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척산! 칠백 리 강물 따라 봄이 오는 길목
<2012년 제16차 정기산행>
◆ 산행개요
♣ 산행일시 : 2012년 04월 19일 (목요일) 맑음
♣ 산 행 지 : 무척산(702m) 봉하마을
♣ 소 재 지 : 경남 김해시 생림면
♣ 산행코스 : 생림중학교 → 미륵암 → 천지 → 무척산 → 철탑 → 하사촌
♣ 산행시간 : 3시간 30분 (11 : 10 ~ 14 : 40)
♣ 산행인원 : 40명 / 30,000원
♣ 기 타 : 추풍령 제공 생선회 회식
◆ 산행지도
◆ 산행후기
▶ 산행에 관한 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맡은 산행대장의 취향과 여건의 변화에 따라 산행 형태가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 인가 보다. 지난해까지는 대체로 이름이 알려진 산을 선택하고 새로운 산행코스를 개발하여 회원들에게 이재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명산의 색다른 면모를 접하며 힘겨울 정도로 산행코스를 다양하게 잡던 중앙산악회의 산행 패턴이 올해부터는 명산에 가려서 지명이 화려하지 않은 전국의 차산을 발굴하여 그 산에 얽힌 테마를 읽어 가며 모든 산우들이 고된 행보를 걱정함이 없이 산행의 참의미를 되새겨 보자는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다.
무릇 인생사 모든 이치가 즐겁고 행복한 것과 괴롭고 억울한 것들을 인식하는 기준은 태생과 환경, 능력과 성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특정 사안을 놓고 호 불호를 가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해타산에 비교적 자유롭고 건강하게 여가를 즐기는 동호인들을 위한 순수한 심정으로 결정한 사안이지만 변화된 행보에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생략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산행 버스가 죽전 간이정류소에서 기다리던 정 원택 산우를 외면하고 내달려서 새벽잠을 설치며 산행에 동참하려던 일정이 타의에 의하여 무산된 것이 안타깝다.
봄꽃이 함박 웃음을 지우는 금수산천을 따라 4시간으로 달려온 아세아 관광버스는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무척사랑센터라는 글귀가 걸린 생림중학교 입구에 내려놓는다.
舞隻山!
김해평야의 북쪽에 위치하여 영남 내륙의 숱한 감동과 애환을 담고 흘러온 칠백 리 낙동강물이 대양을 향해 마지막으로 굽이쳐 돌아가는 곳에 우뚝 솟아 옛 가야국의 중심 세력인 금관가야의 문명을 잉태한 길머리를 조망해 보며 높이에 비해 계곡이 깊고, 산세가 험하며 주위에 견줄만한 짝이 없다는 의미를 지닌 아름다운 산이다.
◆ 산행사진
▶ 여늬 때 같이 심산의 골짜기가 아닌 도회지 변두리 안골 마을에서 콧바람에 바로 능선으로 연이어진 산행길에는 철 맞은 봄꽃이 활짝 피어나 반기고 가까운 발아래 기름진 김해평야가 질펀하게 누워있는 가장자리에는 농토를 비집고 들어선 작은 공장들이 소득을 일께 우는 일터로 자리 잡았다.
▶ 등산로 입구 이정표에는 가락국의 수로왕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웠다는 모은암( 母恩庵 )이라는 사찰이 있으나 갈길 바쁜 A팀 산우들은 무심하게 지나치며 바위를 건너뛰고 정상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 참을 길 없는 그리움을 달래려고 몸으로 합친 연리목은 건강한 가지를 하늘로 뻗어 올라 티끌 같은 명리에 울고 웃는 인간 세상을 안타깝게 굽어 보고 있다.
▶ 무척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는 가락국 수로왕릉의 묏자리에 얽힌 전설의 호수 천지라는 못이 있다. 시원한 서풍에 봄이 익어 가는 오후 하늘로 통하는 작은 정자 위에서 정성 들여 준비한 점심을 나누어 먹으며 명경을 비춰 본다.
▶ 진달래가 소담스럽게 피어난 무척산 정상 신선봉에서 내려다본 세상은 골짜기마다 파랗고 빨간 지붕을 이고 어울린 민초들의 애환이 잔잔하게 깔려 있고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소명을 다한 듯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
▶ 사전 계획에 없이 찾아온 봉하마을에는 흘러간 서민의 권력이 조용히 잠들어 있다.
" 상식이 통하는 사람 사는 세상 "을 염원하면서
◈ 산행을 마치고 동내 인심이 후덕한 넓은 시멘트 바닥의 주차장에 모두가 모여 앉아 추풍령 산우가 함께 못한 산행의 아쉬움을 담아 손수 마련해서 보내준 도시락 생선회를 맛나게 먹으며 살만한 세월이 아직 남아 있다는 사실을 꼭 전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