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투병은 살아 움직인다
오전 6시 10분. 늘 같이 비몽사몽 같은 잠깐의 시간 동안 침대 위에 누운 채 있다가 소변욕을 느껴 일어나 침대 한켠으로 굴러 내려와 섰다. 첫날에는 떨어져 다칠 뻔 하여 5단 프라스틱 서랍장을 사이드 테이블 대신 2개를 옆에 붙혀 놓았다. 그 앞의 것 위를 손바닥으로 짚고 일어나는 데도 휘청하였다. 순발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낀다. 그래도 잠결에 그런 거니 그나마 잘 한거다 라고 위안하며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 문을 닫고 불을 켠다. 화장실 문이 침대와 1.5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서 문 연 채 불을 켜면 아내가 잠을 깰 것 같기에 나름 조심한 것이다. 아직 쓸만한 넘을 잡고 쉬를 하고 마친 후 금방 자고 일어났음에도 거울에 비치는 괜찮아 보이는 얼굴을 손바닥으로 문지르며 맛사지를 서너 번 한다. 그리고 나와서 아내가 깨지 않게 하여 막 잠에서 깨기 시작한 화려한 새벽의 도심을 창을 통해 본다. 잎들이 타는 듯 붉게 물드는 가을 그리고 도시가 눈으로 하얗게 덥힌 겨울. 보기에는 정말 좋을 것이다. 보기에는... 아직은 여름 같지만.
나는 매일 그 속을 달려 나아 가야한다. 오늘도 그 전초 전이다. 아내가 만들어 준 가벼운 아침을 먹으며 몇 가지 건강 약과 타이레놀 한 알을 먹는다. 이제는 특히 이곳으로 이사 와서는 아직 욕조에서 온 몸 목욕을 하지 못하였다. 욕조 프라블럼 이다. 곧 고쳐야지 하며 뜨거운 물로 샤워만 한다. 아내가 외출복을 입으면 7시 30분. 우린 정리가 잘 되었는지 집 안을 확인하고 대문을 나선다. 주차장은 넓고 밝아서 좋다. Sandhusrt로 나가 네거리에서 좌회전하여 MaCowan Rd를 타고 South로 아주 조금 가서 Sheppard 네거리를 만나 우회전하여 또 조금 가면 우측에 Agincourt Station이 있고 곧 주차장에서 나는 내리고 아내는 운전석에 앉는다. 바턴 터치는 잘 했다. 곧 입구의 텝 디바이스를 찾아 탭한다.
8시에 Go Train이 도착하고 나는 유니언 스테이션에 도착하면 바로 문 열린 그 곳에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 중간 쯤 열차 칸에 탄다. 예상대로 좌석은 없다. 욱스브릿지 큰 아이가 사는 스토빌 그리고 2개의 역을 더 거치며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싱싱한 젊음들을 태운다. 나는 출입구 칸 중간에 빽쌕을 메고 Lunch Box를 들고 서서 기차의 흔들림에 파도 타듯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오늘은 어떤 전투가 벌어지고 나는 얼마나 만족스럽게 잘 싸울 것인가? 오늘의 내 약점은 뭔가? 오늘의 내 목표를 달성하고 그 이상을 할 수 있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등을 생각하며 간다. 약 24분. 그렇게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 도착과 동시 내려 계단을 밟고 내려 간다. 이 계단은 오늘 나에게 좀 버겁다. 너무 가파르다. 더욱 조심하며 뛰듯 내려온다. 그리고 탭하고. 4 거리는 보행인들로 이미 가득하다. 시각은 8시 37분. 함께 혹은 나란히 혹은 따라 걷는다. 빌딩 속으로 들어가 걷고 길을 건너고 다시 빌딩 속으로 걸어서 마침내 일 터에 도착한다. 시각은 8시 45분. 나쁘지 않다. 지금부터 일 시작이다.
그리고 오후 4시 10분 전. 갈등한다. 오후 4시 55분 열차를 타느냐? 5시 24분 열차를 타느냐? 아니면 더 바빠서 TTC를 타고 핀치역 에서 939C Bus를 탈 수도 있다.
티티씨+버스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가는 길에는 여러 종류의 인종들과 함께 한다. 버스를 타면 특히 인디아 계 젊은이들과 중국 계 시니어들이 많다. 가는 중간에 Seneca Collage가 있거든.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그 쪽 학교로 가든가 그 쪽 학교에서 집으로 가든가 하며 이 버스를 이용한다. 고츄레인은 퇴근 때 내맘대로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내가 가장 빨리 역에 도착하는 편이거든. 24분 동안 글 쓰기는 너무 짧다. 그것도 아쉬운 점이다. 티티씨+버스는 조금이라도 쓸 수 있다. 그래도 대부분 Commuter를 선택하였다. 리암 니슨(liam neeson)이 주연한 영화 Commuter를 재미있게 봤거든. 그런 상황은 나에게 없을 것이다. 이제 몸으로 싸우기에는 너무 늙었다. 스나이퍼 총을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다. 벌써 차 창으로 바깥 경치를 보던 설레임도 줄어 들었다. 그만큼 점 점 유스드(used=타성에 젖어 가다)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그래도 많은 생각을 오고 가며 할 수 있어서 좋다. 몸 가짐도 조심스럽게 긴장하게 되어서도 좋다. 마스크를 아직 실내에서는 의무는 아니지만 쓰거든. 그래서 호감가는 내 모습에 젊은 아이들도 따뜻한 시선을 주거든. 내가 아직 젊은 채 일 할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한국 인터넷에 들어 오지 않으면 나는 아직 60세 이거든.
이제 전투를 마치고 전장을 떠난다. 오늘의 전리품은 만족할 만 하다. 4시에 철수 시작이다. 4시 59분 고 츄레인을 타자면 시간은 충분하다. 지하 로를 따라 내려가다 티디 타워 빌딩에서 밖으로 나간다. 그곳에는 담배를 피며 이른 오후를 맘껏 볼 수 있는 곳이다. 시시각은 오후 4시 20분. 공원 대리석 앉을 곳에 가방을 내려 두고 커피를 마시며 저녁 햇살을 맘껏 받는다. 담배는 폼 나게 피지는 못하겠다. 괜히 마음이 가라 않은 채 초점 없는 눈으로 도로를 보기만 한다. 바람 없는 지금은 아주 좋은 날이다. 2개의 담배를 피우고 설설 일어났다. 천천히 걸어도 20분 전에는 도착 할 것이다. 역 안에는 몬트리얼로 런던으로 나이아가라로 가려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그들도 나와 같이 전장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 가는 사람들도 있고 그곳의 전장을 찾아 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꺼내 카카오 톡을 한다.
"할무이요. 5시 24분 도착이요."
기다린 듯 까꿍한다.
"오케이요."
21번 플랫폼에 있는 디바이스에 탭을 하고 계단을 오른다.
좀 기다리니 11칸을 매단 고 츄레인이 땡땡땡하며 들어온다. 나는 마지막 칸에 탓다. 내려도 바로 탭 디바이스가 있고 그리고 주차장이 거든. 오늘도 3층에는 올라가지 않았다. 차창으로 보이는 초가을 풍경은 이 노 전투병의 마음을 약하게 할 뿐이다. 내일도 전장에서 전투를 해야 하는데...
피곤하다. 쌍금탕 한병과 밀크씨슬 2알을점심 때 먹었는데도... 지금 피곤해서 졸린다.
손녀 크로이가 달려 온다.
"하라부지 어부바~"
나는 두 팔 벌려 그 사랑하는 넘을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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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아닙니다. 이 글은 저의 어느 하루의 과정입니다. 타국에 사는 노인네의 삶을 썼습니다. 이런 삶도 있구나 라는 의미에서 더 좋은 삶을 사기는 분들은 비교 만족하시고 또 다른 어떤 분들에게는 힘내시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저가 쓰는 소설방에 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소설은 곧 준비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