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 광주 동구 금남로에 위치한 ‘조이댄스&플러그인 뮤직 아카데미’는 하루 종일 북적거렸다. 벽면에는 하정우 등이 소속된 판타지오 엔터테인먼트의 오디션 일정이 붙어 있었다. 현재 수강생 600명 중 정식으로 오디션 등을 준비하는 숫자는 200여명. 연령대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300여명까지 감안하면, 연예인을 꿈꾸는 이들은 훨씬 늘어난다.
며칠 뒤 인근의 모드실용음악학원. 이른 시간이었지만 한평 정도의 작은 연습룸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이 역시 노래 연습에 한창이었다. 15명의 보컬 코치가 가르치는 300여명의 수강생 중 가수를 꿈꾸는 이들은 약 절반정도다.
오디션 열풍이 불고 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지역에서 연예인이 되는 길은 기획사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 과정을 거쳐야만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대국민 오디션 프로인 ‘슈퍼스타K’가 성공을 거두면서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광주 출신으로 ‘버스커버스커’의 리더를 맡고 있는 장범준이 대표적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그룹 ‘빅뱅’의 승리를 포함, 카라, 티아라, 쥬얼리, BAP, 남녀공학 등 현재 활동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의 30% 정도를 배출하고 있어 ‘끼 있는 아이들’을 찾으려는 기획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예전에는 “우리 애들 뽑아달라”며 지역 학원 등에서 기획사를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기획사에서 특정 학원들을 대상을 정기적으로 직접 오디션을 진행한다.
하지만 연예인이 되는 길은 여전히 긴 여정이다. 만만찮은 준비 기간을 거쳐야하고, 기획사 연습생으로 발탁되더라도 ‘연습생’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다.
조이댄스 아카데미 박대홍 대표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오고 부모들도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돌이 되고 싶어하지만 보컬 트레이너, 댄스강사, 작곡가 등 좀더 구체적인 꿈들을 갖는 아이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일보/김미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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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요즈음의 사고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게 제일 행복한 삶이란다. 생각해 보면 그말이 맞다. 그러기에 어른들도 이제는 자식을 통해서 대리만족하려는 경향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다. 이 기사에서 보듯 많은 학생들이 연예게를 꿈꾸며 그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제는 취향에 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있는 선택과 기능을 길러감도 좋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