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파격적인 소재와 거침 없는 드라마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화제 작가로 인식되고 있는 임성한 작가를 주축으로 선보이고 있는 ‘왕꽃선녀님’. 임성한 작가라는 화두 외에도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그동안 과장되고 유머의 소재로 사용되었던 무속인들의 삶과 업, 그리고 운명을 심도있게 다루는 주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소재가 무속인이지만 결국 드라마에서 하고 싶은 얘기는 사랑이다. 운명을 바꾸기 위한 사랑과 희생이 있다면 그 어떤 운명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연출가의 말처럼 드라마는 각기 다른 젊은이들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등 다섯 가지의 사랑이 중심이다. 이렇게 왕꽃선녀님은 사랑의 다양함과 중간중간 삽입된 극적 긴장감으로 꾸준히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화목한 집안에서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착하고 밝게 자란 국문과 대학원생인 윤초원(이다해 역)은 집안끼리 잘 아는 인연으로 주행자(김용림 역) 원장의 아들 판정수(이주현 역)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뒤 길지 않은 만남 끝에 약혼을 한다. 재색을 겸비한 대학원생에 부유한 집의 똑똑한 신랑과의 행복한 결혼만 남은 초원에게 불행히도 슬금슬금 무병이 시작된다. 헛것을 보며 어깨가 무겁고 기운이 없는 등 병원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세에 시달린다. 단순한 두통과 피곤으로 치부하던 초원은 무녀도에 관한 논문을 쓸 계획이 있어 호기심 반으로 친구들이 소개해 준 부용화(김혜선 역) 무녀를 찾게 되는데 부용화는 다름아니라 초원의 친어머니. 한편 초원네 식구들은 점점 심각해지는 초원의 증세가 결국 무병임을 알아차리고 경악에 휩싸인다. 업동이(개구멍받이)로 들어온 초원의 무병으로 친할아버지 백광의 호적축출 결정이 내려지고 이에 초원의 아버지 윤재학(이영하 역), 어머니 장시애(한혜숙 역)는 고통 속에 초원을 내보낸다. 또한 초원은 무병에 걸렸다는 이유로 약혼자 정수네 집으로부터 파혼을 통고 받는다. 사랑했던 가족들과 약혼자, 그리고 건강까지 잃어버려 삶을 포기하려는 초원 옆에는 김무빈(김성택 역)이 그녀의 운명을 함께 이겨내고자 노력한다. 이런 내용을 주축으로 한편으로는 남모르는 아픈 과거의 비밀을 지니고 있는 문미영(박탐희역), 첫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문미영의 아버지 문희강(한진희 역), 부인 원소정(정애리 역), 운초원의 이모인 장시몽을 사랑하게 되는 부용화의 동생이자 역술가인 부용진(이한위 역) 외에도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드라마의 극적 긴장과 재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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