만나 호텔까지 버스를 좀 타고가지고 했더니 거절한 매정한 사람이다. 겨우 사정사정하여 타고 가기는 했지만....자기업무외의 일이란다. 어차피 호텔로 갈텐데 그렇게 냉혹하다니... 허지만 길을 잃은 내가 잘못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이 친군 밥맛이다! 그는 호텔에 묵을 때마다 엄청나게 먹는다. 자기는 큰 소리로 떠들면서 우리가 버스에서 과자라도 꺼내먹다가 바스락 거리는 소리를 내면 얼굴이 벌개지며 화를 낸다. 차안에서는 음식을 못먹게 되어있기는 하지만 그의 태도는 너무 심하다. 그는 또 가이더 게리와 함께 밤이면 밤마다 포도주와 음식을 무지하게 처 먹는다. 먹는 모습도 꼭 돼지처럼 먹는다. 사진도 찍지 않아 그는 사진에 없다. 그의 사진을 보여주지 못해 유감이다. 가이더 게리(맨우측 서있는 사람). . 그는 항상 싱글벙글이다. 몸통은 항아리처럼 뚱뚱해서 인원수를 세며 버스 중간을 지날때는 항상 앉은 사람과 부딪혀야만 한다. 꼭 드럼통이 지나가는 것만 같다. 먹성은 데니스와 같다. 그도 무지하게 처 먹는데, 마음씨는 공평하고 쾌할하다 마지막으로 뒷 줄 중간에 서 있는 싸이클을 낀 검은 머리의 두 남녀! 그들은 누구일까요? 독자님들의 상상에 맡깁니다. 아직도 틴 에이져 같지 않은가요? 몸은 망가져 아프지만 아직도 걸을 수 있고, 먹고, 보고, 들을 수 있음을 고마워 하는 여인과 그 여인을 모시고 다니는 팔불출의 모습입니다. 하여간 여행중에 책을 읽는 거라던지, 뜨개질을 한다던지.... 그들의 여행태도는 우리가 본 받을 만하다. 에브리타임 먹고, 마시고, 떠들고, 춤추고...그렇게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네 여행문화하고는 너무도 다르다. 버스에서는 그들은 절대로 음식을 먹지 않고, 노래도 부르지 않는다. 다만 가이더가 허락을 한 경우에는 예외이지만 그런 일은 거의 없다. 주기적으로 쉬는 휴게소에서 커피나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사먹고 버스에 오른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같이 온 부부, 형제, 친구, 부자간... 서로 사랑하고 다정하게 얘기는 하는 모습을 우린 속히 익혀야 한다.
어? 관상을 보고 있는 사이에 어느듯 바르셀로나가 가까워진 모양이다. 도시의 그림자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20세기 최대화가라고 일컫는 피카소, 미로, 달리의 고향이자 천재 건축가 가우디의 숨결이 느껴지는 도시. 그들의 영감이 어려있는 도시에 나는 발을 들여 놓고 있다. 아! 참 우리의 마라톤 왕 황영조가 올림픽금메달을 몬주익의 창공에 번쩍번쩍 빛내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도시의 열기에 휩싸이자 아내의 표정도 점점 상기되어 가고 있다. 빛과 그림자와 예술의 혼이 교차하는 바르셀로나! 이제 우린 가우디의 건축물이 물결치는 바르셀로나의 거리로 빠져들어가고 있다. 우리의 버스는 사람들로 활기를 띄고 있는 렘브라스 Ramblas 거리에 위치한 호텔 오리엔트 Hotel Oriente 앞에 정차를 했다. 20세기 초현실주의 거장들과 가우디의 예술 혼이 숨쉬는 바르셀로나... 그리고 훌라밍고를 추는 정열의 스페인 아가씨가 어디서인가 튀어나와 반겨줄것만 같은 정열의 도시. 이제 내 마음은 정처없이 흘러가는 집시가 되어 렘브라스의 거리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mor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