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환과 함께하는 음악회라네요.^^
시인 임승환 초청음악회는 몇 번 있었지만 '임승환과 함께'라는 이름의 음악회는 더 따뜻한 느낌이 든다. 임승환과 함께하는 발표회를 기획한 아르떼 성악아카데미는 인천 로고스 코랄을 지휘하는 김준한 바리톤이 레슨을 하고 대부분 합창 단원들로 모여진 클래식 단체로서 한 해에 한 번 정기연주회를 한다.
연주회 장소에 이르니 풍선으로 만든 아치 입구가 나와 관객들을 반긴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함이 있다. 무대엔 단체를 이끄는 김공연 단장이 연주자 한명 한명을 생각하며 준비한 꽃다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올해가 제3회 성악 발표회인데 제2회와 비교했을 때 놀랍게 향상되었다. 동호인 음악은 그 사람의 음악사를 기억하며 들을 때 감동이 더 있다.
짧지 않은 프로그램인데 곡마다 붙여진 김공연 단장의 설명 덕분에 모두 손뼉을 치다가 웃다가를 반복하니 빛의 속도로 끝난 것 같다. 참 오랜만에 음악으로 행복해 본다.
내년에도 함께하자는 김 단장의 말이 밤길 밝혀주는 보름달만큼 감사하다.
발표회는 부족한 나를 인사시키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모두 연습한 만큼 만족한 연주를 하기를 소망해본다.
나의 작시곡을 연주한 여성 연주자들과 한 장이다.
왼쪽부터 이은미님은 신귀복곡 '홍난파의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이순실님은 조성기곡 '어머니'를 연주했으며 김복순님은 신귀복곡 '아름다운 동행'을 연주했다.
어떻게 근 백 곡이나 되는 나의 작시곡 중에서 본인들의 목소리에 맞는 곡을 찾았는지 놀랍니다.
로고스 코랄 단장님을 가운데 모시고 한 컷 찍어본다. 발표회 첫 연주자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맡아주셨다.
왼쪽 분홍색 드레스가 고은경님으로 'Quando Men Vo'를 부르셨고 단장님 옆이 반주자 김희선 피아니스트이다.
오늘의 미스코리아다.
전공자 회원이신 안혜란님과 서울서 오신 이승리님이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전공했다는 것은 어떤 방법으로든 표가 난다.
최근 들은 모차르트 아리아 ‘그리운 시절은 가고’ 중에서 최고였다.
이은미 소프라노가 오늘 부른 '홍난파의 바이올린'을 좀 더 연습해서 당신 18번으로 삼겠다고 하신다.
김공연 아르떼 성악아카데미 단장님이시다.
사람들은 내게 일주일에 두세 번의 음악회를 소화한다고 철인이라고 하는데, 난 김공연 단장의 강한 성대와 체력이 놀라고 부럽다.
보통 내가 기획하는 음악회에서 내가 하는 말의 세 배 정도는 하시는듯한데도 목소리가 멀쩡하다.
연주자들의 즐거움을 위해 피가로의 결혼 중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이중창을 준비했다. 백작의 우아함을 위해 장갑까지 준비한 김단장의 센스가 돋보인다.
연주자만의 사진이다. 나의 오른쪽에 파란 드레스를 입은 김혜연 소프라노는 중대 성악가를 나온 전문 성악인으로 박경진 박사와 듀엣을 위해 초대되었다. ‘잔향’을 색다르게 연주하니 오래도록 내 머리에 남을 것 같다.
후기를 쓰다 보니 마지막 순서로 신귀복곡 ‘임진각’을 연주한 이정우 테너와 사진을 못 찍었다. 합창을 우선으로 두는 연주자인데 젊음도 부럽지만, 신께 받은 목소리 자체가 곱고 힘이 있는 연주자이다. 기회가 있을 때 서울 연주회에 초대해보려고 한다.
아르떼 성악아카데미가 욕심 없이 지금의 보폭으로 실력을 쌓기를 바란다. 리더로서 그 보폭까지 안내하는 김단장의 섬세함과 겸허함에 배움을 얻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