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마작
-마작 이야기3
팔음김미숙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이야, 마작 좋은 것을 몰라서. 어떻게 신부님도 좀 하실라나?”
마작 꾸러미를 탁자 위에 내려놓으면서 한 남자가 말을 한다.
“아직 못 배웠습니다.”
신부(神父)는 옆에서 구경하고, 한 가족은 마작을 친다. 2009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한 장면이다.
2007년 이안 감독 영화 <색,계>에도 마작 치는 장면이 한참 나온다. 고급스런 보석반지를 끼고, 손톱은 붉은 빛 매니큐어를 바른 여자 네 명이 마작을 친다. 마작패를 섞은 후 패를 돌려가며 세상 돌아가는 세태에 대하여 서로 묻고 답한다. 지금 쌀값이 금값보다 비싸다는 이야기, 양약은 물건이 귀하다는 이야기, 음식을 잘하는 곳 이야기 등 수많은 고급 정보를 주고받는다. 은근히 부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1981년 이패권 감독 영화 <마작영웅전> 에서 마작에 대한 대화는 이렇다.
“마작은 고급유흥거리예요”
“마작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풍부한 게임이야”
어느 날, 마작장을 관리하고 싶어 마작을 배우러 온 청년에게 사부라는 사람이 이렇게 강조한다.
“마작에는 4단계가 있단다. 너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관찰하며, 이전 사람을 속이고, 반대쪽을 공격하는 거야.”
이 말은 비단 마작에서만 해당될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다양한 군상들의 진면목을 뜻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한 달에 한두 편 정도는 감상하고 포스터를 꼭 챙긴다. 오래된 취미생활이다. 포스터를 수백 장 가지고 있을 만큼 영화에 관심이 많다. 내가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1970년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이다. 대전에서 살던 때에 엄마를 따라가서 보았는데, 스무 살 이후부터 기회가 많아져서 자주 감상하는 편이다.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나는 마작을 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더 관심이 간다. 사람은 누구라도 자기가 관심이 있는 분야에 더욱 집중하기 마련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 등록되어 있는 10개 분야(음악, 미술, 사진, 건축, 국악, 영화, 문학, 연극, 무용, 연예예술) 및 애니메이션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고 본다.
음식이나 의상, 스포츠 등의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여하튼 내가 좋아하는 영화와 마작은 영원히 사랑하고 즐기고 싶다. 그 누가 뭐라고 말을 하든지 말든지.
첫댓글 이혼을 하고 싶어도 마작 패를 못 구할 것 같아 계속 같이 살기로 했다는 표현이 압권이었습니다. 마작(인간이 즐기는 모든 놀이) 속에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소리에 공감을 합니다. 먹고 자고 놀고 그것 이상의 또 다른 즐거움의 세계가 있을까요?
거침없이 종횡무진할 팔음의 필력이 기대 됩니다.^^
회장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작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배워서 가족끼리 정답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써봤습니다
오늘 저녁엔 남편하고 둘이서 포커 1시간 치고 놀았습니다 두뇌훈련,,,^^
“마작에는 4단계가 있단다. 너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관찰하며, 이전 사람을 속이고, 반대쪽을 공격하는 거야.”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원리가 여기에 있지요. 더 멋지게 인생을 즐기는 게임가가 되려면, 판이 끝나면 딴 돈은 한 푼도 남김 없이 그대로 돌려주고 "잘 놀았다!"고 웃으면서 깨끗하게 떠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아야 하지요.
저는 마작과 포커는 모르지만 고스톱이나 내기 골프를 치면 딴 돈을 전부 돌려 주고 옵니다. 잃으면 어떻게 하느냐? 게임을 즐기는 내 판돈은 5만 원 입니다. 5만 원 잃으면 '개편 달라는 둥' 구질구질 한 소리 안하고 "잘 놀았다" 하고 일어서서 집으로 옵니다.
가족들끼리 오락을 하면 가정도 화목해 지고 참 재미있겠습니다. 최근에 바둑을 배운 초등학교 3학년 짜리 외손자가 이번 추석에 외할아버지와 대국을 하려고 서울서 내려 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를 이기면 두 배의 용돈을 준다고 판돈을 걸었습니다. 영상통화에서 "야호!"를 외치는 외손자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승부의 세계에서 다투면 반드시 이기는 기술을 배우되 이기더라도 군림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을 익히면 마작의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회장님께 벌써 손자가 있었군요 아직 젊어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외손자가 얼마나 사랑스러울까요 저는 아직 며느리를 못 봐서 ~~^^;
할아버지와 손자가 바둑 두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저도 손자손녀 태어나면 마작 가르쳐 주고 싶어요
회장님 골프이야기도 수필로 들려주세요 궁금합니다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양 영화를 보면 가족이나 친구끼리 정기적으로 모여 포커를 즐기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친구들이랑 포커모임을 40년간 하고 있습니다. 고스톱 모임도 있는데 한달에 한번은 꼭 모여 즐깁니다. 같이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을 다니면서도 하투판을 들고 다닐 정도입니다.벌써 이 모임도 35년째 하고 있네요. 노름과 오락은 한끗 차이입니다.ㅎ
노병철 작가님, 포커 4ㅇ년 이면 실력이 대단하겠어요
와우 옆에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어요 ^^
저는 화투는 늙으신 엄마 심심할 때 놀아드리고 용돈 받아요 ㅋㅎ
오락은 노름,도박하고 전혀 성격이 다르지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