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서 겨울로 찬 바람 불 적이면
마당 한 켠에는 배추가 소복이 쌓였다
오늘은 누구네 집에서 김장을 한단다
엄마는 어김없이 품앗이를 가시고
그렇게 해마다 수 백 포기의
배춧잎 사이사이 배추속을 채우시고
동여맨 배추 속에는
엄마의 어제도 함께 매였다
엄마는 이런 수고로움을 십여 년 전
어느 날에야 비로소 내려 놓으셨고
그와 함께 한 가족의 일용한 양식도
더는 식탁 위에 오르지 못했다
오래 전 엄마의 김칫통은 비워졌지만
애틋한 마음은 그날 함께 매어져
지금도 행복한 그 옛날을
추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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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ᆢ 그 해 겨울의 일용할 양식ᆢ
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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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0
23.11.20 07:0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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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맘이 짠~하네요 ㅠ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김장이 한해의 가장 큰일이었는데...^^
김장하면 누구나 떠올려지는
추억과 향수 하나정도는 다
가지고 있을거 같습니다
아침부터 코 끝이 찡~~~
시큰해지는게 분명 날씨탓은
아닌데 말이죠~~ㅎㅎ
촉촉한 감성적인 이쁜 글로
척박해져가는 마음 밭을 고르며
갑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소서~~^^
나두 엄마보고싶당....ㅎ
좋은글.감사히잘보고 가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