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榮州) 성혈사(聖穴寺)
소재지 :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 277
통일신라시대 의상이 창건했다고 추정되는 성혈사는 소백산 국망봉 아래의 월명봉 동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이다.
성혈사의 명칭인 성혈은 사찰 남쪽에 있는 굴의 이름인데, 옛날 이곳 바위 굴에서 성승이 나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성혈사의 가람은 지형에 따라 자유롭게 배치되어 있다.
좁은 계곡의 일부를 지형에 따라 절터로 조성하고 여기에 승방과 나한전을 남향으로 배치하였다.
경내에는 대웅전, 나한전, 산신각, 삼성각, 심검당, 함담정·누각, 요사 등이 배치되어 있다.
나한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은 근래에 들어 신축하였으며, 당호와 현판도 없는 건물이 여러 채 있다.
성혈사는 개창 이후 기록이 없다가 조선시대에 기록된 것으로 보아 조선 후기까지 사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내 중요 문화재로는 성혈사 나한전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신중탱화가 있다.
영주(榮州) 성혈사나한전(聖穴寺羅漢殿)
소재지 :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덕현리 277
198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앞면 3칸, 옆면 1칸의 단층건물로 맞배지붕을 올렸다.
국망봉(國望峯) 중턱에 위치한 성혈사는 원래 작은 암자였는데, 좁은 계곡의 일부를 다진 뒤 승방(僧房)과 나한전을 지형에 따라 자연스럽게 배치하여 사역(寺域)을 넓혔다.
나한전은 1984년 보수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1553년(명종 8)에 처음 지어졌고, 1634년(인조 12)에 다시 지어졌다고 한다.
건물은 기둥 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栱包)를 올린 다포(多包)계 건물이다.
건물의 앞면과 뒷면의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공간포(空間包)가 칸 마다 각각 1구(具)씩 배치되었는데, 안팎 모두 2출목(出目)으로 구성되었다.
건물 바깥쪽의 주두(柱頭) 위에 올려진 살미첨차[山彌檐遮]는 모두 쇠서[牛舌]의 모습이며, 건물 안쪽의 첨차는 둥근 교두형(翹頭形)의 모습이어서 조선 전기의 특징이 다소 남아 있다.
건물 앞면의 창호는 조형이 뛰어난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다. 특히 가운데 칸의 문에는 십장생(十長生)이 섬세하게 뚫새김[透刻]되었는데, 주로 불· 물· 하늘에서 사는 생물인 게· 물고기· 개구리· 학· 용· 동자상(童子像)· 연꽃 등이다.
이러한 장식은 조선 중기 이후에 불교가 점차 서민의 의식을 포용하면서, 사찰 건물에 민화적 요소를 강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