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D2 RTR로 입문하면서,
작년 우리 정기모임에도 참석한 적 있는
친구에게 바디도색을 선물하기로 합니다.
또한 생소한 반투명도료에 대한 사례를 남기기 위해
부족하지만, 게시글을 작성해 봅니다.
제품은 Aplastics의 BMW M4입니다.
선물해줄 칭구는 유럽차를 선호합니다.
첨에는 3Racing 우라칸을 사려고 했으나
하필 모든 샵에서 품절.
앞범퍼를 잘라서 접착하는 구조인데
뒷범퍼 굵기는 종잇장인데 앞범퍼는 너무 두꺼워서
자르는데 고생한번, 재보는데 덜짤려서 사포로 갈아내는데
고생 한번 더 합니다.
이러고나서 개인사정으로 근 석달 동안 묵혀진 바디.
원하는 색상을 택해서 보내달라고 하여
보라색 캔을 하나 받아서 뿌립니다.
어... 이상합니다. 아무리 발라도 색이 진해지지 않습니다.
처음엔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가 하여 더 분사했으나
도료과다로 전부 흘러내립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반투명도료입니다.
보라색이 반투명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치도 못한 상황.
반투명도료는 반드시 바탕색도료를 함께 써야 된다고 합니다.
준비되어 있었을 리가요.
너무 두껍게 흘러내려 도료제거제도 잘 통하지 않을 것 같아
가장 유사한 색의 불투명도료로 도색층을 덮기로 합니다.
블루바이올렛
어차피 이제부터는 모든 시도가 도박. 이걸로 칠해봅니다.
마스킹테이프 벌어진 틈으로 새버린 페인트를
도료제거제로 뻑뻑 딲고 흑색 및 썬팅색을 이어서 칠합니다.
반투명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남아버린 얼룩 때문에 망했다는 낙심을 안고
보호비닐을 떼었더니
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마치 대리석판 인테리어의 무늬처럼 잔물결효과를
우연하게 얻어냅니다.
그리고 모서리는 보라색이, 면은 파랑색이 조화를 이룹니다.
얼룩을 흰색 스폰서데칼로 가려야 되나 말아야되나 하는
스트레스와 고민은 이순간 사라집니다.
지금 슈구발랐다간 도색 다 녹아버릴테니
강력양면테이프를 씁니다. 단단하게 잘 붙었습니다.
LED버킷은 이번 작업에서는 제외키로 하고
스티커로 마무리합니다.
쨔쟈쟌
금번 M4는 뉴트리아 닮았다느니 놀림거리가 되었으나
만들어놓고 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사실... 일본차하고 클래스가 다릅니다.
(물론 디자인은 개취존중~~)
뜻하지 않은 반전으로 기분이 급 좋아지면서,
다음날 남문광장에서 주행연습을 하기로 합니다.
YD2 RTR은 브러쉬드 모변이기 때문에
부스트에 터보까지 쑤셔넣는 요즘 모변에 비해
파워가 다소 떨어지지만
역시나 근본이 YD2인지라 연습하고 숙달하는 데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전압경고장치를 달고
딘스잭으로만 개조하고 바로 달립니다.
다음날.
성규형님의 오랜 팁영상을 참고해서
장애물피하기 및 그립잡기 연습을 시켰습니다.
자차가 스팅어인데다가 운전실력도 좀 있는지라,
점점 설명을 이해하고 거동이 안정적으로 변합니다.
뒤에서 쫄쫄 따라다니면서 쪼아대며
최근에 작업한 V2 스펙터 모변도 테스트해보니,
충분한 파워에 카랑카랑한 소리를 더하니 만족스럽습니다.
주변에 아이들도 구경하고 사진작가들이 접사도 찍는 등
오랜만의 남문갤러리 느낌을 즐깁니다.
이 YD2 RTR은 이미 출고셋업만으로도
제발좀 오리배수영좀 하지 말라고
죽어라 고민한 제 RMX와 비교해도
별로 떨어지지 않는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향후 손가락만 숙달되면 모변만 브러쉬리스로 바꾸고
레이아웃만 최근추세로 손봐주면,
훌륭한 주행능력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칭구는 업그레이드를 하고 연습으로 내공을 쌓으면,
우리 팀 정기모임에도 종종 참여하여
함께 달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첫댓글 연락하지 나갔을텐데 그럼~ㅋㅋ
아이쿠 ㅋㅋㅋㅋ 판을 좀더 키울 걸 그랬네요 ^.^
이겨울에 도색을 고생 햇네
역대 도색 중 가장 가혹한 자연환경이엇어요 ㅋㅋ
- 입김 훠훠 올라오는 기온
- 떨어질거같은 손가락
- 눈앞에 펼쳐진 반투명도색 번짐의 나락
- 장갑끼면 미끄러지는 바디
- 뿌리면 뿌릴수록 차가워지는 캔
- 찬 공기에 안붙고 안마르는 도색표면
- 뻑하면 냉땜나서 바스러지는 딘스잭
푸핫
우와~~~ 고난의 바디 선물제작기 잘 읽었습니다. ^^
과정이 엄청 흥미진진했는데 앤딩이 해피하게 끝나서 다행입니다. 푸하하
선물받은 호준씨가 이 글을 읽으면 더 기쁘겠습니다. 어렵게 만든 바디 ㅋㅋ
긴긴 겨울이 끝나가고 있으니 어여 남문에서 뉴트리 M4와 우당탕탕 차 굴리는 날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바디는 소모품이다 라고는 하였으나...
과연.... 프핫...
친구분 바디 만드느라 고생했으~~다음엔 내것도..ㅋㅋ
후회할텐데 나한테 맡기면 ㅋㅋㅋㅋ
어떤 산출물이 나올지 저언혀 예측불가 ㅋ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뢰한다면 거절친 않겟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