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 분석] PS2로 구축하는 미니 홈시어터

[뮤즈『MUSE』]

  PS2를 사용하면서 DVD플레이어로써의 기능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용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PS2를 구입하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단순 게임기로서의 성능만이 아닌 부가적인 기능인 DVD나 음악 CD의 재생능력에 구매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비디오 시장은 점점 축소되는데 반해 DVD 시장은 점점 부각되는 효과와 맞물려 그에 대한 파생효과에 따른 관심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하지만 DVD가 어떠한 매체인지 그리고 어떠한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는 크게들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PS2를 TV에 연결하고 DVD를 틀어보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화질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비디오와 같은 기록매체들과는 뭔가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PS2의 기능은 그게 다가 아니다. 이제부터 PS2의 기능을 최대한 끌어내어 좀 더 좋은 화질과 음질을 즐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홈시어터. 최근 많이 사용되긴 하지만 얼마 전까진 생소한 단어였다. 홈시어터라는 말이 생긴 시점은 80년대 미국의 중상류층 가정에서 주말의 가족모임 등에서 영화를 보며 시간을 보내던 것이 시초라고 볼 수 있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홈시어터 문화는 점점 극장과 같은 환경,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영화 시청을 하고자 그에 어울리는 기기들로써 세팅을 하게 되고, 공간의 일부를 극장형태로 꾸미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꼭 넓고 큰 환경, 첨단 디스플레이 기기와 고가의 스피커가 홈시어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가 가장 편하고 듣기 좋은 환경에서 주머니 사정에 맞는 세팅을 통해 얻는 만족감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예를 들어 책상위의 컴퓨터로 홈시어터를 꾸민 다고 생각해보자. 17인치 모니터에 수백만원의 가격이 나가는 5.1채널 스피커를 세팅하여 사용한다는 것은 오히려 영화를 보는데 부담만을 줄 뿐이다. 홈시어터는 돈이 아닌, 한정된 공간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자신의 경제 사정에 맞춘 시스템임을 명심하자.

  PS2는 DVD를 재생하는 좋은 플레이어다. 여타의 DVD전용 플레이어들도 있지만 PS2처럼 게임과 DVD,음악을 재생하는 기기는 보기 힘들다(엑스박스의 경우 DVD리모컨이 있어야만 DVD를 볼 수가 있다). 이미 하나의 코드로 자리 잡고 있는 5.1채널의 출력도 가능하며 좀 더 좋은 영상의 출력이 가능한 프로그레시브스캔(주1) 기능도 개수 모델인 SCPH-50005 모델부터 가능해지면서 더욱 더 홈시어터기기로써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준다.
  이제 한 번 실전으로 들어가 홈시어터를 구축해보자. 여기서는 PC스피커를 이용한 2.1채널 시스템과 리시버(주2)를 이용한 5.1채널 시스템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기본적으로 PS2는 스테레오 출력과 S/PDIF출력(광 출력)을 지원한다. 2.1채널의 경우 스테레오 스피커와 저음을 분리해주는 우퍼 스피커로 구성이 된다. PS2에서의 출력 역시 스테레오만을 뽑아내면 되므로 기본 연결 AV케이블을 이용하여 연결한다. TV와 연결하였을 때보다 훨씬 깊이 있는 소리를 내어줄 것이다. 일반적인 TV 스피커와는 달리 PC용 스피커는 스테레오 신호를 증폭시켜주는 앰프가 내장되어있기 때문에 좀 더 명확하고 분리된 소리를 내준다. 2.1 스피커 중에는 스테레오 사운드 중 중저음만을 골라 서브우퍼로 출력을 해주는 것도 많기 때문에 좀 더 무게 있는 음을 들을 수 있다.
  비록 크게 비싸지 않은 단조로운 시스템이지만 단순히 TV에서 감상할 때 보다 훨씬 뛰어난 몰입감과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줄 것이다.

2.1채널 스피커. 1~3만원 정도면 구할수 있다		스피커와 PS2의 연결은 지원하는 짹의 모양이 다르므로 젠더를 사용하여 차례대로 연결해준다
두개의 젠더를 이용해서 열결하였다. 전파사 등에서 약 3~4천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모두 연결된 상태. 스피커의 위치를 정하자 우퍼는 방향의 영향을 받지않으니 적정위치에 설치하면된다

  PS2에서의 5.1채널 출력은 S/PDIF출력만을 지원한다는 것은 앞서도 이야기했을 것이다. PS2는 아날로그 출력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에서 저렴하게 구입하여 쓸 수 있는 5.1채널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엔 무리가 따른다. 이유는 S/PDIF출력이라는 것이 빛으로 된 신호이기 때문에 그것을 받아들여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신호를 분석하여 내보내는 기기를 “디코더”라고 한다.최근 이 디코더가 포함되어 일체형의 시스템이 많이 나오고있는데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모델이 야마하의 “TSS-10”이다. 이러한 모델의 경우 자체에 내장된 디코더가 신호를 분석하여 각각 6개의 스피커에 신호를 출력하는 역할을 대행해준다. 거기다 사용과 설치가 쉬워 5.1채널 입문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고 있는 제품이다. 이것 외에도 로지텍의 Z-5500 등의 모델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격의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야마하의 TSS-10 제일 많이 알려진 모델. 약 20만원 선		로지텍 Z-5500, 출력이 상당한 물건이다, 약 40만원 선

  이번 5.1채널 구축에 쓰일 시스템은 리시버와 스피커가 따로 분리된 모델이다. 이러한 방식의 시스템은 자기의 취향에 맞는 시스템을 언제든 조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유지 보수가 조금은 어렵고 기기에 대한 지식도 조금은 필요로 하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연결하기 위해선 전용 케이블도 있어야 되니 참고 하자.
  이제 사진을 따라 하나하나 설치에 들어가 보자,

PS2의 시스템 세팅을 바꿔주자			이곳이 5.1채널의 출력을 담당하는 S/DIF단자이다
리시버의 입력단자에 맞춰서 연결하자			스피커도 하나하나 연결하자. 선정리도 깔끔히!
	완성된 모습! 연결한 보람이 느껴진다

  이렇게 모든 설치가 끝났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무언가를 해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을 홈시어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느꼈을 것이다. 자신이 세팅한 스피커에서 박진감 넘치는 소리가 흘러나올 때의 기분은 참으로 신선하다. 이제 설치한 홈시어터 시스템으로 마음껏 영화와 게임을 즐기자!

  홈시어터에서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영상이다. 음질 역시 빠져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아무리 좋은 소리도 흔들리는 브라운관을 보며 감상한다는 것은 짜증나는 일이다. PS2가 지닌 DVD플레이어로서의 화질은 중간 정도. 그리 좋지도 그리 나쁘지도 않다는 이야기인데, 케이블을 바꿈으로서 좀 더 좋은 화질을 얻을 수 있다.
  PS2에 대응 되는 케이블은 컴퍼지트, S-VHS, 컴퍼넌트의 세 가지로 나뉜다. 기본이 되는 컴퍼지트 케이블은 PS2를 구입하면 들어있는 AV케이블을 말한다. 영상전달 신호가 하나의 케이블로 전송이 되며 케이블의 전송량이 한계가 있어 화질에 상당한 악영향을 준다. 그 다음 것이 S-VHS 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의 경우 신호의 손실을 줄이기 위해 컴퍼지트 와는 차별화된 형태의 연결단자를 가지고 있다. 수치상으로 컴퍼지트에 비해 약 40%의 화질향상을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차이는 40%보다 크다고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컴퍼넌트 케이블이다, 컴퍼넌트 케이블은 앞서 말한 케이블과는 달리 영상 출력 신호를 세 가지 신호로 나눠서 따로 출력한다. 각각의 신호로 송출되기 때문에 다른 신호에 의한 간섭이 없으므로 가장 좋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수치상으론 컴퍼지트에 비하여 약 3배의 화질 향상이 가능하다. 그리고 PS2 SCPH-5005부터 가능해진 프로그레시브스캔 기능은 컴퍼넌트 케이블을 연결하여야만 작동이 가능하니 참고하자.
  PS2에서의 사용이 가능한 케이블은 모두 주변기기로 판매가 되고 있다. 사용하는 TV에 연결이 가능한 케이블을 골라서 설치해보자, 눈이 맑아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컴퍼지트 케이블. 노란색 케이블 하나만 영상을 담당한다		S-VHS 케이블. 둥글게 보이는 케이블이 영상을 담당한다
컴퍼넌트 케이블. 컴퍼지트와 같은 모양이지만 영상출력은 하나가 아닌 세가지 케이블로 출력된다.		티비에 따라 연결되는 케이블의 종류가 다르므로 어떤 케이블이 들어갈수 있는지 확인하는것이 먼저다

  지금까지 PS2의 홈시어터로써의 성능과 그 활용방법에 대해서 살펴 보았다. 비록 금전적인 투자가 병행되어야만 가능한 시스템이지만 보다 나은 게임 라이프를 영위하기 위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한다면 아깝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고급취미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홈시어터이지만 그런 거창한 선입견을 버리고 여러분도 자신만의 소극장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주1) 프로그래시브 스켄 : 기본적인 티비의 출력신호 사이에 하나의 신호를 추가로 보내줘서 화질을 향상시키는 기술.
주2) 리시버 : 음성 신호를 분석해 여러 음장효과를 주어 출력 해주는 기계, 스피커로 출력시 신호 자체의 출력을 향상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