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역 테크노마트에서 광남중고교 입구 교차로에 이르는 광나루로 56길은 금연 거리로, 길 양옆의 콘크리트 벽에는 여러 시인의 작품이 걸려있다.
바로 걸으면서 시를 감상할 수 있는 ' 시의 거리'다.
아마도 인근에 중고교가 있어 금연거리로 지정되어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 거리를 조성했나보다.
그동안 시의 거리를 몇 번을 걸었지만 갈 길이 촉박한 탓에 벽의 시와 그림이 있는 액자를 슬쩍 곁눈질만 하고 지나첬었다.
제한된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해서다.
며칠 전 시의 거리를 걸었을 때는 제한된 시간이 없고 하루 내내 충분한 시간이 있어 벽에 있는 시 모두를 읽으면서 걸었다.
물론 문학 분야 중 가장 이해하기 난해한 게 시라, 읽는다고 모든 시에 내포된 뜻을 파악한다는 건 쉽지 않다.
이해가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런대로 시를 감상하는 게 좋지 않을까.
광나루로 56길 양 옆의 보도 벽에 시가 적힌 액자가 있는데, 그 쪽도 모두 읽으려면 출발했던 곳으로 거슬러 올라가 다시 되돌아와야 하는데, 시간이 남는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ㅎ.
왜냐면 다리도 힘들고 시에 빠질정도로 그것을 좋아하지 않아서다ㅎ.
개인적으로 문학 중 시를 즐겨읽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씩 접하기도 한다.
이곳에는 시인 유안진과 이산를 비롯해 황성호, 윤보영, 김태호 등 여러 시인의 작품이 시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과 함께 있어 시와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만일 강변역 근처에 갈 일이 있고 시간이 충분하면 시의 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편해짐을 느낄 수 있고, 그 속에 숨은 내요을 나름대로 해석해보는 것은 시를 읽는 즐거움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