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신내역 3번 출구에서 집합하여 봉고 리무진을 타고 삼천탐방센터 바로 앞 계곡길 입구에서 하차
나중에 온 사람들은 창원이 차를 타로 삼천사 주차장으로 직행
계곡길에는 아직도 음식점들이 있다.
1970년대 당시 삼천사 주변은 상이군인과 철거민들이 판잣집을 짓고 모여사는 가난한 동네였다.
삼천사 계곡 초입에는 예전에는 사슴농장도 있었는데 옛날 절터였다고 한다
적멸보궁이라고 하는 거 보니
삼천사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나 보다.
2010년 8월 10일 이 다리(당시에는 다리가 낮아 물이 불어나면 물에 잠겼음)에서
등산객 2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나자 다음 해에 다리를 새로 놓았다.
현재의 미타교가 만들어지기 전의 다리
당시 북한산 일대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계곡이 넘치고 다리가 물에 잠겼는데
다리를 급하게 건너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면서 살려달라고 소리치자
남자 등산객이 구하려다 같이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였다.
다리를 새로 놓아 안전해진 건 좋은데
계곡을 너무 깨끗하게 정리하여 기암괴석이 사라지고
아름답던 계곡이 삭막해졌다.
미타교 바로 옆에 있는 군 휴양시설 겸 전투수영장
10여 년 전까지 운영하였다.
이처럼 아직도 계곡 주변에는 군사시설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삼천사 계곡은 1. 21사태 후 1992년까지 초소에 출입신고를 하고 신분증을 맡겨야만 갈 수 있던 입산금지구역이었다.
사찰을 출입하는 승려나 신도들도 마찬가지였다.
절 앞마당에 주차장이 있어 분위기가 산만하다.
세존진신사리불탑
진신사리와 사경한 금강경 법신사리를 봉안한 탑으로,
오대산 월정사 8각9층탑과 인도 사르나트아쇼까 석주 4두 사자상을 접목했다고 한다.
오른쪽 축대 위에 지장보살상이 있다.
이 지장보살상은 근처에 있는 34사단 유격훈련장을 바라보고 있는데 사연이 있다고 한다.
해마다 34사단에서 유격훈련 중 사고가 일어났다고 한다.
이에 삼천사 주지스님이 장병들의 희생을 막고, 더 이상의 인명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유격훈련장이 보이는 곳에 지장보살상을 세웠는데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는 더 이상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삼천사 일주문
일주문은 보통은 절 입구에 있는데
대웅보전 바로 앞에 있다.
10여 년 만에 이곳에 왔는데
절이 많이 변했다.
이상하게 절이나 교회에서 큰 공사를 하거나 새 건물이 들어서면 아쉬움과 거부감이 든다.
종교 시설은 정신수양을 하면서 신앙생활에 정진하는 곳이라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것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선입견 때문인 것 같다.
절이나 교회도 결국 인간이 만들고, 인간이 사는 곳이니
이왕이면 잘 꾸미고 싶고, 불편함을 없애고자 하는 건 당연하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하듯이
십 년이면 절과 교회도 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세상 이치다.
절 곳곳에 코로나 조심하라는 안내판과 손 세정제가 보인다.
계곡에 물이 말랐다.
비가 오면 다시 이런 모습을 되찾겠지.
매미나방 애벌레
이 애벌레가 번데기를 거쳐서 매미나방이 되는데
먹성이 좋아 나무 종류에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잎이란 잎은 죄다 갉아먹는다고 한다.
매미나방 애벌레는 털에 독성이 있어서 접촉하면 두드러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청수동암문 쪽으로 계곡을 따라가다
우측 샛길로 해서 승가능선으로 갔다.
계곡은 그늘이라 시원하지만 조망이 안 좋아 답답했는데
잠시 알바를 했지만
능선에 오르니 북한산 절경이 눈에 들어온다.
성환 회장님이 거시기 바위라고 한 의상능선 용출봉 할미바위(동자바위)
의상능선 뒤로 북한산 총사령부가 보인다.
이왕에 능선에 올랐으니 북한산 절경을 감상하면서 비봉능선으로 가서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을 접수하고
청수동암문 계곡으로 내려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작전상 빠꾸' 명령이 떨어졌다.
아, 이제부터 북한산 절경이 시작되고
고지가 바로 눈앞인데...
눈물을 머금고 하산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삼천사로 다시 왔다.
삼천사를 지나 계곡길로 들어서니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많다.
상 위에 널려있는 음식 찌꺼기를 보니 아찔하다.
결국 계곡으로 흘러들 것 아닌가?
북한산국립공원인 '삼천사계곡'은 여전히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송추계곡, 산성마을, 수락산 등등
계곡을 불법 점령한 음식점들을 정리했다고 해서 박수를 보냈는데
여긴 어찌 된 일인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확인해보니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
대개 북한산에 갈 때 구파발에서 버스를 타고 산성입구로 가는데
북한산성이 경기도라 구파발 북쪽은 모두 경기도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아니었다.
삼천사는 경기도가 아니라 서울시 소속이다
산성입구에 새로 조성된 상가들도 서울시 소속이다.
대서문, 대남문, 대성문, 대동문들도 서울시 소속이다.
북한산의 정상인 백운대는 경기도 소속이지만
도봉산의 정상인 자운봉은 서울시 소속이다.
국립공원 내 음식점들을 정리하는데 무슨 법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이재명과 박원순의 일처리 방식이 달라서 그런가?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불법이면 강제로라도 즉시 철거하고
사유지면 적절한 보상을 하고 매입해서
깨끗한 국립공원이 되었으면 좋겠다.
종로구 인왕산 수성동 계곡도 사람이 살던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했다.
밤꽃 필 무렵
한껏 물오른 밤나무가
뜨거운 맘 꽃으로 피어내는 6월
뒷산 골짜기 마다마다
밤꽃 향기로 가득 차면
산새들은 밤새워 짝을 찾고
청보리는 홀로 몸을 뒤척인다.
밤은 깊어 고요한데
벌겋게 달아오른 보름달이 창문을 두드리면
참고 참아 잊었던 그 향기
못내 그리워
스쳐가는 바람 소리에도
열녀문은 빗장을 푼다.
첫댓글 ㅎㅎ
오늘까지 기다리다 안올리면
쳐들어갈려고 하였는데....^^
대충으로 들어서는 알고있었는데
이렇게 상세히 산행기와 주변
고적지까지 올리어 주어서
많은 참조가 되었다우
고~~마우이!!
영웅은 위기 상황에서 빛난다고 하더니
요즘 들어 성집 대장님이 점점 더 멋있어지는 것 같은데...
더운 날씨에 오르락내리락하느라고 수고했어요!!!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