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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의 이벤트 우리두리 원문보기 글쓴이: 사랑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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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나루에서 남해안의 섬진강 하구에 이르는 이 뱃길은 실제로 34km, 즉 팔십오 리에 이르지만 흔히 '하동포구 팔십 리' 라 일컬어져 왔다. 이 물길을 따라 남쪽으로 이십 리 가량 내려오면 내내 바투 다가서 있던 산자락들이 별안간 저만치 달아난다. 드넓은 악양벌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나당연합군을 이끌고 백제를 침공한 소정방이 중국의 악양과 형세가 흡사해 '악양(岳陽)'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 들녘의 한쪽에 들어앉은 평사리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널리 알려진 마을이다. 뒤쪽으로는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신선봉과 형제봉에 등을 대고, 앞쪽으로는 도도히 굽이치는 섬진강을 마주하고 있으니 대하소설의 무대로는 딱 제격인 듯싶다. 2008년 우리 문학계는 ‘토지’의 작가 ‘박경리’를 떠나보냈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6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며 사반세기에 걸쳐 쓰인 ‘토지’는 박경리가 가장 힘 기울인 작품인 동시에 우리나라 소설의 큰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 경남 하동 평사리에 있는 최참판댁의 상속녀 서희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 소설은 동학농민전쟁이 끝나고 존망의 기로에 서성이던 구한말 시대부터 일제의 참담한 지배에서 벗어난 1945년 해방까지 이어지는 한 많은 우리 민족사를 담았었다. 소설 권수로 21권이고, 원고지 분량으로 3만1천200장에 이른다. 등장인물도 무려 700명을 웃돈다. 그러나 ‘토지’의 주인공 '서희 아씨'가 살던 최참판댁은 평사리에 원래 없었다. 집터가 있다고는 하지만, 기실 악양면 상신마을의 조부잣집을 모델삼아 작가가 상상력으로 지은 허구의 공간일 따름이다. 예전에 평사리를 찾은 답사객들은 소설 속의 집들이 실재하지 않음을 몹시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래서 하동군에서는 평사리 상평마을에 3,000여 평 부지를 마련하고 최참판댁을 비롯해 ‘토지’ 속의 한옥 여러 채를 짓고 대하소설 속의 가상공간으로 사람들을 초대하고 있다. 최참판댁 재현에 하동군이 기울인 정성은 대단하다. 소설이 시작되고 소설이 끝나는 공간인 별당도 고증을 거쳐 만들었고 정원의 조경수까지도 소설에서 묘사된 대로 꾸몄다. 소설을 읽고 난 후 최참판댁을 방문해 뜰 안을 걷다 보면 소설 속의 인물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올 것만 같고, 별당 마루에 걸터앉으면 소설 속 별당아씨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듯한 기분도 느끼게 된다. 사랑채의 대청마루에 올라앉으면 평사리의 넓은 들판과 섬진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운 좋으면 사랑방에 자리하고 낭랑한 목소리로 글을 읽는 최참판댁 종손을 만나 반가운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도 있다. 최참판댁 뒤편으로는 돌담이 멋스러운 고샅길을 사이에 두고 초가집이 여럿 있는데 소설 속의 등장인물을 위해 만든 공간이다. 최참판댁 뒤편에서 시작되는 임도를 따라 한산사까지 간 다음 조금 가파른 산길을 30여분 걸어 오르면 고소산성을 만나게 된다. 사적 151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 성은 신라와 백제의 치열한 접전지이였음을 말없이 일러주는 석성(石城)이다. 해발 300m가 넘는 지리산 자락인 형제봉 중턱에 있는 이 성은 둘레가 350m 정도로 추정되는데 옛날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치는 전진기지로 삼으려고 성을 쌓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산 중턱을 따라 이어지고 있는 성곽위에 서면 섬진강과 악양벌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악양벌은 섬진강 가의 기름진 들을 안고 있어 예로부터 만석꾼 부자가 여럿 있었던 곳으로 중국의 지명에 나오는 악양루나 팔경루 동정호 등이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곳 구경은 하동에서 올라오는 경우 악양루에서 시작해서 동정호를 거쳐 팔경루를 구경한 후 악양 읍내를 돌아 나와 최참판댁과 고소산성을 거치는 방법과 반대로 평사리 고소성에서 시작하는 방법이 있다. ◇ 하동의 별미 재첩국
하동에는 재첩국전문점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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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랑의 이벤트 우리두리 원문보기 글쓴이: 사랑지기
첫댓글 남에 집에 막드가도 되요?
소설을 바탕으로 지어논 관광지란다. 막드가도 된당~
-.-;ㅋㅋ
재첩국 안묵어 본지 쾌됬는뎅~~맛있겠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