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속에서 본 창밖 시야.
수현 시야로 보이는 붉은 색 대형 천막.
꿈속에서 본 노천 시장이다.
표정이 굳는 수현)
끼익 - 달려오다 지그재그로 멈추는 선영 차.
갸우뚱 노천시장쪽 보고 있는 수현,
차문 열고 시장 향해 몇걸음 걸어간다.
걸음을 멈춰 믿기지 않은 듯 시장을 둘러보는 수현.
선영, 자신의 오른쪽 발등을 들어보며)
선영 : 아후! (인상) 아프다
(수현이 발을 껴넣어 급브레이크를 밟는 통에 선영의 발등
이 까졌다.
수현, 자못 흥분되 상태. 시장쪽으로 점점 걸음 빨라진다)
선영 : 어디가
$# 20 노천시장 (저녁) (실외)
(시장으로 다가가는 수현.
자못 긴장되고 흥분된 상태.
시장 내부로 걸어간다.
넋잃고 서 있는 수현, 꿈과 똑같은 상황에 충격 받은 듯.
하지만 꿈속 보다는 다소 현실적인 분위기.
사람도 북적북적. 생기있는 시장이다.
중고차, 컴퓨터, 전집, 앰프, 피아노, 애완견, 바이올린
켜는 남자.
북적북적 천태만상
수현 곁을 스치고 지나는 자전거 청년.
수현, 걸음 빨라져 거의 뜀박질)
청년 : 교통지옥, 공해지옥, 과소비 왕국.
차는 뭐하러 타노. 애국하고 건강 얻고.
끝내주는 인력거가 단돈 삼만하고 팔천원, 부가세는 없어.
(시장 밖으로 달려나와 멈추는 수현.
수현,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한다.
모든게 꿈속 그대로다.
긴장한 채 미단이 있던 곳으로 가본다.
우뚝 걸음을 멈추는 수현.
불타는 드럼통 앞.
미단이 지나는 사람들 너머로 눈물 맺힌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닌가.
고개를 내젓는 수현.
미단, 눈물이 흐른다.
수현, 한 걸음 다가서려하자 그 옆 침대 속으로 자취를 감
추는 미단
연기처럼 순식간에 형태가 사라진다.
얼떨떨, 도무지 믿기지 않아 눈을
감았다 다시 떠보는 수현.
두리번 주위를 살피지만 감쪽같이 사라졌다.
찾다가 가야금 소리에 멈칫 동작 멈춘다.
그녀의 모습은 간데 없고 타오르는
불길만이 탁탁 소리를 낸다.
수현, 드럼통 옆에 세워져 있는 침대의 흉상 부위를 본다.
이때 문짝 딛고 올라서 수현 찾는 선영)
선영 : 안 수현!
$# 21 작업실 앞 (D) (실외)
(침대, 로프에 묶여 3층 작업실로 올라가고 있다.
인부 한명과 수현이 끙끙대며 끌어올린다.
삐꺼억-
힘주어 당기는 손.
흔들대며 끌려오는 침대.
등짝에 흥건히 땀이 젖었다.
$# 22 동 작업실 안 (D) (실내)
(천막과 뼈대만이 남아있는 노천시장.
물건과 사람들은 다 빠져 나갔다.
원인모를 강풍.
흩날리는 연기.
할머니 한사람이 빈 박스들을 모아 묶고 있다.
열심히 쓰레기 뒤지는 개.
R, 텅빈 시장에 혼자 서 있다.
어금니를 물고 뚫어지게 한곳을 보고 있다.
강풍에 머리, 옷자락이 흩날린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흩날린다.
은행나무 침대가 있던 드럼통 주위를
뚫어지게 보고 있다.
R 주위로 이상한 기운이 감돌더니
드럼통 주위의 폐가구들이
펑! 소리와 함께 불이붙는다. 연이어 시장 바닥에도
순식간에 옮겨 붙고
온통 불바다로 변해버린 노천시장.
싸늘하게 보는 R)
$# 23 작업실 (D) (실내)
(드르륵!
작업실 한곳으로 힘겹게 침대를 미는 수현.
온몸이 땀으로 흥건하다)
수현 : 몹시(헉) 네가 원망스러워 (헉)
이렇게 헤비급인줄 몰랐어 (헉.헉)
$# 24 선영 근무하는 병원 (D) (실내)
(휴게실 복도. 챠트 들고 뭔가 기록하면서 전화 통화한다)
선영 : 침대? 샀어? 어디꺼야. 색깔은.
..뭐? 누가 버려 놓은거라구? (한숨)
(주위 눈치) 온갖 인간들이 껴안고 뒹굴고
굴리다 버린 침대에 내 알몸을 맡기시라.
이번엔 핸드폰이 아니라 아예 날 압사 시킬려구?
당장 갖다버려.
(수화기 조용히 내리는 듯 하더니 다시 수화기 갖다 대고)
난 뭘로 보는거야!!
(그 옆에 점잖 빼고 지나던 중년 남자, 화들짝 놀라 감전된
듯!!! 진정하고 다시 점잖)
$# 25 수현 작업실 (D) (실내)
(빈 작업실에 놓여진 은행나무 침대.
강한 역광에 바람. 일렁이는 커튼. 바람 점점 강해진다.
침대의 흉상 프로필. 점점 더 세게 불어오는 강풍. 펄럭이는
침대보. 남녀 흉상이 장중한 음악과 함께 수현(종문)과 미단의
실사 얼굴로 서서히 바뀐다)
$# 26 대학 (미술) 실기실 (D) (실내)
(누드 모델을 가운데 두고 스케치하는 학생들. 미단의 얼굴을
스케치하는 수현, 완성된 듯. 잠시 망설이는 수현의 손,"미단"
이라고 쓴다. 그 위로 종료 벨 소리. 수현, 스케치북 덮고 일어
나 교탁쪽으로 교재들고 나가며)
수현 : 다음 시간까지 작품 안내는 사람.
남자 똥침 십회, 여자 뽀뽀 십일회.
(씽긋 손 들어 주며 나간다. 우우 야유하는 학생들)
$# 27 수현 작업실 건물 앞 (D) (실외)
(모습을 나타내는 R.
자뭇 흥분된 얼굴로 작업실쪽으로 올려다 본다.
R, 그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 28 미술대 복도 (D) (실내)
(강한 역광이 쏟아지는 복도. 복도를 걷고 있는 수현의 시야.
수현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는 미단)
수현 : (혼자 생각) 미단..미단.
(수현, 자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단의 영을 관통해 지난다.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미단, 괴롭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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