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후기 청정 원시림속의 삼림욕 - 연산 57차 산행 '양자산'-1

[한병운]

빨간 점선따라 올라 노란 점선따라 원점회귀 하산

                            ◐ 청정 원시림속의 삼림욕 ◑

                                     - 양자산 709.5m -

■ 산 행 일 ; 2009년 6월21일(일)

■ 날    씨 ; 흐렸다 갰다. 습도 높은 무더위. 조망 좋음.

■ 산 행 지 ;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양평군 강상면 일대.

■ 산행인원 ; 7명(김건, 김형일, 박상진, 윤창기, 이병훈, 황종택, 한병운)

■ 산행시간 ; 1002~1628(긴 휴식, 알탕 포함 6시간26분)

▣ 시간별 구간

0630 ; 집 나섬.

0730 ; 강변역 1번.

0810 ; 곤지암 행 1113-1번 ~0910 착.

0930 ; 양평 행 버스.  ~0953 하품1리 영명사 입구 착.

1002 ; 풍곡휴게소. 건너편 등산안내도 옆 입산.

1028 ; 휴식.

1053 ; 기도원 갈림길. 휴식(막초, 얼린 복분자 열매)

1106 ; 이정표(양자산1.2km 45분)

1111 ; 전망바위.

1117 ; 이정표(양자산2.3km 1시간10분)

1124 ; 공터. 빈 안내판.

1136 ; 헬기장-1.

1155 ; 헬기장-2前 숲 속에서 ~1330까지 점심.

1338 ; 헬기장-2.

1354 ; 양자산 정상. ~1403까지 휴식.

1410 ; 헬기장-2. (-성덕2리, -산북면) 산북면 방향으로.

1425 ; 각시(지?)봉693m.

1434 ; 각시바위. 전망대.

1510 ; 임도. 선두 임도 따라 알바(전화로 연락. 다시 빽)

1525 ; 영명사. ~1550까지 알탕.

1628 ; 별장지대 따라 하산 완료.

1647 ; 하품1리. 양평 행 버스. ~1710 양평시장.

       역 부근에서 통닭과 생맥주로 하산주.

1849 ; 양평역. 청량리 행 기차. ~1945 착.

2020 ; 귀가.

“산 좋다, 좋아!” 

형일이의 이 한마디에 모두들 공감 한다. 산행 말미 건이도 말 부조 한다.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가히 오늘 산행의 만족도를 느낄 수 있다.

토요일 하루 종일 내린 비는 오늘 새벽까지 이어지다 개였다.

흐린 하늘 속에 간간히 보이는 파란 하늘은 멋진 산행을 예고한다.

비록 산행인원은 적지만 미지의 산행지에 대한 들뜬 마음에 들머리 까지 몇 번 갈아타야하는(강변역~곤지암~여주) 번거로움도 즐기며 간다.

곤지암에서 먹거리를 준비하고 여주 행 버스로 이동 20여분 만에 여주 산북면 하품1리에 도착한다.

딱, 2년 전 6월 비온 후 무더웠던 날 경섭, 상진과 천진암 천주교 성지에서부터 앵자산~양자산~백병산 종주길에 올랐다가 무더위로 양자산에서 영명사계곡을 거쳐 이곳으로 하산한 경험이 있다.

한 정거장 뒤로 가서 ‘풍곡휴게소’ 건너편 안내판을 지나 산에 든다.

이 길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산에 들기엔 조금은 늦은 시간이지만 우리가 오늘 첫 손님인 것 같다. 덕분에 밤새 내린 비로 축축하고 낙엽 푹신한 산길을 헤치고 가느라 등산화가 젖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젖은 소나무가 답답할 정도로 빽빽한 등로를 따른다. 길 좋다.

편안한 오름길이 이어지다 가파르게 고도를 높일 때면 비지땀을 쏟아내야 한다.  바람도 없다. 순한 길, 가파른 길이 반복된다. 땀은 대책 없이 흐른다.

그러나 자연 휴양림에 가까운 아니 그보다 더, 청정 원시림에 가까운 무성한 숲길은 다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그 무언가 알 수 없는 좋은 기운과 풋풋한 공기가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진정시켜준다.

가슴을 활짝 열고 온몸으로 깊은 호흡을 해 본다. 아! 정말 좋다.

고도가 높아지며 바라다 보이는 주변의 물기 먹은 산하가 푸르다.

남쪽으로는 정개산~천덕봉~원적산 라인이, 서쪽으론 앵자산~무갑산, 북쪽으론 유명산~용문산~백운봉 줄기 등등 한강이남 경기도의 최고봉답게 멋진 조망지다.

정상 못 미쳐 숲 그늘 좋고 너른 곳에 점심상을 편다. 울창한 숲 그늘에서 피톤치드를 많이 마시고, 피부에 직접 쬐어주기 위해 누구랄 것 없이 땀에 절은 웃옷 다 벗어젖힌다. -이병훈만 빼고. 반라의 차림? 으로 떡갈비, 삼겹살을 곁들어 성찬을 즐긴다.

부른 배 앞세워 정상에 선다. 먹고 마신지 얼마 안돼 그런지 모두들 힘들게 올라왔다. “먹고 오르기는 정말 힘들어, 호흡도 제대로 안되고.......헉헉” 건이가 짜증스럽게 한마디 하며 털썩 주저앉는다.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양평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병산 라인이 부드럽고, 남동쪽의 이름모를 능선이 아름답다.

각시봉을 향한다. 여기서 독도를 주의해야 한다. 무심코 성덕2리 방향으로 가면 백병산이나 양평으로 내려서게 된다. 산북면 방향으로 내려선다.

땡볕 내려쬐는 헬기장 지나 아무 표식 없는 각시봉에 선다. 이곳 안내 지도에는 각지봉 이라고도 표시되어있다. 뭔 뜻인지.

조금 아래 각시바위에서의 조망은 정말 좋다. 지나온 능선이 말발굽 형태로 한 눈에 들어온다.

가파른 침엽수림지대를 엉금엉금 내려서고 키 큰 산죽 밭을 지나 임도로 내려선다. 선두가 안 보인다. 바로 아래가 영명산데 임도 따라 좌측으로 간 것 같아 전화를 하니 맞다. 다시 불러 올라오게 한다.

영명사 주차장을 지나 전에 알탕 했던 장소를 찾는데 흔적이 없다. 거기 까지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고 있어 주변 환경이 바뀌었다.

어쩔 수 없이 영명사 주차장 아래 계곡에서 발 당구고, 등목하고, 땀에 전 옷 적셔 빨아 입고.......멋진 별장들로 한 동네를 이루는 안두렁이 마을을 지나 하산을 완료 한다.

하품1리 정류장에서 양평 행 버스로 양평시장으로 이동, 걸어서 양평역 부근으로 다시 이동 후 역에서 예약한 기차표 받고, 남은 시간동안 치킨을 안주로 생맥주로 하산 주를 하고 열차에 올라 귀경.

그런데 열차로 귀경하며 열차에서 술 한 잔 안하고 올라왔다. 처음이다.

그리고 청량리 도착 후 뒤풀이 없이 헤어졌다. 이것도 처음이다.

             ▼ 풍곡휴게소 맞은편 들머리.

              ▼오름길에 본 가야할 각시봉.

            ▼  황종택표 얼린 고창 복분자.

▼ 오름길 전망바위에서..아래는 하품2리 주어마을

              ▼ 오름길에 본 좌측 이천 천덕봉에서 우측 정개산 라인.

             ▼ 점심 겸 삼림욕 중.

              ▼ 정상, 뒤로는 백병산 가는 능선.

            ▼ 백병산 능선과 가운데 연무속의 용문산과 백운봉. 좌측으로 마유산

             ▼ 각시봉.

             ▼ 양평 추읍산

             ▼ 각시바위에서

[장삼봉]

산이 좋아 보인다. 병훈이는 총각이라 안벗었네.. 잘 보고 갑니다.

[유경선[19]]

인제 술이 싫어졌나 무더위에 지쳤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