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씨 포인트 바닷가(Sea Point Beach)만 해도 남아공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여긴 늘 외국인이 더 많아 보입니다. 언덕위의 "하얀집" 들도 대부분 휴가용 단기 랜트나 누군가의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열 채 중의 한 채"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오죽하면 수퍼마켓은 하난데, 고급 부동산은 두 집 건너 하나씩 보일까요.... 물론 그 "두 집"은 카페나 레스토랑입니다. ^^
관광객들 대부분이 북반구의 추위를 피해 내려온 사람들이라 그런지 햇볕을 쬐기 위해 바닷가로 나옵니다. 오전중엔 의자가 바다를 등지고 산쪽을 향해 늘어서 있고, 오후가 되면 바다쪽으로 돌려 놓습니다. 해운대 갔을때 파라솔 깔아 놓고 자릿세 받는 사람들이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여기도 약간의 팁을 줘야 됩니다. 파라솔이랑 의자는 보통 광고용으로 인근 업소나 패션업체에서 자사 로고를 박아서 제공합니다.
워낙 전세계에서 사진들을 많이 찍어 가니까.. 홍보가 제법 되지싶어요. 아래 사진의 사람들은 햇볕을 쬔다고 파라솔을 치워달라고 하고선 저렇게 누워 있습니다. 해가 어찌나 강한지 썬크림을 바르다가 등 한구석에 좀 빈 곳이 있다 싶으면.... 10분안에 빨갛게 탑니다.
사진에 보이는 호텔은 The Bay. 5성급 입니다. 요즘엔 뭐 6성, 7성 말도 많지만, 공식적으로는 5성급이면 최고급이지요. 보기엔 그냥 그래도 연륜이 있는 호텔이라고들 하네요. 길건너 바다를 내려다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수영장이 한층 위 높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성수기 펜트하우스 싱글이 10000랜드 (160만원)이 넘습니다. 더블은 1인당 80만원 정도....
음, "18세 이하 금지"로 만들지 않으려고 성인의 누드는 싣지 않았습니다만, 워낙 남의 이못 신경 안쓰는 관광객들이 있다 보니, 비키니 수영복의 한 쪽은 가방속에 고이 모셔 두고, 자유롭게 수영이랑 썬텐을 하는 광경을 제법 봅니다. 아시겠지만, 실제론 좀...민망합니다.....^^;
모래가 워낙 고와서 그런지 살에서 잘 떨어지지 않네요. 배도 고프고 해서 길가 식당 중의 하나를 찾아갔습니다. "Nandos"라고.... 불닭도 울고 갈 정도로 매운 맛의 닭 요리를 파는 반셀프 서비스 식당이 있는데, 이게 어쩐 일! 캠프 베이 지점은 칵테일 빠~를 갖춘 완전 서빙제로군요. 화장실도 우리 동네 난도스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Cape Town Fish Market이라고 초밥도 하는 해산물 집도 하나 있습니다. 양식이 입에 안 맞으시면 참고하세요. 보통 이탈리아풍의 간단한 점심 매뉴는 그렇게 느끼하지 않으니까 무난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아래층엔 Pick'n Pay라고 대표적 슈퍼마켓도 있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은 간단히 먹을 것을 사들고 이바다가 내 바다다.....생각하시며 잔디밭에 앉아서 드시는 것도 좋습니다. 바다를 향해서 봤을때 왼쪽으로 가면 잔디밭이 있습니다.
남아공이 워낙 수질이 좋긴 하지만, 수도관이 노후한 지역도 있고 해서 가급적이면 끓여 마시거나 생수를 사드시기 바랍니다. 식당에서는 정수한 물이냐고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겠지요.
저는 파파야 스무디를 시키고, 아이는 딸기 쥬스를 시켰는데, 정말 남아공 음료 인심은 어딜가나 끝내줍니다. 꼭 넘치게 따라주거든요. 오늘도 넘쳐서 줄줄 흘리며 들고 오더군요...^^ 한 입 마신 게 저 정도 입니다.
감자 튀김은 보통 잘 안 먹는데, 오늘 너무 파삭하고 신선해서 다 먹어 버렸습니다....ㅠ.ㅠ 페리페리 소스와 마요네스를 섞은 매콤한 마요네스가 이집 특징인데.... 맛은 열량에 비례하는건지....아, 참지 못하고 푹푹 찍어 먹어 버렸습니다.
아, 돌아 오는 길.... 캠스 베이가 여러 가지로 전세계에 유명하긴 한데요... 언덕위의 집들 중에 저렇게 수영하면서 물속에서도 바다를 내다볼 수 있게 유리벽으로 된 수영장을 갖춘 집이 두어채 있습니다.
듣자니... 그중 한채에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에 그집 딸이 친구들을 불러 수영장에서 파티를 했다나요...... 음 아름다운 젊은 미녀들이 투명한 수족관(제 기준에서 저건 수족관입니다.)에서 수영하는 광경에 넋을 잃은 운전자들이 쳐다보느라 속도를 내지 않는 바람에 왕복 2차선 도로(한편으로 주차된 차량때문에 추월은 거의 불가능한 코스....)가 서너시간 동안 막혔었다는구만요. 믿거나 말거나~ 근데 실제로 라디오 교통 상황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투명 수영장 말고도 전용 협궤 열차?, 궤도 리프트? 암튼 그런걸 갖춘 집은 더 많은데, 워낙 절벽에 가까운 지형에다가 집을 심!어 놔서 길에서 침실까지 너무 높은 게지요. 저렇게 미니 리프트를 타고 올라갑니다. 집안에 원형 전망엘리베이터 있는 집도 제법 있지만, 그건 안에 들어가야 찍을 수 있으니까 생략~!
이렇게 스타일 좋은 집들이 천지라서 그냥 드라이브만 해도 재미가 있습니다. 이 집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집이라 뽀나쓰~로 올려봅니다.
이것도 뽀나쓰! 고양이 모양으로 손질한 정원수가 보이시나요? 뒤로 보이는 건물이 동물 병원입니다.... 광고용으로 그렇게 손질한다는데, 전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이가 아닐른지....^^ (아님 말고요.)
자, 오늘의 캠스 베이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남아공은 한국과 계절이 반대라 조금 신선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엔 또 어딜 한번 올려볼까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