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음도라는 이름은
"조선 인조 때 명나라로 가던 임경업(林慶業)이 풍랑을 만나 이 섬에 체류하다가 둥근 달을 보았다 하여 만월도(滿月島)라 하였다고 전한다.그 뒤 둥근 달인 보름달의 발음대로 볼음도라 개칭하였으며, 발음에 따라 한자화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오늘은 나들길 열다섯번째로 13코스인 볼음도를 걷는 날 입니다.
선수 선착장에서 8시50분에 출항하는 배에 오릅니다.
한 시간후 볼음도에 도착해 선착장에서 출발과 도착 스탬프를 찍고 9시55분에 15명이서 좌측으로 오늘의 일정을 순조롭게 시작합니다.
스피드라는 이름을 가진 배 한척이 갯벌위에 정박되어 있습니다.
갯벌이 많이 들어난 바다에는 거북손과 게를 잡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갈림길 12.4키로의 이정목에서 나들길은 어느쪽으로 가던지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우리 일행은 시계 방향 해변길로 들어섭니다. 물빠진 바다에는 점토같은 갯벌이 반짝입니다. 바닷가에 있는 해송은 푸짐한 그늘로 일행을 맞아줍니다. 방목해서 키우는 닭들도 있습니다. 쌍둥이 펜션도 있습니다.
해변길에서 벗어나 수풀이 우거진 길로 올라섭니다. 금방 뱀이 나온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길은 잡초가 무성합니다. 다시 바닷길로 내려섭니다. 물빠진 바닷길은 바위가 많은 너덜길입니다. 강아지인지 멧돼지인지 모를 바위도 있습니다. 농어를 여러마리 잡은 어부도 있습니다.
바닷길과 풀이 우거진 숲길을 여러번 바꾸면서 나들길은 이어집니다.
나들길에는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나무의자도 있습니다. 바닷가 나들길에는 메꽃과 갯완두, 해당화들이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나들길 볼음도길은 한참동안 꽃길이 이어집니다.
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상을 펼칩니다. 맛난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수다로 마음도 채우고 일어섭니다.(11시25분) 손숙님! 쑥개떡 정말 맛나게 먹었습니다.
이곳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보냈습니다. 볼음도에서 나가는 마지막 배 시간까지 선착장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빠듯합니다. 그래서 일행은 좀 빠르게 움직입니다. 조갯골 해수욕장 해변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해변에 있는 이정목은 밀물을 대비해서 높은곳에 세워져 있는것도 있습니다.
해수욕장을 빠져나와 해변길로 올라섭니다. 해변의 소나무 숲에는 여름에 피서객들이 쉴 수 있는 데크가 여러곳이고 깨끗한 화장실도 있습니다. 영뜰해변에 새로 세워진 나들길 표시판이 있습니다.
숲길이든 해변길이든 왼쪽에 바다를 두고 걸어갑니다. 종점까지 9.9키의 이정목과 여러곳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지나고 해변의 정자도 지납니다.(11시52분)
9.9키로를 두시간에 완주 해야만 합니다. 모두 발걸음을 빨리합니다. 나들길은 수로 안쪽길로 걸어가다가 해안방재림 안내판 앞에서 오욕산으로 올라갑니다.
이곳에서 중간팀 몇 사람이 산길을 놓쳐 직진으로 가다가 되돌아오는 알바를 합니다. 빠듯한 시간인데 알바까지 하니 몸과 마음은 더더욱 바빠집니다.오욕산 산길을 올라서면서 나들길은 왼쪽으로 이어지고 숲길을 걷고 또 걸어갑니다. 사용하지 않는 의자가 있고 탁자도 있습니다.
이정목과 나들길 리본을 보면서 숲길을 한없이 걸어갑니다. 해변길도 걷습니다. 광산전망대 이정목에 도착합니다.(12시11분)
이정목에서 나들길은 왼쪽으로 구부러지고 잘 지어진 전망대 정자를 스치듯 지납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정자에 올라 바다를 바라볼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그냥 지나면서 오욕산을 내려섭니다.
이곳에서 알바를 한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몇분은 기다리고 몇사람은 도로로 빠르게 진행합니다. 종점까지 6.8키로 남았고 시간은 선두기준 1시간 30분이 남았습니다. 6.4키로의 이정목앞에서 길은 일자로 쭉뻗은 농로를 걸어갑니다.걸어가면서 뒤돌아본 오욕산에는 새롭게 지어진 펜션도 있습니다.
농로 끝에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방향을 바꾸어 몇걸음 진행하니 볼음도의 랜드마크 800년 노거수인 은행나무입니다.(12시46분)
이 은행나무는 북에서 부부나무로 있다가 홍수로 떠내려온 부부 중 수나무를 붙잡아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북에 남아있는 암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은행나무 아래에는 볼음도길 안내판도 있습니다. 이런 멋진곳에서 단체사진을 남겨야 하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아 도착하는대로 개인인증으로 만족하고 선두는 서둘러 길을 이어갑니다.
볼음 저수지를 끼고 오른쪽으로 걸어갑니다. 종점까지 5.8키로의 이정목이 있습니다.
볼음저수지에는 꽃을 준비하는 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곧 아름다운 여러가지 꽃들을 피워낼 것입니다. 예쁜연, 꼿꼿한연, 도도한연, 쌍연등등...왼쪽 제방넘어 갯벌은 넓디넓습니다. 바다건너 희미하게 보이는 곳은 북한지역입니다. 저수지 꽃길을 걸어가면서 온달님과 평강님의 이야기가 재미 있습니다. 부부 중 누가 종아리가 두꺼운 것인지, 허벅지는 누가 굵은 것인지 토닥거리며 걸어갑니다.
두분은 항상 유쾌하며 엉뚱하십니다. 저수지를 벗어나 파란지붕의 농기계보관소를 지나고 모판을 가득실은 트랙터가 있고 한참 모내기중인 트랙터도 있습니다. 나들길 이정목 뒤의 빨간 지붕집을 지나갑니다.
먼지가 풀풀날리는 농로를 걸어가다가 길은 전원주택이 있는 왼쪽으로 방향이 바뀌고 전원주택을 지나 오른쪽 봉화산으로 올라갑니다.
봉화산 오름길 바닥은 새롭게 카펫을 깔아 놓았지만 높지도 않은 산은 심장을 바쁘게 움직이게 하고 토악질이 나올듯 숨은 거칠어집니다. 봉화산 봉우리를 올라서 숨 한번 크게 쉬고 직진으로 쭈욱 내려서니 지름길로 가로 질러온 후미팀과 조우 합니다. 종점까지 2.7키로 남았습니다.(13시20분)
이제부터는 좀 숨을 돌려도 될 듯합니다. 파랗게 잘 자라고 있는 보리밭을 지나고, 꽃을 피워낸 감자밭도 지나갑니다.
전봇대에는 수명을 다한 표주박이 초라하게 매달려 있습니다. 엉겅퀴가 많이 피어있는 마을길을 가로질러 갑니다.
같이 걷던 하연님이 많이 힘들어 하면서 지나는 차를 세우지만 야속하게도 태워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하연님은 두번째 히치하이킹에 성공해서 좀 편안하고 빠르게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서강화농협을 지납니다. 볼음보건소도 지나갑니다. 어느 집 높은 곳에는 생선을 건조시키는 바구니도 매달려 있습니다.
모란이 소담스럽게 피어있고,
폐가도 있고, 여러군데의 민박집도 있습니다. 볼음 파출소를 지나고, 산사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나무아래 정자도 지나고, 담벼락에 텔레비젼이 박혀있는 길도 지나갑니다.
종점까지 1.3키로가 남았습니다.
도로 옆길을 걸어갑니다.정리되어 있지 않은 가로수가 걸음을 방해합니다. 아침에 헤어졌던 길하고 다시 만납니다. 선착장이 보이고 동네 강아지가 길 안내를 하듯 앞장서서 객들을 인도합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후유 큰 숨을 뱉으면서 오늘의 걷기를 마칩니다.(14시)
출발전부터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무탈하게 걷기를 마무리할수 있어 다행이고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14시30분에 출발하는 삼보12호 여객선은 15분이 연착되어 14시45분에 볼음도를 떠납니다.
한 시간동안 여객선에서 편안하게 쉬고 맛있는 쭈꾸미와 시원한 맥주, 피자로 뒤풀이를 하고 전망이 좋은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오늘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추운 겨울에 시작한 나들길은 봄을 보내면서 여름을 맞이하고 있고 일정도 종착지가 보이기 시작 합니다. 마지막까지 모두들 무탈하고 재미만땅으로 걸어봅시당^^발밤발밤~~~
첫댓글 분주한 하루(볼음도)였던것 같습니다. ㅎㅎ
어제의 리얼한 볼음도 후기 잘 보고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하연님 배낭도 버리고 간다고 했는데 괜찮은지 궁금 ㅎㅎ 오늘 덕적도 못 가셨을듯~...)
즐건 강나도 발밤발밤은 계속, 화이팅 !!!
PS)모총 엘리님 자료
여웅님의 강화 나들이길 후기글을 읽고
있으면 내가 다녀 온 것 처럼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긴 문장을 적어 놓고도
다시 쓰려 해도 힘드실텐데...
아름다운 풍광과 즐거워 하시는
횐님들의 모습도 잘 담아 주셔서
즐감 잘하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읽는 중간부터 다시 심장이
쿵쾅쿵쾅~ 다시 빠르게 스피드하게
걷고있는 느낌이예요~~
엉웅언니 리얼후기로
볼음도 다시 복습하고
힘들었던 볼음도 추억이
잼났던 추억으로 기억 될듯요
강나길 발밤발밤
잘 마무리
화이팅!입니다
아하!요 형식 좋은데요?ㅋ.
주문도와는 다른 느낌의 볼음도.뱃시간에 쫓겨 우왕좌왕했지만 강나도님들과 함께한 즐거운 하루였어요.^^영웅언니 여러가지로 수고 많으셨습니다.후기글로 어제 걸었던 길 다시 천천히 걸어봅니다.
예쁜연, 꼿꼿한연, 도도한연, 쌍연 등등 ~~ ㅋㅋ
읽다가 빵~!! 터진 후기였습니당ᆢᆢㅎ
제가 지나친거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ᆢᆢ
모두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영웅님 !! 발걸음
엘리님 누가요 ?
연날렸어요 ㅎㅎ
볼음도 발걸음 잘보고 갑니다 휴기 👍
영웅님 글과 사진 읽어 내려가는데... 나도 모르게 심박수가 빨라지네요^^
어제를 머리속에 그려보니 숨가빴나 봅니다~ 제대로 걷기 운동한 뿌듯한 나들길 이었네요. 여기까지 강나길 알바생 파라디스 였습니다^^
긴박했던 걸음걸이속에서도 기억력은 👍짱이네~^^
나는 놓친게 너무 많음ᆢ
오늘도 후기 쓰느라 수고했어요💕
오늘새벽 적덕도 다녀오느라
ㅎ이제야 후기 보네요
읽는동안 어제 일들이 생각나
숨도가빠지고
발걸음도 다시 바빠지는듯합니다~
대장님 맘조리시며 수고하셨습니다
검신님 ㅎㅎ가방 버리지 않고
들어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15분 모두
더운날씨 수고하셨습니다~^^
영웅언니 재미있고
리얼한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