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일 춘천 종합운동자에서 02;00출발
갈령 - 봉황산- 윤지미산- 신의터재
20.62km 산행시간 10시간 ( 나의기준)
어제 3.1절 하프 마라톤을 뛴지라 많이 피곤하다.
일어나니 12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서둘러 준비를하고 운동장에 나가니 오늘도 대간길에 오르는 인원은 여섯명뱎에
되지 않는다.
맨발의 청춘님도 마라톤 연습중 무릎에 이상이 생겨서 이번 산행을 포기해야한다고
했다.
히피님도 아직 성치않은 몸으로 대간길에 오르신다.
오늘 운전기사분은 운전이 조금 과격하신것같다.
흔들림이 유난이 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돈키호테님이 기사분에게 길 안내를 하시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
아침식사하라는 소리에 일어나니 시간이 다섯시가 넘어서고 잇다.
대원들 아침식사하는 동안 난 잠을 더 청해본다.
잠깐의 잠이지만 참으로 달콤하다.
6시에 우리는 산행을 시작한다.
심한 오르막의 시작이라고 미리 겁을 준다.
벌써 선두의 불빛이 가물가물 사라진다.
히피님은 오늘 무척이나 힘들어 하신다.
30분쯤 힘들게 오르막을 오르니 갈령이다.
어제 마라톤이 역시 무리였는지 무릎이 아파오기 시작한다.
이제 산행이 시작인데 다리가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이젠 봄기운이 완연하다.
얼굴에 와닿는 바람의 느낌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진달래 꽃나무의 꽃망울들도 물이 오르고 있음을 느낄수 있었다.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진다.
오늘 비나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둘중 하나가 내릴려나보다.
제 3의 길님과 함께가면서 눈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바램하며 걸음을 재촉해본다.
얼마지 않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니 괜이 마음이 동심이 된다.
" 눈이다!"
그때 맨발의 청춘님께서 문자를 보냈다.
이길을 함께해야할 사람이 춘천시내에서 문자를 보내고 있으니 ........
이대간길을 얼마나 오고싶었을까? 함께 하지못한 우리네의 마음도 이리 섭섭한데...
내리던 눈은 멎고 싸라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바싹마른 갈잎위에 떨어지는 "사그락, 사그락" 싸라기 눈 떨어지는 소리가 마치 봄을
알리는 전령사들의 속삭임과 같고 작은 요정들이 겨울잠속에 빠져있는 숲을 깨우는
소리인거같아 그소리가 너무나 정겹고 따스게 나의 마음에 스며들고 있었다.
가슴을 간지럽히는 싸라기 눈소리에 괜이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있다.
갑자기 다리가 꼼짝못하게 아파온다.
염려했던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오늘 산행코스는 거의 산책로와 같은 코스임에도 나의 걸음은 점점 느려지고있다.
아무리 뒤돌아 보아도 보이지 않는 히피님!
어디쯤인가 앞서갔을 선두들!
산에서 만나는 또다른 대간팀들을 만나면 무조건 반갑다.
화령재에서 내려서면서 웃지못할 에피소드!~~~~
돈키호테님의 전화" 내려서면서 왼쪽 차도로 내려오십시요"
제 3의 길님과 그길로 가면서 지도를 봐도 아닌것같아 다시 전화를 했다.
돈키호테님이 그냥 거기 서있으랜다. 당신들은 알바라고......
돈키호테님, 탱크님, 은깽이님 세분다 알바!!!!!!!!
나와 제 3의 길님은 통쾌하게 한번 웃는다.
그분들을 기다리며 간단한 간식을 했다.
버스에서 내려 얼굴한번 못보았는데 그분들의 알바덕에 다시 만나게된다.
화령재에서 사진을 찍고 윤지미산을 향해서 다시 산행시작!
가파른 길을 20분쯤 오르니 점심식사하기 딱좋은 자리가 있다.
거기서 점심을 했다. 우리앞에 보이는 차도에 혼자 걸어오시는 히피님의 모습이
보였다. 히피님께 우리의 위치를 전화로 알리고 산행을 다시 시작!
매우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니 윤지미산 정상이다.
오늘 산행중에서 가장 확실하게 가파른 길을 오른것 같다.
정상에는 유난이 대간 리본이 많았다.
아마도 힘들게 힘들게 정상에 오르고 나니 그 성취감이 두배로 느껴져인지 도모른다.
조금 있으려니 히피님이 오신다.
역시 울트라 마라톤을 뛰신분의 저력이 엿보인다.
앞으로 3시간이나 더 가야하는데 나의 무릎은 장난이 아니게 아파온다.
이제는 내가 문제다.
어떻하든 남들에게 폐끼치 않고 산행을 마쳐야하는데....
내려가는 걸음은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겠다.
비상앾도 먹고, 파스도 바르고 무릎을 달래가며 천천이 산행에 임해본다.
그러나 역시 잘 안된다.
내리막길은 아예 뒤로 걷기로 했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안되여 넘어지기도 하였지만
곧 익숙해졌다.
ㅋㅋㅋㅋ 그 익숙함에 혼자 웃어도 보지만 마음과 몸은 영 편치않다.
이산속에 덩그라니 나혼자 남아있는 느낌이다.
산자락끝에서 살짝살짝 보여지던 은깽이님의 뒷모습도 안보이기 시작한지 오래다.
시계를 보니 3시가 넘어서고 있다.
아마 선두들은 거의 하산지점에 도착하엿으리라!..
나때문에 많이 늦어지면 어쩌나 급하게 걸음을 재촉해 보지만 마음뿐, 전혀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다리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ㅣ들었다.
내몸의 일부이지만 너무 혹독하게 부려먹은것 같다.
신의터재에 내려서는게 참으로 힘들다.
다온것 같은데 또 다른 봉우리가 있고,항상 대간길의 하산은 이렇게 우리를 쉽게
내려주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오늘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속임수에 약올라한다.
힘겹게 한발한발 옮기는데 밑에서 정겨운 목소리들이 들려온다.
아! 다 왔나보다.
그러나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한참을 내려가야했다.
돈키호테님의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신의터재에 내려서니 원주에서 온 백두대간팀들이 있었다.
거긴 25명이라 했다.
우리도 처음에 그정도의 인원이였었는데...
내려오면서 제3의길님과 탱크님이 하늘재의 막걸리와 라면맛을 잊지 못하겠노라며
어디 식당에가서 라면을 먹자고 하신다.
이제는 우리도 하산후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할까보다.
라면정도야 우리 스스로 준비해서 맛깔스럽게 끓여 먹을수 잇지 않을까?
모두의 의견일치로 다음부터는 먹거리를 준비해 오기로 했다.
오늘 돈키호테님의 제주도 여행 다녀오신죄(?)로 라면값을 다 지불하셨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제 3의길님이 마련해주신 맥주파티!!!!!
안주준비를 못해가서 미안했는데 은깽이님과 돈키호테님의 철저한 안주준비로
차안에서의 맥주파티는 정말 즐거웠다.
맨발의 청춘미의 부재로 이번 산행사진도 별로 없고,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이렇게 표가난다.
빨리 다리가 나으셔서 다음 구간때는 꼭함께 함시다.
나도 내일부터 병원에 다녀아 한다.
언젠가 오월님이" 백두대간 종주하는거 정말 어렵다. 중간에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지 말아야하는데 집안 경조사와 몸의 병, 여러가지 일때문에 땜빵할수밖에
없을때도 있다 " 고 하시던 말씀이 새삼 생각난다.
백두대간의 종주라는 긴 여정이 정말 멀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한구간을 아픔과 싸우며 끝냈다.
그러나 이렇게 다시 그 구간을 회상하는 이시간은 마음 뿌듯함 그것뿐이다.
오늘 함께하지 못한 대감님들!
다음 구간때는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
다음엔 우리가 끓인 라면으로 따끈하 하산주 합시다........
첫댓글 3차 대간님들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멀고먼 대간길 대간님들 화이팅 하시고 끝까지 안전하고 즐거게 완주하시길 바랍니다....3차 대간님들 화이팅.........
처음엔 함께했지만 저는 뱃제구간을 못잊어요. 처음으로 함께 산행을했던것같아요. 끝까지 함께못함이 아쉬울뿐입니다. 우리를 지켜봐주세요. ㅎㅎㅎㅎ
3월1일의 함성소리가 들리더니 얼음공주님이 마라톤 완주하신 기념의 환호성이었군요..그 다음날 대간길에 오르셨으니 무리이지요..그러나 얼음공주님의 대간길의 열정과 뛰어난 정신력 만큼은 삼일절 함성 보다도 갑지고 아름답습니다...어려운 대간길이지만 얼마 남지 않았으니 끝까지 힘내시고 화이팅합시다...얼음공주님 화이팅!!!!
녜 ! 우리는 왠지 총무님께 버림받으것 같아요. ㅋㅋㅋㅋ 그러나 우리는 끝까지 잘 해낼겁니다. 우리의 열정에 4차팀들도 열심이 할수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백두대간은 정말 열정 그하나이니까요.
장하다고 해야하나 미련하다고 해야하나 으~~그 무슨 산과 웬쑤 졌남 !!1! 마라톤에 대간에 그렇게 대간을 우습게 보니 원!!! 아무튼 대단합니다. 닉 네임 처럼 얼음공주 네요. ㅎㅎㅎ 무서워~~~~~~ 사람도 아니여~~~
강물님의 산행후기로 겨울산행 정말 마음단단이 먹었었는데 어느사이 이렇게 봄이 우리에게 오네요. 우리 대간길에도 종종오심 아니되옵니까? 좋은산이 있거나 대간하시다 다시가보고싶은 구간있음 언제든지 오세요. 환영합니다.
공주님의 무릎 아프지 말고 진부령까지 40구간 무사 종주를 기원합니다. 대간을 마무리하시고 마라톤에 임하셨어야 하는데....... 대간 종주는 대단한 인내심과 열정이 없으면 이루어내기가 무척 힘들지요. 대간 3구간을 혼자, 둘이, 셋이서 땜빵하며 산행하였기에 완주를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대간길 3차 대간님들과 함께하면 좋으련만 대간길에 오름이 쉽지가 않군요. 끝까지 힘내시고 진부령 고개마루에 입맞춤하는 그날을 고대하겠습니다. 산행기 가슴찡하게 감상하고 갑니다. 대야산 구간은 제기억에 무척 힘들었던 대간구간중의 한구간으로 기억됩니다. 무릎보호대 착용등 사전준비에 철저를 기하시시어 또한구간의 결실을 이루시길..
감사합니다. 제가 욕심이 과해서 그래요. 맞아요. 대간이 먼저인데요. 우리 3차가 진부령에서 내려서는날 초대하면 오시려나요. 정말 잔치하고파요. 백두대간은 하면할수록 매력이 있는것같아요. 우리에게 항상 깊은 관심갖어주어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여러가지 일들이 재밌게 느껴져서 혼자 웃어봅니다..제 생각도 났구요..참 무릎이 고생스럽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군요. 그럴만도 하네요. 저도 대간하기전에 산좋고 마라톤 좋고 이리뛰고 저리뛰다 무릎이 고장나 1년을 꼼짝없이 좋다는거 다 해보구 제 인생이 끝나는줄 알았지요. 피나는 재활훈련으로 기념대간을 한겁니다. 공주님, 아무도 못말리는 그혈기, 이해도 가지요. 그러나 참 아슬아슬 하네요..왠만하면 대간 다 끝날때까지 다리 좀 사리세요. ㅎㅎ 아유~~ 못말려...ㅋㅋㅋ 항상 재밌는 산행기엔 겉으론 강해 보이지만 여리고 감성적인 공주님의 내면까지 보여줘서 더 달콤하답니다..건강하게 진부령까지 go~~~
ㅋㅋㅋㅋ 그러네요. 이젠 대간끝날때까지는 마라톤 쉴거예요. 아무리 나의몸 일부지만 너무 혹독하게 부렸어요. 처음 추풍령에서 아플때는 너누 상실감이 컸는데 이번에는 한번의 경혐이 있었다고 의연하게 대처했담니다. 지금도 아파요......
그냥 그렇게 당신의 힘이 매력이고 ... 3차 대간 당신입니다...
히피님이 보여주신 대간에 대한 열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러나 나는 안답니다 백두대간을 뛰고있는 우리는 종주에대한 열정과 사랑밖에 없음을........ 이제는 건강하게 우리의 그 종주를 위해 몸을 아껴봐요.
무척이나 힘든 구간의 산행을 하시고 오셨군요. 특히 두분의 저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참석도 못하고 이렇게 집에서 편안히 앉아서 후기글이나 잃고 있으니 그 마음 처량하기까 하군요. 어서 빨리 나아서 땜빵도 하고 대간을 무사히 마칠것을 속으로 다짐해 봅니다. 비록 함께 하지는 못하였지만 마음은 함께한것 처럼 님들의 마음에 이몸도 뿌듯 합니다. 감사를 드리고 아픈 몸으로 끝까지 24회차 구간을 완주하신 님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드리고 앞으론 알바 하지 마샘...ㅎㅎ 대간은 정말로 힘든 것을 이내몸이 아파서 절실히 느낀 시간이 였습니다. 건강히 다음 구간에서 뵙지요. 힘든 산행에 힘든 수기 감사 합니다.
함께하지 못한 섭섭함이야 우리 서로가 다 같을거예요. 나도 열심이 병원다니고 있어요. 약 잘 드시고 다음구간에는 함께해봐요. 정말 대간의 종주라는거 멀고도 먼 여정인것같아요.
앗싸, 같이 땜방할 사람 생겼다. 알티에치입니다....모든 분들의 열정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또 주변 환경에 변화가 있을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간을 온전히 경험할 지 도저히 답이 안나오네요, 이번에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가게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틈만 나면 수단과 방법 안 가리고 어케 해 볼랍니다. 맨발님, 히피님, 얼음공주님, 모두 몸부터 챙기세요, 참, 그리고 큰별님, 요즘 건강은 어떠신지요......모든 분들 항상 좋은 나날 되세요,,,,,
우리 종주하는날 그대들은 얼마나 부려워할까나...... 같이 땜방친구생겨서 축하합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몸관리 잘해서 대간의 종주라는 그 성취감속에 흠뻑빠져볼거예요. ㅎㅎ 부렵죠? 그러나 함께할수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