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기상청 일기예보는 바람난 제 서방놈 주둥아리에서 나오는 말과 너무도 흡사하다.
몇날 며칠을 잠복근무하여 바지춤을 추스리며 마악 모텔 현관문을 밀치고 나오는 서방놈 목덜미를
움켜 쥐자 그때 꺼증도 남편 옆에서 팔장을 끼고 있던 김여사란 불여우가 다 죽어 가는 소리로
한마디를 거든다. 침대 위에 걸터 앉아 맞고만 몇 판 쳤다는 것이다.
이 집팔년아! 니는 주디 다물어라. 내친 김에
집을 팔고 다니는 년인지 아랫도리를 팔고 다니는 년인지 잘 모를 김 여사년 대갈통을 두어 차례
쥐어 박는데 서방이라는 작자가 사람을 쥐어 패면 쓰냐고 하면서 내 팔을 비튼다.
고 스톱 끝내고 션한 맥주 두어 꼬뿌 마시곤 침대 속으로 들어 가긴 했지만 손만 꼬옥 잡고 천장만
올려다 보았단다. 기상청 일기예보나
서방놈 거짓뿌랑은 도져히 믿을 수가 없지만 구렇다고 아니 믿기도 찜찜한게 사실이다.
느림보 강 대장님이 정예요원들을 대동하고 몽블랑으로 장기 산행을 떠났기 때문에 오늘은 타쟌 총무님이
임시로 산행을 리드케 되었는데 우선 응복산과 오대산 일대의 비 소식 땜에 헷갈리기 시작하여 급거
비가 오지 않는 다는 명지산으로 산행지를 바꿀려고 하니 비가 오든 말든 응복산이 아니면 곤란하다는
여론이 팽배하여 이 대장님과 염 고문님이 잠시 상의를 하여 당초의 응복산으로 일단 가 보자는 결론을
내린다.
강원도 도계를 넘어 서도 하늘은 쨍쨍하자 모두들 못 믿을 기상청 욕 하느라 부산하다 막상 구룡령에
도착하니 오리 무중을 연상시키는 운무가 일대를 감싸고 있다. 우선 에이팀을
내려 드리는데 쟁쟁한 무리들 틈바구니에 약간은 수척해 보이시는 경자 언니도 끼여 있다.
경자 언니는 산행하는 날 아침이면 몹시 바쁠 터인데도 잊지 않고 드라이어로 머리를 높이 후까시하고
머리끝 부분은 롤도 감아 주나 보다. 이쁘게 화장하는 건 필수사항이다.
경자 언니가 처음으로 우리 느림보 산악회에 입문을 하던 어느 날 아마도 진안 구봉산과 여름 계곡 산행을
하는 방동약수 아침가리골로 올라 가는 포장도로에서 내가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던 기억이 난다.
코끼리 꿀벅지에 쫘악 달라 붙는 쬴티를 입고는 헐떡이며 약간의 경사도 오르질 못하길래 인사차 쬴티가
너무도 패셔너블 하다고 아무런 생각없이 인사차 운을 떼니 금새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같이 산행을
하는 산미인 대장님이 헐렁하게 입을 려고 박스티를 구입했는데 너무도 커서 자신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글쎄 울매나 들러 붙는지 전 배꼽티 인줄로만 알았다니깐요.
경자 언니는 산과 친해 지면서 새나라 새사람이 되었는데 산미인 대장님께 요즘 경자 언니가 어디 아푼데가
있냐고 물어 보았다. 수척해 보여서 물어 보았던 것인데 참으로 놀라운 대답이 들려 온다. 지난
겨울 부터 다요트를 시작하여 요즘은 하루 다섯끼로 겨우 버팅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팥빵의 4대천왕 중의 하나인 애너스 빵집에서 사온 명품 팥빵을 봉지채 경자 언니에게 건네
주었다. 다음 산행 때는 팥빵에 크림 치즈빵도 함께 사 와서
여타 여성대원 뿌시래기들은 한 입도 못 묵게 하고 경자 언니만 드시게 해야 겠다. 흐 흐
내청도교에서 좌회전을 하여 통마람 산장 표지판을 따라 가야 하는데 모르고 직진을 하였다가 버스 돌릴
곳이 없어 한참을 후진하여 갠신히 내청도교 옆 어느 공터에 주차를 하곤 콘크리트길 4킬로를 걸어
통마람 산장이 길 건너 보이는 원두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곤 산행 들머리를 찾아 임도를 오르는데
빌어 먹을 눈을 씻고 보아도 등산로를 찾을 수가 없다.
삼거리길 중간 실개천이 흐르는 나무 덤불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들어 가니 겨우 산악회 리본이 몇 개
보인다. 노련한 염 고문님이 아니 였으면 여기서 주져 앉을 뻔 했다.
등산로가 참으로 희미하다. 계곡을 따라 걷기도 하고 결초 보은을 했던 풀 처럼 바닥이 잘 보이질 않는
오솔길을 걷기도 하고 멧돼지가 난장판을 친 밭고랑 같은 길을 걷기도 한다. 몇 몇 회원들은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멧돼지를 지근거리에서 만났다며 흥분을 한다. 오솔길은
오소리가 다니는 길이란 뜻이고 새끼가 있는 어미돼지는 참으로 위험하다. 여차직 하면 말 그대로
저(猪)돌적으로 댐비면 사람으로선 감당할 재주가 없다. 사냥꾼들의 말에 의하면
튀어 나온 돼지 어금니는 날카롭기가 면도날 수준이고 엽총으로 대충 맞아선 끄떡도 없다고 한다.
전방 철책선에 근무를 했던 친구 말에 의하면 등치가 큰 멧돼지 머리통을 엠16 소총으로 쐈는데 놀랍게도
머리 경사면을 맞은 총알이 튕겨 나가더란 것이고 어릴 적 땡이 라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임 창이란
만화가의 만화에 보면 산돼지는 포수의 총을 맞아도 네 발이 하늘로 완전히 치켜 올라 가 있지 않으면 절대로
접근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결코 죽은 것이 아니란 것이다.
하늘이 시커매 지더니만 제법 굵은 비가 뿌리기 시작한다. 급히 레인 커버를
씌우곤 딸아이가 쓰다 버리고 간 우산을 펼쳐 들고 물에 젖은 수풀을 헤져 나갈려니 예사 고역이 아니다.
이런 일을 부모가 시켰으면 아마도 원수 질려고 덤볐을 것이다. 어느 놈이 팔을 비튼 것도 아니요 예폔네가
등을 민 것도 아니다. 갑자기 고 운봉 선생의 선창이란 노랫말이 생각나서 미친 놈 처럼 혼자 노래를 불러
본다. 우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와았던가 비린내 나는 부둣가에 이슬 맞은 백일호옹.
현재 성인만화에선 허 영만 화백의 꼴이라고 하는 관상학에 관한 만화가 베스트셀러이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만화는 김 종래의 앵무새 왕자나 엄마 찾아 삼만리, 산호의 라이 파이 그리고 김 경언, 박 기당을
거쳐 70년대엔 일간 스포츠에 바보 무대와 간부 반금련 호색한 서문경 그리고 간부 반금련의 손에 죽은
형 무대의 복수극을 펼치는 협객 무송의 얘기가 나오는 중국의 금병매의 내용 중 일부를 그린 수호지란 만화가
근세 우리나라의 성인만화의 효시라고 할 수 있다.
수호지를 그린 고우영 화백은 동성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우리 어릴 적엔 추 동성이란 필명으로 짱구 박사란
만화를 그렸었고 이후 강 철수 화백이 가세하면서 성인만화의 전성기를 이룬다.
시야가 가려서 응복산인지 만월봉인지 구분을 잘 못하겠지만 훤히 하늘이 보이는 걸로 보아 아마도 정상
목전인 듯 한데 빗방울이 굵어 지자 하산길을 염려한 대원들이 하산을 종용한다.
통마름 산장엘 오니 일찌거니 산장 원두막에 주져 앉았던 몇 몇 대원들이 보이길래 낮에 끓여 먹었던
닭백숙 남은 게 없냐고 물었더니 가마솥 바닥을 박박 긁어 먹었다며 우리 배를 보라고 하며 한 손으로
부풀어 오른 배를 두드린다. 예전의 경자 언니 배 정도는 물론 아니지만...
오늘 따라 우리 강 대장님의 존재 가치가 너무도 확연해 진다.
강 대장님이 안 계시니 누가 따로 뒷풀이를 준비해 놓질 않았으니 술도 고푸고 배도 고푼데 촌꾸석이라
사 먹을 데도 없고 파는 곳도 없어 느림보 리무진 내에서 낙담을 하고 있는데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 사장님께서 자그만 휴게소에 차를 대곤 화장실엘 다녀 오라신다. 갑자기 양키놈 지갑을 줏어 든 기분이
든다. 국도 휴게소는 고속도로와는 달리 술을 판다는 생각이 떠 오름과 동시에 등산화를 대충 발에 끼우곤
빛의 속도로 매점으로 뛰어 드니 이 대장님께서 도수 높은 빨간 소주와 여러 안주를 이미 사서 들고 나오신다.
뒷좌석에 앉은 가냘푼 경자 언니가 생각나서 션한 캔맥주 한 번들과 튀긴 건빵 한 봉다리를 따로 챙겼다.
나중 일이지만 아침의 팥빵과 귀가길의 션한 맥주가 약빨을 받긴 받았는 모양이다.
복정동을 거쳐 야탑에서 내렸어야 하는 경자 언니가 서현 수내를 지나 오도록 내릴 생각을 않는다.
내가 사는 오리역이 다가 오자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거려서 도져히 안 되겠다 싶어 뒤를 돌아 보고
겨 경자 언니 나 땜에 오리역 꺼증 따라 오는 거라면 너무도 죄송하지만 오늘은 사정상 제가 외박은
안된다고 읍소를 했더니만 미금역에서 경자 언니의 뒤를 따라 양귀비님 그리고 산미인 대장님도 함께
내리시면서 외박할 일 있거든 혼자 잘 하라며 내 등을 툭 툭 치면서 하차를 한다. 함께 어델 가는 모양인데
난 어째 되는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 가 보다.
증류주인 소주는 원래 원나라의 칭키스칸이 서역을 정벌하다 갖고 들어 술이라고 한다. 아마
아랍권에서 가져 왔는지 아랍주,아라크주로 불리었고 이 소주가 우리나라에 들어 온 건 고려 때 려몽 연합군이
일본을 치기 위해 우리나라 여러곳에 병참을 위한 전지기지를 만들었는데 내 고향땅 안동이 그중의
한곳이여서 아마도 이때 원나라 병사들로 부터 아라크주를 만드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나 하는 것이
정설에 가장 가깝다. 그래서 희석식이 아닌 노주,이슬주 즉 증류식 소주를 만들고 나면 술지게미라고 하는
술막지가 생기는데 안동 지방에선 이 술막지를 아라크주의 변음인 알래기라고 하고 소주 양조장에서
소주를 증류하고 남은 알래기를 관을 통하여 공장 옆으로 흐르는 도랑으로 배출을 하는데 이 시간이 되면
주전자나 빠께쓰를 든 빈민들이 도랑 밑으로 줄을 서고 양조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군용 화이바로 만든
길다란 똥바가지를 들곤 어께에 후까시를 잔뜩 넣곤 위세를 부린다. 이 아래기를 먹은
몇 몇 친구들은 술이 얼큰하게 취해서 오전 내내 졸기만 했던 기억이 또렸하다.
중국술은 빠이주라 불리우는 백주,노주 그리고 황주로 대별되는데 중국 정부에서 선정한 8대 명주 혹은
근자에 새로 선정한 17대 명주에도 도수가 높고 무색인 백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마오타이나 오량주는 역사가 그리 깊은 술은 아니라고 하니 이 드 넓은 중국술의
역사를 사실 전부를 알래야 알 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북경 지방에서 나오는
이과두주는 우리나라의 막소주 정도의 싼 술이지만 서민들이 즐기기엔 아주 좋은 술이고 오량액은 원래
잡량주 였었는데 이름이 듣기가 거시기 하다고 하여 다섯가지 곡물이 들어 간다고 오량주라고 이름을
바꾸었고 수수 즉 고량으로 만든 고량주인 빼갈 한독구리에 탕수육 한점은 영원한 우리들의 로망이다.
죽엽청주,랑주,태백주, 공부가주 등등 대부분의 중국술의 유래를 살펴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샘물 즉 아주 좋은 취수원을 어떻게 발견했는지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데 우리나라 간장 또한 마찬가지다.
샘표간장과 함께 한때 간장의 대표격이었던 마산의 몽고간장이 있는데 이 몽고간장의 취수원이 바로
려몽연합군이 길어 먹었다고 하여 몽고정이라 불리우는 그 우물이다. 각설하고
인천에 소금배가 들어 오던가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이 아닌 돈벼락을 함 맞게 되면 죽기 전에 꼬옥 한번
먹고 싶은 중국술이 있다. 우리나라 지네술이니 뱀술이니 말벌주니 뻘떡주니 머니 하는 술은 깜냥도 되질
않는 술이 바로 중국의 삼편주란 술이다. 이 편이란 말이 남자 거시기 즉 가운데 토막을 말하는지라 우선
숫놈 물개의 편,사슴 거시기 그리고 뱀 혹은 개의 거시기 아님 이리 즉 늑대의 거시기에 인삼 녹용은
기본이고 사마귀 알집에 하수오 복령 등 등 뻘떡에 좋다는 약재는 안 들어 가는 것이 없다는 삼편주를
목구녕에서 뻘떡 뻘떡 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한꼬뿌 좌악 들이 키곤 위풍 당당하게 함 살아 봤으면
소원이 없겠네여.
타쟌 총무님이 닭백숙을 말끔히 먹어 치워 피골이 상접한 탄천변 돌삐 드립니다.
글구 제 발뒷꿈치라도 볼에 대어야 잠이 든다는 제 예폔네 극성 땜에 1박 2일 흑산도 산행은 쉬고
8월달에 원주 감악산과 쌍곡계곡이 있는 칠보산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돌삐님께서 구룡령에 있는 응복산에서 비때문에 고생하셨군요.
높은 산에는 언제나 비구름이 오락가락하지요.
제가 몽블랑으로 떠난 산행이라 불편함이 많은 산행이었겠습니다.
가끔씩 강대장이 외유를 해야 할거같아요.
그래야 강대장의 소중함을 울 회원님들이 느끼실거 같아서요..ㅎㅎ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