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랑스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 출전중인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간판 성지현(한국체대)이 세계랭킹 2위 왕 시시안(중국)를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12위 성지현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피에르 드 쿠베르탱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2위로 2번 시드를 받은 왕 시시안(중국)에 2-1(9-21, 23-21, 21-19)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왕 시시안은 올시즌 전영오픈과 말레이시아오픈, 중국 마스터스 등을 잇따라 제패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선수였다.
성지현은 이날 왕 시시안을 상대로 첫 세트에서 단 9점을 올리는데 그쳤으나 2세트에서 듀스 접전끝에 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마지막 3세트에서도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21-19로 승리, 1시간13분 간의 혈투를 마무리 지었다.
성지현은 이로써 지난주 덴마크오픈 8강에서 왕 시시안에게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아픔을 깨끗하게 설욕했다.
세계랭킹 2위 왕 시시안을 그것도 1회전에서 탈락시키며 16강에 오른 성지현은 올시즌 세계선수권 준우승자인 쳉 샤오 취(태국, 세계 9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경기 직후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은 공식 홈페이지에 "성지현이 세계 2위를 꺾었다"는 제목으로 성지현의 '셔틀콕 반란'을 헤드라인 뉴스로 다뤘다.
사실 성지현이 이같은 '대형사고'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성지현은 창덕여고 3학년이던 지난 2009년 마카오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저우미(홍콩)를 제압하는파란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 성지현의 세계랭킹은 133위였다.
불과 2년 사이에 세계랭킹을 110계단 이상 끌어올리면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 부문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성지현은 1980-9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주름잡았던 스타 커플인 성한국-김연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배드민터 엄친딸'로도 알려져 화제가 된바 있다.
성한국 씨는 1986 전영오픈 남자단식 4강과 서울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바 있고, 현재는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으며 , 김연자 씨는 전영오픈 여자 단ㆍ복식을 석권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시범종목)을 따낸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현재는 성지현이 현재 재학중인 한국체대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