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지에서 모인 배낭객들 틈에 끼어 어느 나라 언어인지도 모를 말소리가 뒤섞인 배를 타고 10시간이 넘는 항해를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코사무이 섬에 도착했다.
내게는 별다른 짐도 없다. 옷 몇 벌이 담긴 작은 가방과 여행 내내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될 작은 카메라 하나, 주머니 안에서 만져지는 필름 세 통. 정말 잊고 싶지 않은 것만 찍을 생각이다.
혼잡한 항구를 벗어나던 중 그녀를 보았다. 자유로운 듯하지만 어쩐지 위태로워 보이는 그녀.
티셔츠와 캔버스 소재 베이지색 재킷, 데님 팬츠는 모두 게스(Guess), 배 그림이 프린트된 빅 백은 프라다(Prada) 제품. (자세한 내용은 보그걸 8월호‘find it’에 나와 있습니다.)
그 사람과 헤어진 것이 혼자 여행할 만큼의 용기를 내게 준 걸까. 나는 지금 너무도 자유롭다.
차웽 비치 근처의 다운타운으로 나가기 위한 버스 터미널에서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어색한 웃음과 어눌한 말투, 걸음걸이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침 지루하던 참이어서 얘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맙소사, 재미없는 농담을 하곤 혼자 웃다니…, 투 아웃이다.
오렌지색 티셔츠는 시스템(System), 티어드 스커트와 벨트는 랄트라모다(Laltramoda), 웨지힐은 나인 웨스트(Nine West), 목걸이와 뱅글들은 모두 강아지숲(www.ajeeforest.com), 라피아 백은 헬렌 카민스키(Helen Kaminski), 가방에 묶은 도트 무늬 오렌지색 스카프는 빈티지 유에스에이(www.vintageusa.co.kr) 제품.
(자세한 내용은 보그걸 8월호‘find it’에 나와 있습니다.)
여행 둘째 날. 딱히 할 일도 없던 나는 차웽 비치 근처를 돌아다니다 한 카페에 들어섰다. 거기서 우연히 어제의 그를 다시 만났다. 나만큼이나 무료해 보이는 그 남자. 저 남자의 썰렁한 농담을 들어줄까, 혼자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던 내 옆자리에 그는 이미 불쑥 앉아버렸다. “내 방에서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구경하러 가지 않을래?”
공유가 입은 흰색 러닝 톱과 하늘색 재킷은 모두 서상영(Suh Sang Young) 제품. 공효진이 입은 자수 장식의 노란색 카디건은 시슬리(Sisley), 슬라우치 햇은 헬렌 카민스키 제품. (자세한 내용은 보그걸 8월호‘find it’에 나와 있습니다.)
‘당신은 쓰리 아웃이야. 원 아웃, 나한테 첫눈에 반하지 않았다고 말해서 내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투 아웃, 썰렁한 농담을 해놓곤 먼저 웃어버렸기 때문이야. 쓰리 아웃, 내가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채 자고 있는 둔감함 때문이지. 만일, 3년 후에도 우리 둘 다 혼자라면 여기서 다시 만나자.’ 이렇게 사라져버린 그녀를 이해할 수 없다.
슬로건이 쓰인 빈티지풍의 슬리브리스 톱과 워싱이 예쁜 데님 팬츠는 모두 캐시(Cash) 제품. 욕조 위에 놓인 뷰티 제품은 모두 크리니크 스킨 서플라이즈 포맨(Clinique Skin Supplies for Men) 제품으로, ‘훼이스 솝’과 ‘훼이스 워시’, ‘스크러핑 로션’, ‘M-로션’, ‘아이 크림’, ‘하이드레이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보그걸 8월호‘find it’에 나와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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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ㅋ 나한테 있는거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사야지 !!
ㅋㅋㅋㅋㅋㅋㅋ
너도~ㅋㅋㅋㅋㅋ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가져갈꼐요 ^_^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앗.보나걸.ㅎㅎ 심히 못사서 미친뻔했던거 ㅜㅜ 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