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녹색복지센터에서 황톳길 맨발 걷기 체험 중인 시민들 ⓒ김도연
서울 도심 속에서 황톳길을 걷고, 숲을 만끽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 있다. 강서구에 위치하고 있는 ‘서남권 녹색복지센터'에서는 숲에서 할 수 있는 명상, 산책, 체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중에서도 '황톳길 맨발 걷기 프로그램'은 예약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해서 직접 체험해 봤다.
강서구 우장산공원 내에 위치한 서남권 녹색복지센터 ©김도연
자연 속에서 쉬며 건강을 치유하는 '녹색복지'는 녹지와의 접근성, 연계성, 안정성 등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로 '녹지'를 단순히 휴식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복지의 공간으로 개념화한 것으로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이, 적당한 쉼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녹색복지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황톳길 맨발 걷기 체험'을 위해 우장산공원을 찾았다. 강서구민회관에서 약 5분 걸어 올라가니 서남권 녹색복지센터인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가 나왔다. 이곳을 찾아가는 길은 둘레길과 나무 계단으로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에 매우 편하다.
강서구민회관에서 걸어서 5분이면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가 나온다. ©김도연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를 찾아가는 길 ©김도연
맨발로 황톳길을 체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걷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볍게 푼 다음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된다. 질퍽질퍽한 질감이 낯설다가도 조용한 소나무 숲을 걷고 있자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또한 천연 황토는 체내 노폐물을 분해하여 피부 미용에도 이롭다. 도심 속에서 미세먼지 냄새를 맡다가 솔 내음을 마주하니 코가 뻥 뚫리는 듯하다.
우장산근린공원 내 황톳길 맨발 걷기 체험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김도연
소나무 숲을 따라 조성된 황톳길 ©김도연
소나무를 따라 황톳길이 쭉 조성되어 있어 왕복 10~15분이면 걸을 수 있다. 걷다 보니 발가락이 간질간질한 느낌도 이내 익숙해진다. 또한 황톳길 옆에 족욕장이 위치하여 황토 묻은 발을 깨끗이 닦아낼 수 있다. 20분 정도 직접 걸어보니 일주일간 복잡했던 머릿속이 비워지고 온몸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황톳길은 딱딱한 콘트리트 길과 달리 발목에 부담을 주지 않아 걷기에 편하다.
황톳길을 걷고 난 후 발을 닦을 수 있는 공간 ©김도연
이외에도 우장산근린공원 내에는 아기자기한 체험 공간 및 놀이시설, 걷기 편한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주말 산책을 나온 가족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또한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앉아 자연을 바라보자니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숲 체험 공간인 우장산 유아숲체험원 ©김도연
유아숲 체험 공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있다. ©김도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물 긷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김도연
우장산근린공원에 따뜻한 봄을 알리는 개나리가 찾아왔다. ©김도연
서남권 녹색복지센터에서는 올 4월부터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정식 운영한다. 프로그램 예약을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산림치유’를 검색한 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황톳길 맨발 걷기 체험은 사전 예약 없이도 이용 가능하다.
서남권 녹색복지센터 외에도 노원구 불암산공원에 위치한 동북권 녹색복지센터에서도 현재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니 도심 속 힐링을 꿈꾼다면 강력 추천한다.
서울에는 녹색복지센터 2곳(서남권, 동북권)이 있다. ©김도연
서남권 녹색복지센터
○ 위치 : 서울시 강서군 우장산로 72 우장산근린공원
○ 체험 프로그램 안내
- 프로그램명 : 쪽동백 숲마실, 별빛 싱잉볼 명상, 활력숲 밸런스워킹 등
- 신청기간 : 2024년 4~11월
- 신청방법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우장근린공원 힐링체험센터 02-2605-0959
동북권 녹색복지센터
○ 위치 : 서울시 노원구 한글비석로12길 51-80 불암산자연공원
○ 체험 프로그램 안내
- 프로그램명 : 휴식숲, 가족숲, 갱년기 돌봄숲 등
- 신청기간 : 현재 접수 중
- 신청방법 :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 문의 : 불암산 산림치유센터 02-3392-4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