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보르작(Dvorak) / 현악 세레나데 E장조, 작품22
(Serenade in E major Op.22)-Mov.1 Moderato
by Capella Istropolitana, 지휘 Jaroslav Krecek
1875년 초, 드보르작은 오스트리아 정부가
예술가들에게 주는 장학금의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호텔과 레스토랑의 악사, 가설극장의 비올라 주자, 개인교사,
성당 오르간 주자를 전전하며 생계를 해결하던 드보르작이
안정된 생활기반 아래 작곡에 전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구나 장학금의 심사위원이었던 요하네스 브람스는
그의 재능을 아껴 자신의 거래 악보 출판사에 소개하기도 했다.
바야흐로 30대 중반의 드보르작에게
영광스러운 미래의 서광이 비쳐왔던 것이다.
5년 동안 매년 400 굴덴이라는 막대한 장학금에 힘을 얻은
드보르작은 곧바로 폭발적인 창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875년 한 해 동안에만 '교향곡 제5번 F장조',
'현악 세레나데 E장조', '현악 5중주곡 G장조', '피아노 4중주곡 D장조',
'피아노 3중주곡 B♭장조', 대형 오페라 '반다' 등을 작곡한 것이다.
- 드보르작 / Serenade for strings, Op. 22, II. Tempo di valse
1875년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작곡된 '현악 세레나데'는
드보르작의 가장 매혹적이고 사랑스러운 작품들 중의 하나다.
모두 다섯 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고전적인 세레나데의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
즉 진지하고 극적이기보다는 느긋하고 유희적이며,
쾌적하고 여유로운 저녁 또는 밤에 어울리는
은은한 분위기와 유려한 운치를 지니고 있다.
달빛 아래 정원이나 오솔길을
사랑하는 이와 거니는 듯하다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순수한 음들의 향연이면서도
사뭇 다채롭고 풍요로운 느낌이 든다.
아울러 이 곡에는 드보르작이 사랑했던 그의 고향,
보헤미아의 풍경과 정취가 담겨 있으며,
무엇보다 그 특유의 소박하고 진솔한 인간미가 배어 있다.
- 드보르작/ Serenade in E major Op.22-Mov.III. Scherzo:Vivace
드보르작의 세레나데 1악장은
현악기 군의 중간 성부라고 할 수 있는
비올라와 제2바이올린의 잔잔한 연주로 시작해
은은하고 유려한 선율로 세레나데의 분위기를 잘 살려낸다.
비올라의 반주에 맞추어 제2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주제는
제1바이올린의 고음으로 이어지고
첼로와 더블베이스까지 가세하면서 분위기가 점차 고조되어
수면 아래 숨어 있던 왈츠 풍의 분위기가 떠 오르기 시작한다.
제2악장은
여러 개의 왈츠 주제가 어우러진 춤곡 악장이다.
주제들의 일부는
쇼팽의 ‘c♯단조 왈츠(Op.64-2)’을 연상시키며,
트리오에서는
카논(canon) 풍의 반복이 흥미로운 효과를 만들어낸다.
제3악장은 자유로운 구성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카논으로 출발하는 스케르초는 경쾌한 반면,
A장조의 트리오는 차분하여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두 차례 등장하는 트리오는 특별한 변화를 수반하여
드보르작 특유의 창의성을 잘 보여준다.
- 드보르작 / Serenade for Strings in E Major, 4th Mvt. Larghetto
제4악장은 야상곡 풍의 느린 악장으로
풍부한 서정성과 시적 정취를 지니고 있다.
현악기들의 특성과 아름다운 음향을
십분 활용한 기법이 돋보이며,
특히 바이올린이 고음부에서
반짝이는 여린 음들을 이어가는 대목에서는
마치 밤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지는 환영을 보는 듯하다.
제5악장은 론도 소나타 형식을 취하여
사뭇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피날레 악장으로
흥미진진하고도 아름다운 장면들로 가득하다
이 매혹적인 세레나데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있노라면,
작곡가 보후슬라프 마르티누가 했던 말이 떠오르게 된다.
“드보르작의 개성은
사랑스러움, 인간적임, 건강함 등으로 특징지어진다.
누군가 삶에 대해 건강하고 기쁜 태도를 표현했다면,
그것은 바로 그였다.
비록 그것이 비극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음악은 항상 기쁜 것이어야 한다.
드보르작은 그와 같은 유산을 뒤에 남긴 행복한 사람이다.”
- 드보르작 / Serenade in E major Op.22-Mov.V. Finale:Allegro Vivace
Capella Istropolitana, Conductor : Jaroslav Krec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