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바람새친구
 
 
 
카페 게시글
검색이 허용된 게시물입니다.
맛길 따라 요리조리 스크랩 땅끝마을 맛집 보물섬 회 식당에서
배꽃(유혜경) 추천 0 조회 747 13.06.02 12:27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땅끝마을 선착장 근처 횟집 중 가장 깔끔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내가 보길도 가는 배 시간표를 알아보는 동안 남편이 죽 둘러보고는 깔끔해 보인다며 ‘보물섬’으로 가자고 한다. 부부로 보이는 분들이 운영하는 횟집인데, 식당도 나오는 음식도 깔끔했다.

 

 “뭘 먹을까?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먹을까?”

 “우리 둘이 먹기엔 좀 그런데...연포탕을 먹을까요?”

 “그냥 회 먹자, 제일 작은 걸로 하면 되지.”

 

생선회를 잘 먹긴 하지만 회보다는 곁들여 나오는 음식이 더 좋은 나, 남편은 곁들여 나오는 것보단 생선회를 더 좋아한다. 서울에서도 횟집에 가면 곁들여 나오는 음식이 많지만, 이곳에선 남편이 좋아하는 낙지가 나오는 데 제법 크다. 내가 좋아하는 양념 꽃게 장에 해삼 멍게 등 싱싱한 회와 톳 무침에 고동 무침과 장어구이까지 곁들여 나오니 회가 나오기도 전에 배가 부르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젓가락질하느라 바쁘다. 잠시 지나자 등산복을 입은 두 사람이 들어온다. 남편보다는 더 연배가 있어 보이는, 친구인 듯 보이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가 나에게도 들린다. 두륜산 등산을 하고 오는 길이란다.

 

다음엔 어느 산엘 가자느니, 소주 한 잔 나누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더니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친구인가 본데 그 친구와 함께 걸어서 국토 종단을 하기로 했던 모양이다. 그 친구는 상주에 있다고 하는 것 같았고 같이 출발해야지 왜 먼저 갔느냐며 자기도 곧 출발할 거라고 한다.

 

나이도 꽤 들어 보이는 분인데 걷기라니, 식당에서 만난 그분도, 상주에 가 있다는 그분도 도전하는 모습이 마냥 부러웠다. 나는 국토 종단 걷기에 도전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에 더 그런지도 모르겠다. 배도 부르겠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음식과 곁들여 마신 술 한 잔 때문인지, 여행의 피로 탓인지 꿈도 없이 푹 자고 일어났다.

 

 

 

 

 
다음검색
댓글
  • 13.06.02 18:03

    첫댓글 여행다니시면서 맛난 음식도 소개해 주시는 배꽃님 덕분에 저녁을 안먹어도 배가 든든하네요..

  • 13.06.02 22:47

    봄바람 따라 나선 배꽃님의 여정을 보며 잔잔하고도 따뜻한 정이 묻어나는 두분의 모습이 느껴져 참 부럽네요.^^

  • 13.06.03 19:28

    저도 작년에 해남 땅끝마을 그 선착장에 있는 어떤 횟집에 갔는데 회값이 비싸서 그냥 해삼 멍게만 시켰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 13.06.08 22:06

    배꽃님!! 사진을 보며 글을 읽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침샘을 자극 한거 같네요..!!ㅎㅎ

  • 13.06.20 15:54

    약간 단가는 부산 대비 비싼듯하나
    호남음식맛은 역시 가히...

  • 13.06.20 15:57

    그나저나 소생도 기계기술자긴 하나
    환경을 파괴하는 무단방류 일삼다가는
    조만간 이런 생물도 날로 묵기는 힘들어질듯..
    그보다 더 중요한
    앞으로 태어날 후세들의 건강과 맑은 환경을 위해
    백배천배 환경정화에 범국가적으로 진일보 신경써야 한다는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