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염색에 대한 열정과 열애

[화안애어]

남달리 열정이 많다고들 하는데 요즘은 열정이 아니라 열애를 하는중이다. 매년 이때가 되면 어김없이 도지는  열병이다.

다름아닌 자연염색중의 하나인 감염색.. 십여년전 자연염색을 접하고 뿅주사를 맞은것처럼 미치다시피 하여  연한 하늘을 연상하는 옥색부터 코발트색 바다빛을 닮은 짙은 남색이 너무나 황홀하여 쪽염색 농사를 짓기도 하고  .. 그 더운 여름날 삼복더위에 쪽 니람을 내느라고 인디언은 저리가라할만큼의 까아만 그을림도  아랑곳 없이 행복하기만 하든 시절을 몇년보냇다.

귀농을 결심한것 역시 자연염색에 반하여 결심한 터엿고 그리하다보니 감나무가 잇고 남녘을 바라보는 지형에대가 집안에 우물이 잇는 귀농지를 좋아라하고 정하여 이사온지 어언 6년째이다.

이사오기전에도  중복이 지나고 말복이 가까워 오는 이맘때이면 저멀리 잇는 감나무들이 크고 작은 키높를 자랑하며 이리로 와 부라는 손짓을 외면할때면 얼마나 미련이 남았든가//

더이상의 외면이 어려울때 감나무를 찾아가 보면 나를 기다리던 떨어진 풋감들이 제각각의 기다림으로 나를 반기는 모습에 내가슴이 뛴다.    그중에서도 이름모를 가슴아리는 일은 나를 기다리다 자동차에 짓이겨진채  내팽개쳐진 감들애 대한 나의 연민이다. 또한 풀잎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아스팔트나 돌덩이에 떨어지면서 짓이겨진 상처로 나를 기다리는 똥구멍이 하얀놈들은  그래도 미소를 짓는다.

어서 데려가서  자신 세상에 태어낫음을 가치잇게 만들어 내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한 눈빛이 내가슴에 와 닿는것이리라./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나는 동네마다의 감나무를  찾아가서  아름다운 가치를 빛내주기를 기다리는 감을 주워서 지인의 냉장고에  보관을 부탁하고  퇴근할 무렵이면 그 맡겨논 감들을 거두어서 작업을 하는 요즘의 일과는 그야말로 남이 보면 감과의 열애  . 그 자체이다.

올해엔 비가 많아 감 발색이 무척 어렵다. 때문에 우리집 냉장고에는 한방울의 갑즙도 아까워서 이것 저것 염색이 가능한 천으로 갑즘을 젹셔좋은 비닐봉지들로 가득하다.

남편왈.. 정말 별난 취미다. 그 고생 와하노!!!!!

그럴때면 남편에게 샐쭉하니 한마디만 한다.   

당신은 왜 내가 만들어준 그 인견 감염색 옷만 애기처럼 입고 다녀 ?  좋아서 그런거 잖아 ? 나도 그래.. 

이래저래 이 열애는 철마다 찾아오는 지병이라 아예 포기하고 사는  편이다. 나두 남편도.. 나의 가족들도..

누가 말릴것인가.. 이 기똥찬 열애를...

[사랑의 천사]

참으로 아름다운 삶을 사는것 같아 부럽습니다.저도 염색에 관심은 많은데 장소가 마땅치않구 배우러가자니 서울 도심에는없구 멀리 가야하고 해서 저도 이참에 귀농은 아니고 걍 경상도 안동으로 가려고 준비하고있습니다^*^화안애어님처럼 그런 사랑에 빠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소곳]

부럽습니다~~

[여리]

저도 감물염색 하고 싶어요. 친정에 감나무 밭이 있는데 친정어른들이 쉽게 감물 모아주실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전에 그냥 믹서로 갈아봤는데 힘들더라구요. 갈아서 찌꺼기 짜기가 힘들어서... 좋은 방법좀... 그리고 혹시 감물 살 수 없을까요... 쪽지로 부탁합니다.

[화안애어]

단감나무는 염색이 잘 안나와요. 그리고 감즙 짜는것 녹즙기에 자면 소량으로는 가능해요. 그대신 싱싱한 걸로만 짜야됩니다. 우리는 아예 공업용 감분쇄기에 넣어서 갈아서 양파주머니에 넣어서 짜고 그 나머지는 가재천으로 밞아서 감물을 짜내어 걸레짤듯이 짤아서 원액을 모읍니다. 무지 힘듭니다. 허지만 그 색깔에 반해서

[여리]

공업용 분쇄기 어데서 사야 해요? 그 고추가는 것 말씀이신가요? 사진에선 기계가 좀 작아보이던데.

[일산제비꽃]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