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봉사활동일기(22.08.17)
입추와 말복이 지난 후 그 무섭던 폭염과 폭우는 어디로 간 듯 파란하늘은 높아보입니다.
오늘 방문한 송ㅇ매환우님, 한ㅇ진환우님도 오늘 날씨 같아서 기분 너무 좋습니다.
송ㅇ매(정자동, 79세, 폐암 5년차
척추협착증, 항암치료 후유증, 걷기힘듬)어르신은 오늘 처음 웃는 얼굴을 뵈었습니다. 웃는 모습 뵈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어르신 웃는 얼굴을 모자이크처리해서 아쉽네요.
S병원과 J병원에 다니면서 서러움도 당하고 진료비도 너무 많고 불친절하다고 하소연하셔서 지난번 차병원 소개 해드렸었어요.
차병원에서 너무 친절하고 진료 잘해주셔서 지금은 밤에 잠 잘자고, 변비도 없어지고, 발바닥이 피부가 벗겨지면서 가려워서 고생했는데 이제는 깨끗해진다며 기분좋은 자랑을 하시네요.
회장님 덕분에 너무 고맙다 하십니다.
앉은 자세로 이동하시는데 집안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말씀드리니 아가씨때는 팬티도 다녀서 입었다고 깔끔한 성격을 말씀하십니다.
전도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아멘.
한ㅇ진어르신(정자동,79세 위암, 폐암, 척추협착증) 침대에 계시라 말씀드리니 나 이제 좋아졌다며 일어나시네요.
지난번에는 앉아계시는 것도 힘드셔서 누우셨는데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지난번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좋아지셨지요? 혈액순환을 위해 압박양말을 신고 계십니다.
그 비결은 어제 전국에 흩어져 사는 친구들이 9명이 집에 왔다갔다는 겁니다.
그래서 두 손을 잡으며 "어르신 정말 잘 사셨어요." 했습니다.
나이들고 아프면 친구관계도 끊어지기 쉬운데 친구 얼굴보려고 전국에 있는 친구들이 먼길 마다 않고 오셨네요.
"이제는 눈물이 자꾸 나." 고마움에 눈물이 맺힙니다. 전생에 내가 나라를 구했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사랑을 받는다 하십니다.
그런가봐요. 어제 광복절인데 전국에 있는 친구들이 어르신께 모였어요.ㅎㅎㅎ
지난번 체중 32kg이었는데 야윈 얼굴과 팔이 피부색도 좋아지고 팔에 근육과 혈관이 보인다며 좋아하십니다. 악력(손아귀힘)을 키우기 위해 악력기를 꾸준히 하니 좋아진다고 팁을 알려주십니다.
너무 마른 몸 보기 싫다고 하얀 모시적삼을 입은 모습이 너무 고와서 사진을 여러장 찍어드렸습니다.
다음번 방문할 때는 액자를 만들어 갖다드려야겠다 생각드네요.
사랑하는호스피스 환우님들 시간이 갈수록 한 순간, 순간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게 마음에 스며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