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최은영 사모의 은혜의 간증
2024년 6월 17일 우리 교회가 후원하는 청주북지방 사랑하는교회 홍수영(洪秀詠) 목사가 선교보고 차 모처럼 전화했다. 사랑하는교회는 1997년에 새하늘교회로 창립되었다. 홍 목사는 2005년 제4대 담임자로 부임한 이후 27년 교회역사 가운데 19년째 목회하고 있다. 임대 교회는 계약이 만기 되면 건물주의 보증금 인상 조건에 맞출 수 없어서 대부분 이전해야 하는 아픔이 있다. 계약 만료 시점에는 건물주가 창조주보다 더 높아 보일 정도다. 그는 부임 후 두 번이나 이런 고단한 과정을 겪었고 2011년 현재의 자리로 이사하면서 교회 이름을 ‘사랑하는교회’로 바꾸어 새롭게 출발했다. 빈번한 교회 이전으로 기존 교인은 하나도 남지 않았다. 그때마다 개척자의 심정으로 교회를 세워나가는데 교회학교에서 전도의 열매가 풍성했다. 그 후로 홍수영 목사는 주일학교에 집중하며 다음 세대를 키우는 사역에 남다른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한 아이들은 거의 진학과 취업으로 교회를 떠난다. 십수 년째 도시교회의 모판이 되고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아서 실망이 컸지만 인구감소시대에 40여 명의 교회학교 규모는 결코 작지 않은 목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달려왔다. 돌아보면 당장은 막막했어도 부족하지 않았으니 하나님의 은혜였다.
홍 목사가 이렇게 다음세대 목회에 집중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에게 신실한 동역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 최은영(崔恩英) 사모다. 교회학교 사역은 먹이고 나눠주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 많은 사역을 돕는 이 없이 아내 혼자 담당했다. 그런 아내가 수년 전 자궁근종이 생겨 치료가 필요했다. 교회 여건을 보면 수술받지 않고 그냥 낫기를 간절하게 기도할 뿐이었다. 그 후 별일 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최근에 최은영 사모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 목사는 아내를 깨워봤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119 구급차를 불러 급히 호송하려는 차에 깨어났다. 한숨 돌리면서 그냥 쉬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별 조치 없이 그날을 넘겼지만 그 후 두 번이나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다. 괜히 병을 키웠나 싶어서 뒤늦게 병원을 찾았다. 까닭 모르게 쓰러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헤모글로빈(hemoglobin) 수치가 정상 13인데 그 절반인 6밖에 안 되어 극심한 빈혈 증상으로 인한 쇼크였다. 찾는 병원마다 큰 수술이라서 대형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소견만 이야기했다. 두 병원을 다녔어도 동일한 소견만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세 번째 찾은 병원에서 사달이 났다. 이번에는 접수 데스크에서 최은영 사모가 또 쓰러지고 의식을 잃은 것이다. 병원장은 입원하기도 전에 응급으로 수술 절차를 밟았다. 의사는 이번 수술은 빈혈이 아니라 자궁적출 수술이며 일단 자궁 상태를 확인한 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복부마취만 해서 환자는 의식이 있는 채로 수술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수술이 시작된 지 10분이 지나자 의사는 수술이 끝났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최 사모에게 간단한 시술로 해결되어 정말 행운이라면서 축하해 주었다.
알고 보니 수년 전에 발견된 자궁근종은 자궁 자체를 제거할 정도로 크게 자라 있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하혈증상이 자주 나타났다. 이 증상 후에는 많이 어지러웠다. 다시 정신이 돌아와 정상적으로 생활했으나 반복적으로 하혈하고 어지러웠다. 화장실에서 쓰러지던 그날도 심하게 하혈하고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 그동안 피를 많이 흘렸으니 당연히 헤모글로빈 수치는 바닥을 쳤고 극심한 빈혈은 의식을 잃을 정도까지 몰고 갔다. 이후 병원을 찾을 때마다 의사는 큰 병원에 가서 자궁근종 제거 수술받으라는 이야기만 했다. 세 번째 찾은 병원에서는 대형 병원에 가기도 전에 기절하여 응급수술을 받은 것이다. 의사는 큰 수술을 준비하고 확인해 보니 그동안 크게 자란 근종이 밑으로 축 처져있었고 조금 남아 있는 끝부분만 간단한 시술로 제거하면 되었다. 그의 자궁에서 꺼낸 근종의 크기가 대단했다. 근종이 박리되어 밑으로 쳐질 때마다 하혈하고 어지럽게 되었으니 하나님이 행하신 수술이었다. 그러기를 두 차례나 시행하시고 마지막 세 번째 병원에 가서는 뒤처리만 하는 정도로 그를 힘들게 했던 자궁근종 대수술을 마무리하셨다. 헤모글로빈의 저하로 어지러움을 동반한 빈혈증상은 이렇게 손보실 때마다 발생했던 불가피한 출혈 때문이었다. 이들의 형편을 아신 하나님이 직접 수술하신 후 그를 건강하게 하셨다. 빈혈증상은 여러 번의 수혈로 완치되었고 지금은 정상치를 웃돌고 있어서 매우 건강한 상태다. 하나님이 광야 같은 그들의 목회여정에서 이렇게 기적을 베풀어주신 것이다.
홍수영 목사는 이번 일로 감사가 더욱 많아졌다. 또 늘 곁에서 아무 말 없이 동역해 준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깨달았다. 지금까지 함께하면서 고맙다는 말조차 인색했으니 아내에게 미안했다. 반항기의 아이콘 중학생이 된 딸 하임이도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는 중3의 반항 끼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엄마에게 순종하는 딸로 바뀌었다. 고난의 과정을 선하게 이끌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놀라면서 홍 목사 내외는 힘든 목회에 불평하지 않고 맡겨주신 어린양을 더 잘 먹이는 목양사명을 다짐했다. 성인 교인이 없지만 사랑하는교회는 진정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큰 교회로서의 심정을 가지고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오늘도 좋으신 하나님을 찬송하며 희망의 항구를 향해 힘차게 노를 젓는다. “거기서 비로소 그의 포도원을 그에게 주고 아골 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그가 거기서 응대하기를 어렸을 때와 애굽 땅에서 올라오던 날과 같이 하리라”(호세아 2:15).
청주 사랑하는 교회 홍수영 목사, 최은영 사모, 딸 홍하임
교회학교 활동의 이모저모
첫댓글 하나님의섬리는사람이알수가없습니다.그저은혜밖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