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들게 이번 주를 보낼 자랑스러운 우리아들 호열이에게(3/27)
요즘 회사에서 거래하는 중외제약이 노조 문제로 시끄러워 납품하는데 문제가 많이 생겼다. 그 결과 생산을 해야 할지 중단해야하는 건지에 대해 매일 고민하고 있단다. 주5일제라도 항상 토요일까지 생산을 했었는데 요즘은 주5일은 기본이고 가끔 주4일 생산을 하기도 한단다. 그렇지만 정상화되면 다시 원상태를 회복할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 참고 견뎌봐야지.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면 많이 나아질 텐데 워낙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사회라 모든 게 쉽지 않다. 인터넷이 워낙 빠르게 모든 소식을 전해주니 궁금증도 별로 없고 검색하면 나름 답이 나오니 세상살이가 재미가 반감되었구나. 오늘도 씩씩거리며 하루를 보냈겠지. 사실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닌 것이니 너무 겁낼 필요는 없단다. 그래도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자칫 실수하면 큰 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지. 명령과 복종이라는 것이 필요한 곳이 군대 뿐은 아니란다. 사회는 보이지 않지만 어쩌면 더욱 심하다고 할 수 있단다. 흐르는 대로 편하게 지내라.
제목 : 어제는 사격훈련장에서 철모를 쓴 멋진 호열이를 보았네.(3/28)
선거철이 되니 후보자들이 내 페북을 도배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어떻게 할 지 참 궁금해진다. 그곳에서도 곧 부재자투표가 있겠구나. 선심공약과 선거 전의 아부(?)와 굽실거림으로 당선된 뒤 그들의 모습과 진정성이 동일해야 할 텐데. 체구가 큰 친구들에 비해 체력이 떨어져서 훈련에 힘든 건 아니겠지. 어깨 탈골은 항상 주의해야 함을 잊지 말고 특히 이번 주는 더욱 조심하고 워낙 친화력이 뛰어난 호열이니까 동료들과는 잘 지낼 거라 믿어.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담배는 이번에 아예 끊어버려라. 점점 흡연자들의 설자리도 좁아지고 경제적으로도 부담되고 환경 건강에도 나쁘니까 말이다. 습관이 참 무서운 거지만 마음먹고 실행하면 못할 것도 없을 거야. 오늘이 수요일이니 야교대 생활도 이제 이틀 남았네. 즐거운 마음으로 mind control 잘해서 마무리 짓고 다시 내려와서 다음 주 부터 전투수영으로 마무리를 하면 마지막 주에 최종점검. 생활이 익숙해져서 이제는 지낼 만 할 테지만 끝가지 주의하도록.
제목 : 야교대에서 훈련에 임하고 있을 자랑스러운 아들 호열에게(3/29)
야교대에서의 생활도 이제 막바지로구나. 오늘은 화생방 훈련을 했을려나. 우리 때는 화생방 교육 때 참 못되게 굴었던 것 같더라고 안에서 쪼그려 뛰기, 군가 부르기, 얼차려 아주 진상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열심히 뛰어다니고 PT체조 하면서 gas제거 시키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서서 어머님 은혜 부르라고 할 때 어머님 은혜를 생각해서 나는 눈물이 아니라 최루gas 냄새 때문에 눈물 콧물에 입에서는 침이 질질 아이고 다시는 못할 것 같았는데. 그걸 대학 다닐 때도 했지 군대에서도 받았지. 에구구……. 숨은 턱턱 막히지 정말 극한의 상황이 연출되었을 거야. 그래도 지금 그 때 생각하면서 편지 읽고 있잖아. 내일은 시루봉 행군이라는데 비소식이 있어서 걱정되네. 맨 몸으로 가도 힘든데 군장에 판초우의까지 덮어쓰고 가야할 판이네. 암튼 나름 악조건 속에서 훈련받아 보는 것도 참 귀중한 경험의 하나라고 믿는다. 그래야 편안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니까. 잘 견뎌서 웃으며 만나자.
제목 : 와우! 이제 훈련소에서 교육은 내리막이로구나. 항상 건강에 조심해라 호열아! 사랑해(3/30)
오늘 비가 많이 오고 바람도 많이 분다고 하던데 시루봉 행군하느라 수고 많았겠구나. 지금은 야교대에서 내려왔을 테니 잠자리가 많이 차이 나겠구나. 호텔에 온 느낌 ㅋㅋㅋ. 그렇게 인생은 굴곡이 있는 법이지 어려움을 극복한 자 많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자격이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런 변화된 느낌을 어디서 맛볼 수 있겠니. 이제는 훈련소 생활도 많이 익숙해졌을 테고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자신에게 흠칫 놀랄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뿌듯할 거야. 항상 어린아이만 같던 호열이지만 이제는 성인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거야. 이제는 진짜 스스로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자신감, 책임감도 생겼을 테니 말이다. 그런데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 서서히 잊는 다는 게 문제지. 항상 훈련소에서 행하던 자세로 사회에서 임하면 못하는 일 안 되는 일이 없을 텐데 ㅋㅋㅋ.다음 주 전투 수영할 때 어깨 조심해라. 너무 신경 쓰면 오히려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니 주의를 게을리 하지 마라. 사랑해 아들.
제목 :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 4월1일이다. 이호열 아자아자. 내리막이다.(3/31)
왜 주말만 되면 날씨라 흐리거나 비님이 오시는지 모르겠네. 이번 주에는 황사도 온다고 하니 건강 조심해라. 어제 oo를 통해서 편지 받았다. 내가 쓴 편지도 받았는지 모르겠네. 봉투도 직접 만들어서 보낸 거야. 훈련소에 올라온 사진을 보여줄 방법을 찾다가 편지지에 인쇄를 하면 어떨까 생각해서 넣어봤는데 오늘 편지에 쓴 궁금하다고 한 것은 좀 해소되었겠구나. 4월11일 총선 때문에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고 좀 시끄럽지 만 그리 큰일은 없는 것 같다. 동부가 챔피언 결정전에서KGC인삼공사에 현재 1승1패를 했어. 오늘 3차전을 안양에서 하는데 이기겠지 7전 4선승제에서 좋은 결과를 이뤄서 V4를 이룰 거야. 밥은 잘 먹고 있는 것 같더구나. 시루봉 행군 할 때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기후 덕택에 아쉽게도 정상까지는 못 갔더구나. 한편으로는 감사. 호열아 이렇게 매일매일 편지 쓰는 아들바보아빠가 나 말고 또 있나 ㅋㅋㅋ. 할머니들과 작은아빠식구들, 엄마 아빠 창열이 모두 호열이의 멋진 모습 기대한다.♡♥
첫댓글 아빠는 호열이팬
엄마는 창열이팬
그런건 아니시죠
아닙니다. 오늘부터 해군 598기 방에도 제 패를 다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
완전 홀딱 벗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홀딱 벗어도 춥지 않아서 다행입니다.ㅋㅋㅋ
ㅎㅎ
어젠 춥더니 오늘은 따뜻하니
옷을 벗어도 될것 같아요
아버지의 표현하시는 아들사랑이 남다르십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대단하십니다.
아들한테 이 정도이면 옆지기 호열맘께는 안 봐도 비디오
맞아요 옆지기는 안 보이더이다. 푸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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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불을 밝힐 수 있을 것 같은데 앞 일이 걱정입니다.
많이 도와 줍쇼~~~
훔치는 재미 ..^^
유별나시네요. 극진한 사랑 받는 아드님들도
복을 타고 났어요.
이거 완전 스스로 신상털기하는 것 맞죠?
계속 해야되나 말아야하나 고민이 쫌 됩니다.
아니에요. 참 좋습니다.
본보기로도 좋아요. 마음에 담아놓기만 하고 표현 잘 안하잖아요.
보통 아빠들은....해가모 아버님들은 남다르셔요.
하긴, 아빠가 유다르면 엄마는 조금 물러나 있고, 엄마가 유별나게 챙기면 아버지는 뒷전?
해가모 활동을 하면서 제가 느낀 겁니다.
제가 아이들에게 표현을 잘 하니까 남편도 제법 잘 합니다. 후렴처럼 아들 사랑해~
남편도 좀 달라지긴 했지만 편지는 안 씁니다. " 늘 당신이 잘 하잖아." 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