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잡이 등반 방식 50가지 -전통(trad) 등반
여기에서 소개하는 등반 상의 실수는 너무나 흔히 보는 것으로 다치거나 실패하게 되거나 느리게 가게 만드는 실수입니다. 그리고
물론 그런 실수를 방지하는 방법도 알려드리겠습니다.
등반한지 15년이 넘었지만 저도 생각할 수 있는 온갖 실수를 다 범했습니다. 자슈아 트리에서서 등반할 때 제가 묶은
매듭이 일부 풀린 적도 있고, 빌레이 장비에 로프를 거꾸로 끼운 적도 있고, 엘 캐피탄 루트를 조금 올라간 후 내 파트너가 빌레이 앵커에서
완전히 내 로프를 빼버린 적도 있죠. 가장 최악은, 라이플 스포츠 트에서 내 소중한 친구를 내려주다가 그만 로프가 너무 짧은 바람에 바닥에
떨어트렸던 일입니다. (다행히도 그 친구가 심하게 다치진 않았고요.)
등반 상의 실수가 다 치명적인 건 아닙니다 - 어떤 실수는
자신이나 다른 클라이머로 하여금 쓰디쓴 경험을 맛보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또는 남의 어리석은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하면 발전
속도가 더 늦어지니다. 등반에서도,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쁜 경험이 좋은 판단의 기초가 됩니다. 이 점에 유념하며 모든 클라이머가 가장 흔히
저지르는 50 가지 실수를 모아 보았고 그런 실수를 피하는 법을 제시해보았습니다. 여러분이 더 빨리 좀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클라이머가 되도록
말입니다.
먼 거리를 추락하는 등반자를 잡아
주되, 이런 식이면 안 됩니다...6번 째 실수를 보세요. Photos by Andy Mann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실수
1. 자신의 확보 방식과 매듭을
재확인하지 않는 것
빌레이를 보고 있다면, 로프가 빌레이 장비에 정확히 끼워져 있는지 그리고 빌레이 시스템 안에서 잠금 카라비너가
실제로 잠겨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등반자의 경우, 자기 매듭을 두 번 확인합니다. 정확히 묶었는지? 매듭이 타이트한지? 하니스에 정확히
통과시켰는지? 끝에 나온 꼬리(tail) 길이가 충분한지? 파트너의 매듭도 체크해야 합니다.
실제 사례: 이중으로
체크하지 않은 실수의 한 유명한 예가 1989년에 있었던 프랑스 뷰에서의 린 힐의 사고입니다. 린 힐이 - 당시 이미 5.13 클라이머이었음 -
웜업 루트의 꼭대기에서 로프에 체중을 실었을 때 린 힐의 불완전한 매듭이 하니스 속을 지나 휙 빠져 지나갔습니다. 이야기하다가 린 힐의 주의가
산만해져 매듭을 완벽하게 묶는 걸 잊어먹었다고 린 힐이 말합니다. 큼직한 플오버 스웨터로 인해 그 실수가 가려져 있었던 거였습니다.
2. 헬멧 안
쓰기
전통 등반(trad) 클라이머는 스포츠 클라이머보다 훨씬 더 자주 헬멧을 씁니다. 왜 그럴까요? 스포츠 클라이밍에서도 바닥을
칠 수도 있고 벽에 쾅 부딪칠 수도 있고 휙 뒤집어질 수도 있으며, 헐렁한 바위가 빠져 나올 위험성은 항상 있습니다. 자기 머리를 보호하지
않으려는 패션 위주의 결정을 하기에 앞서 모든 리스크에 대해 세심하게 판단하십시오.
3. 능력보다 자신감을 앞세우기
더 나은 클라이머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를 몰아붙여야 하지만, 리스크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해야 합니다. 미국 알파인 클럽에서는 “능력 초과”가 사고 원인 중 상위에 속한다고 평가합니다.
4. 안이한 빌레이
빌레이를 볼 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어리석은 실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멀티-피치 등반을 할 때, 하니스에 묶은 매듭이 느슨하거나
신뢰할 수 없는 쪽으로 향하고 있는 매듭은 위험한 충격 하중을 받을 수 잇습니다. 지면에서 빌레이 볼 때, 제동손을 로프에서 떼면 (설사 제동을
도와주는 장비가 있더라도) 위험한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흔한 실수는 선등자 빌레이를 볼 때 암벽에서 너무 먼 곳에 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등반자가 추락할 때 지면 위로 질질 끌려가기 쉽습니다. 흙 위에 로프가 둥글게 늘어져 있는 것은 소위 “소프트
캐치(catch)” 빌레이를 해주기에는 게으르고 정확하지 못한 방식입니다. 끝으로 등반자가 도로 안전하게 바닥에 오기까지는 바위에서의 잡담을
삼가십시오.
5. 로프 끝에 매듭을 묶지
않는 실수
앵커 세 개를 이퀄라이즈 하는 법에 관해 끝없이 논쟁할 수도 있으나, 전통(trad) 루트에서 앵커에 이상이 생기는
것보다는 스포츠 루트에서 내려지다가 심하게 다치는 경우가 더 흔합니다. 싱글-피치 루트에서 빌레이를 본다면, 로프 “ 끝에 매듭을 묶거나 로프
백에 묶거나 자신에게 묶으십시오.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십시오. 로프가 바닥에 닿지 않으리라고 생각할 때만 하지 말고요. 로프 끝에 매듭 묶는
것은 하강 시에도 똑 같이 중요합니다. 하강 로프 끝을 지나 휙 떨어지는 비극이 흔히 일어나며, 심지어 경험이 매우 많은 클라이머 사이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2007년, 라라 켈록이라는 경험 많은 산악인이 하강하다가 로프 끝으로 빠져 나와 추락했습니다. 알라스카
루스 협곡에 있는 마운트 웨이크의 노스이스트 버트리스에서 철수하던 중에 생긴 일입니다. 300 미터 정도 추락한 후 그녀가
사망했습니다.
6. 선등 중 로프가 발 뒤에 있는 것
트래버스하거나 오버행을 등반하거나
스텝-스루(step-through) 동작을 할 때마다, 로프가 발 뒤에 있게 될 쪽 ("uphill" side) 위험이 있습니다. 이 자세에서
추락하면, 뒤로 휙 뒤집어질 수 있고, 심각한 머리 부상이 올 수 있습니다. 다리가 줄 위로 넘어갈 때에 관한 "스파이디 센스(Spidey
sense"), 즉 스파이더맨처럼 뭔가 위험함을 감지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즉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설사 그러느라고 레드포인트를
못하게 되도 말입니다.
7.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어쩌면 바람이 많이 불거나 루트가 길거나 또는 간선도로 소음 때문에 귀가 멍멍한 버진
리버 협곡에서 등반하던 중일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간에, 바닥을 떠나기 전에, 앵커에 이른 다음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해 미리 파트너와
합의를 보아야 합니다. 앵커 속으로 로프를 통과시킬 것인지? 드로(draw)에 로프를 통과시키고 내려줄 것인지(lowering)? 아니면 하강할
계획인지? 잘못된 의사소통은 재앙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금년 초, 어메리칸 알파인 클럽의 이사이자 베테랑 클라이머인 필
파워즈가 덴버 근처의 스포츠 루트의 꼭대기에서 추락했습니다. 그 당시 그 강물의 포효하는 소리 그리고 그 근처의 하이웨이 6를 달리는 차량의
소음이 커뮤니케이션을 방해했을 수 있었습니다. 파워즈가 심하게 다쳤으나 놀라울 정도로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8. 에지(edge) 위의 카라비너
볼트에다 드로(draw)를 클립할 때, 로프 거는 쪽의 비너가 나중에 어디에
있게 되는지 체크해야 합니다. 그 비너가 바위 모서리에 걸려 있으면, 추락 시 그 비너가 부러질 수 있습니다. 약간 더 길거나 짧은 드로를 써야
합니다.
9. 백-클리핑(Back-clipping)
로프를 퀵드로에 클립(clip)할 때, 반드시 선등자 쪽 로프가 -
"sharp end"이라고도 함 - 카라비너에서 나와 벽 바깥쪽으로 가야 (out of the biner away from the wall)
합니다. 선등자 쪽 로프가 카라비너에서 나와 바위 쪽으로 가면 소위 "백-클립" (backclipped)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추락 시
로프가 카라비너에서 빠져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0. Z-클리핑
볼트가 촘촘히 박힌 스포츠 루트를 보면 안전하다는 느낌이 생깁니다. 그래서 직전에 클립한 곳에서
로프를 끌어 올려 지 클립("z-cliping")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Z-클립을 하면 도저히 동작을 할 수 없는 로프 드랙(rope
drag)이 생깁니다. 반드시 마지막 퀵드로 위쪽의 로프를 끌어올려야 합니다. 설사 여러 차례 조금씩 끌어올리더라도 말이죠. 끌어 당기는 사이에
로프를 입으로 물음으로써 끌어올린 길이만큼의 로프를 계속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하세요. 클리핑하다 이빨이 빠진 사람도
있으니까요!
11. 깊게 홈이 파인 카라비너가 달려 있는 붙박이 퀵드로 쓰기
the Cave of Pump에 있는
페르마-드로(Perma-draws)는 확실히 좋죠. 하지만 먼저 잘 보고 난 후 클립하세요. 붙박이 퀵드로 위의 로프 거는 쪽 카라비너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깊게 홈이 파일 수 있으니까요. 홈이 파인 많은 카라비너가 부러지지 않으면서 심한 추락을 잡아줄 수도 있으나, 그런 홈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로프를 자르거나 그 표피를 벗겨냄으로써, 그 로프를 못쓰게 만들 수 있습니다.
12. 볼트에 대한 맹신
볼트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낡은 볼트가 오작동할 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녹슬거나 화학 물질로 부식된 볼트는 뭐든 다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해벽의 경우에 그럴 수 있습니다. 소금기 있는 미풍이 등반용
하드웨어를 very caustic, 매우 잘 부식시킵니다. UIAA의 한 2009년도 보고서에 의하면 열대 해안 등반지 내에 있는 볼트의
10-20 퍼센트는 1,125 파운드의 힘을 일으키는 추락을 겪을 경우 망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선등 시의 “심한” 추락이 2,600
파운드의 힘을 만들어낼 수 있음.) 이와 비슷하게, 1980년대 또는 그 이전의 구식 볼트 중 어떤 것은 아직까지는 추락을 잡아줄 수는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끝으로, 수제 행어, 즉 홈-메이드 행어는 재고해야 합니다. 그런 것은 접은 부분에 실금 균열이 생길 수
있으니까요. 의심이 갈 때는,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더 좋은 하드웨어가 있는 루트를 택하십시오.
13. 낙석 지역에 서 있기
암벽 꼭대기에서 바위가 떨어지는 일이 흔합니다. 특히 봄철에 지표수가 흐르거나
소나기가 내릴 때 그런 일이 생깁니다. 되도록 피할 수 있는 빌레이 지점을 찾아야 하며, sheltered 수직 암벽이나 슬랩 성 바위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곳이나 오버행 밑 가까이에서 같이들 지내야 합니다.
14. 붙박이 앵커에서 톱-로핑 하기
로프
안의 모래와 흙이 금속을 마모시킬 수 있고, 스포츠 루트 위의 링이나 체인을 이용하여 톱-로핑과 로워링(lowering, 내려주기)을 반복하면
그 하드웨어가 망가집니다. 항상 자기 퀵드로에 로프를 통과시켜 톱-로핑 하고, 그 루트를 다 했을 때, 딱 한번만 그 붙박이 하드웨어를 이용해
내려옵니다. 더 좋은 방법은, 그 루트가 너무 오버행이거나 wandering 갈짓자 형태이어서 하강하 안전하게 회수할 수 없는 경우에는,
로워링(lowering)을 하지 말고 차라리 하강을 하십시오. 하지만 파트너가 로워링(lowering) 하지 않고 하강(rapell)을 할
거라고 미리 짐작하면 안됩니다 (7번 참조.) 이 실수 때문에 심각한 사고가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15. 루트 정보
떠벌리기 (Spraying beta)
왼발로 자그마한 발 홀드를 쓰고 오른손으로 개스토닝(gastoning)하여 어느 루트를
완등한 것은 정말 멋진 일이죠. 그러나 그건 자기만의 비밀로 지녀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한) 베이타 스프레이를 (beta spray) 당하고
난 뒤에, 즉 남이 마구 쏟아대는 루트 정보를 들은 다음에 죽은 사람은 없으나, 어느 한 사람이 마구 비밀을 떠벌리면 (big mouth) 다른
사람의 온사이트 시도를 날려버릴 수도 있고 또 많은 클라이머가 정말로 선호하는 평화와 고요를 망칠 수 있습니다.
16.
애완견 풀어 놓기
애완견도 멋진 야외의 풍광을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개가 마음대로 뛰어다니고 로프를 밟고 먹을 것을 달라고 조르면
많은 클라이머의 경험에 부정적 영향을 줍니다. 자기 개를 꼭 통제해야 합니다.
명심할 사항. 목전의 과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하던 일에 집중하십시오. 하니스를 착용하기 시작했으면, 하니스를
차는 일을 끝내고 이중으로 잠그십시오. 매듭 묶기를 시작한 후에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먼저 매듭을 묶는 일을 끝낸 다음에 대화하십시오.
산만해지기 전에 먼저 일을 끝내세요!
출처: Climbing
Magazine
첫댓글 빌레이 보며 주의할것.......이거는 페츨에서 나온 동영상이 정말 좋은데요....어디선가 퍼오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