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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1 한국교회의 虛와 實 - ‘오늘’을 진단한다
교회교육의 문제점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교회교육의 필요성 요구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다양한 컨텐츠 활용한 교육으로 변화
신앙과 삶 연결해 주는 현장교육, 일반교육과의 연계도 필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교회교육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뉴미디어 시대를 맞은 한국교회 교육의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교회학교의 학생들이 점점 줄어드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교회학교 학생 수의 감소가 한국교회의 미래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서 교회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고, 좀 더 다양한 교회교육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보화시대를 걷고 있는 사회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회교육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 현재 한국교회 전반에 획일화된 교회교육의 문제점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뉴미디어시대의 교육변화 요구
지금까지 교회학교의 교육은 책중심의 교육이 다반사다. 더욱이 언어를 통한 직접적인 전달방법이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뉴미디어 시대에 적합하지 않는 구시대적 발상이다. 〈월간 교육교회〉에 따르면, 오늘날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언어를 습득하기 전에 텔레비전을 보면서 자란다. 결국 다양한 화면변화에 익숙한 아이들이 영유아부에 출석하면, 답답함과 지루함을 겪게 된다. 평소 텔레비전을 통해 빠른 화면을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언어로만 구사하는 성경공부와 기타 활동시간은 금방 싫증을 낸다. 때문에 슬라이드와 비디오, 멀티 슬라이드, CD-G, 케이블 TV, 텔리텍스트, 비디오텍스 등으로 성경을 보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요구에도 대다수의 교회들이 시대적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아이들의 교회출석율은 점점 줄어들게 되는 양상을 띠게 된 것이다.
또한 현재 교회교육은 일방적인 내용전달의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인격향상을 위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입장도 나오고 있다. 자녀의 수가 줄어들고, 친구들과 이야기할 시간이 적어지면서, 인간관계를 자연스럽게 배우거나 훈련할 기회마저 없어졌다. 하지만 교회에서 실시되는 교육은 교사들이 일방적으로 이야기하고, 학생들을 그저 듣는 입장에서 멈춘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는 점차 흥미를 감소시켜, 학생들의 감소를 부채질하는 사태를 가져왔다. 때문에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들은 이러한 부분을 대신 충족시켜줘야 한다. 아울러 농촌교회와 도시교회의 격차는 날마다 벌어져, 교회교육의 부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도시교회에서는 다양한 컨텐츠를 활용해 교회교육에 신경쓰고 있으나, 농촌교회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교회교육의 기회마저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수평이동을 통해 교회를 옮기고, 급기야 농촌교회는 점점 교인들이 없어져 텅 빈 예배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처럼 시대가 급변함에도 불구하고 교회교육의 내용과 형식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방법적인 측면에서의 변화는 더욱더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을 하듯이 바라만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적극적인 대응이 없으면, 교인들의 숫자는 훨씬 더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획일적인 교회교육은 학생들을 점점 밀어내는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다. 본격적인 케이블 TV시대가 도래했음에도 과거의 구태연한 교육에만 치중한다면 땅을 치고 후회해도 이미 늦는다. 이제는 교회에서도 교회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과감한 투자가 절실하다. 과거에 책을 중심으로 교육하던 시대를 벗어나 교육자료의 개발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 기술 등을 투자해야 한다.
주일학교 교육의 새로운 방안 절실
한국교회의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주일학교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줄어들고 있어 갈수록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교육에 치우친 결과 교회교육에 무관심하게 되면서, 학교수업의 정규과정 외에 학원과 과외공부로 고입, 대입시험 등을 준비하는 것은 이미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는 양상이다. 이로써 주일학교 교육의 침체는 교역자의 목회철학에도 기인하고, 가정의 학부모에게도 그 원인이 있다. 물론 몇몇 교회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공부방, 어린이영어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러한 대안으로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기독교교육은 이 기독교철학을 근거한 기독교 교육철학의 범주를 떠날 수 없다. 이것이 교회교육만이 갖는 독특성이다. 그래서 기독교교육의 내용은 인간의 사고와 경험, 그리고 역사 등으로 얻어진 지식을 다루는 일반교육과는 달리, 하나님 중심의 말씀을 근거한 교육이다. 교회내 주일학교 교육은 발달단계에 따라 영아부에서 노년부까지를 연령별로 구분하여 교육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장차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어린이들 교육에 중점을 두고 문제점들을 극복해야 한다.
이러한 주일학교 문제점 중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교사의 양적, 질적 문제가 있다. 중대형교회 정도가 되어야 교사의 수급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중형교회라 할지라도 노령화된 교회는 여전히 주일학교 교사지원자가 부족하며, 교사가 선발되어도 질적으로 교육과정을 거친 교사로서의 수급은 아직도 부족한 현실이다. 주일학교 교육현장에서 참된 기독교교육을 통해 어린이를 양육하려면, 교사 자질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이다. 성령으로 거듭난 교사로 구원의 확신이 있는 교사라야 구원의 진리를 가르칠 수 있다.
또한 주일학교 교육과정상의 문제점도 들 수 있다. 1960년대 처음으로 주일학교 공과를 완성하여 주일학교 교육에 사용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약 3번에 걸쳐 개편해 왔다. 급변하는 사회와 교육환경을 감안하여 주일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다양한 지역 환경에 있는 아동과 다양한 지식수준, 문화 환경에 있는 교사들의 질적 수준을 감안하지 못한 점은 더욱 보완해야 한다. 또 유·초등부 어린이들의 교회 출석일수와 교육시간이 매우 부족하다. 일반 학교교육과 주일학교 교육의 차이점 중에 하나는 교육활동 시간의 차이에 있다. 교육이란 적극적인 참여와 자세에서 그 효율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부모가 믿지 않는 불신 가정에서 출석하는 어린이 경우에는 출석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다. 또한 주일학교 교육은 종교교육이라는 차원에서 일반 학교와는 달리 의무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앙인의 과정조차도 교회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는 경우가 있어 교육내용 하나를 배우면 하나를 까먹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이다.
또 신앙과 삶을 연결해 주는 현장교육의 부재를 들 수 있다. 예로 사랑을 이론적으로 아무리 주입시켜도 그것은 사랑에 관한 지식일 뿐 사랑을 학습시킨 것이 아니다.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양로원, 고아원 등 소외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로 찾아가 예수의 사랑을 배울수 있도록 그 현장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오늘의 한국교회의 성장의 배후에는 과거 주일학교의 어린이교육이 기여한 바가 크다. 대부분 유·초등부 시절 주일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학생들이 한국교회의 역량있는 일꾼이 되었음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성장한 교회는 과거 많은 수의 주일학교 학생들이 출석했다. 현재의 어린이교육은 미래 교회의 일꾼을 양성하는 일이고, 한국 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차대한 일임에도 교회교육에서 교육재정은 심히 열악한 게 현실이다.
교회의 침체된 원인 중의 하나가 주일학교 교육에 투자하기보다, 외형적인 성전건축에 만 주력하는 교회의 행정방침이 가장 큰 문제이다.
현재 교회들은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행하고 있다. 영성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취업, 입시, 음악, 미술, 율동 등의 일반적인 교육프로그램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일반교육 프로그램들은 영성교육과 연계하여 흥미를 이끌 수 있는 보조적 성격이 강했다. 또 불신자들에게 신앙의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는 매개체적 역할을 해왔다.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의 연계부족
시간이 점차 지나면서 영성교육의 비중보다는 흥미위주의 교육이 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일반교육프로그램과 영성교육프로그램이 서로 연계가 되지 않고, 각기 다른 형태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 문제화되고 있다.
교회는 일반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보편적으로 음악교육을 사용하고 있다. 피아노, 드럼, 기타 등 교회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물론, 보컬과 율동 등 다양한 음악교육프로그램이 생겨났다. 음악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은 교회복음과 관련되어 영성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 또 선교 교육과 부합하기 때문에 예전부터 애용한 교육방법이다. 하지만 너무 보편적인 교육방법이기 때문에 다른 교회들과 차별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교회들이 다양한 일반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일반교육의 비중이 늘어나는 또 다른 원인으로 현 교계상황이 작용하기도 했다. 기독교는 교회의 역사에 비해 어떤 종교보다도 부흥의 속도가 빨랐다. 수많은 교회들이 생겨나고, 신자의 수도 급속하게 늘었다. 하지만 현재 교회는 포화현상으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교회들은 이러한 답보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회의 새로운 부흥의 대안으로 일반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교회들은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부흥의 역사를 이루려고 했다.
하지만 교회의 부흥을 위한 의도가 앞서다보니, 주객이 전도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교회교육의 주목적은 영성향상에 기반해야 한다. 그런데 부흥에만 치중하다보니,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이 연계가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가장 문제되는 것은 영성교육보다 일반교육이 우선시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이 가장 큰 관심의 대상에 편중됐다. 입시와 같은 교육현안은 물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춤이나 취업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은 흥미위주이다. 그들이 교회에서 더 이상의 만족을 얻지 못하거나 흥미를 잃게 되면 신앙의 의미를 잃을 수도 있다.
흥미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은 줄 수 있다. 하지만 영성향상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날 수 있다. 더 나아가 교회가 영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장소가 아닌 행사장으로 인식되는 폐해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교회가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람들에게 보람된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하지만 영성교육이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진리는 변함이 없다. 교회가 부흥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의 체계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유종환·최대진·지민근기자
교회별 특성에 맞는 교육프로그램 패러다임 모색
휴대전화·디지털케이블·인터넷 활용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
교회학교 교사에 대한 재교육 절실, 영성교육과 연계 필요성도
다양한 매체의 활용 절실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서 기독교교육의 변화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보화사회에서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기존의 강의식 교회교육은 점점 설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시대의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는 청소년들을 교회로 이끌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교회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교회는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는 정보화사회에 발맞춰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교회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생활에서 언제 어디서나 영성함양을 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몇 교회들은 이미 자신들의 독특한 방법으로 영적 성장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화시대를 맞이해 기독교교육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먼저 정보문맹 탈피 및 정보화사회 대응교육의 기초를 교회에서 깨우쳐 줘야 한다. 이는 단순하게 정보기기 이용과 응용능력에만 한정되어서는 안된다. 정보의 개념과 정보화사회의 인간생활, 정보통신, 정보의 선용과 오용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해 줘야 한다. 또한 정보를 평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무분별한 정보에 노출되어 중심이 흐려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또 교역자들과 교회학교 담당자들의 인식전환도 시급하다. 매체를 활용한 학습체제를 갖추기 위한 세밀한 기획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매체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사전교육도 필요하다. 매체를 능숙하게 다루거나 거기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목사)는 몇 해 전부터 휴대전화를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목회자의 설교 동영상을 내려 받아, 언제 어디서든 설교를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때문에 교인들은 지하철을 타고 이동 중인 경우에도 담임목사의 설교를 청취하며 영성의 불꽃을 태우고 있다. 온누리교회(담임=하용조목사)도 지난 2005년부터 디지털케이블을 이용해 실시간 예배중계를 시작했다. 바쁜 일상생활에서 부득이하게 교회에 나오지 못해도 똑같이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실시간 예배중계는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회교육에도 적용해 학생들이 집에서도 편안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동교회에서 방송선교를 맡고 있는 노치형목사는 “디지털케이블 방송을 통해 학생들이 교회교육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폰을 이용한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왕십리교회(담임=오치용목사)인 경우는 교인들의 개인성향에 따라 적합한 예배를 제공하는 개인맞춤형 첨단 예배시스템을 모색 중이다.
이처럼 뉴미디어 시대에 발 빠르게 대처한 교회들은 교인들의 영성함양뿐 아니라, 교회부흥의 열매도 맺게 하고 있다. 때문에 전국 교회들은 저마다 특색에 맞는 교회교육을 개발·운영해 제2의 교회부흥의 시기를 맞고 있다.
특수성을 고려한 영성교육의 연계
교회가 영성향상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성공을 거둔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다수의 프로그램에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일반 교육프로그램에 치우쳐 영성향상의 비중이 낮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교회교육의 목표는 영성향상이 최우선이다. 일반 교육프로그램이 성공했어도 영성향상이 수반되지 않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없다. 성공적인 교육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영성교육에 기반을 두고, 여건에 맞는 특수성이 도입돼야 한다.
교회의 일반적인 교육프로그램들은 영성에 비중을 뒀지만, 다른 요소들이 배제된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영성적 요소가 별개로 작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영성에만 치중해서 다른 요소를 배제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편식을 하면 영양실조, 비만, 호르몬이상 등의 문제가 나타는 것처럼, 교육의 편중화도 교회교육의 이상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프로그램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수성의 부재를 꼽을 수 있다. 한편 교회들이 경쟁적으로 의욕만 앞세우다보니 획일화된 교육이 발생했고, 이러한 상황이 교회교육의 하향평준화를 불러 일으켰다. 어떤 교육이 성공한다고 그것에 편승하다보면 상투적 교육으로 전락할 수 있다.
또 능력과 여건을 생각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시도되는 성향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재정적인 여유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리하게 시도하거나,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전문적 교육에 접근하는 경우가 있다. 이 외에도 환경이나 여건에 맞지 않은 교육을 시도된 사례가 있다. 이러한 경우가 발생하는 원인은 현재 처한 여건의 특수성이 부재됐기 때문이다.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영성의 기틀을 잡고 현재 여건에 맞게 특수성이 고려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 실례로 영성향상의 효과와 교회의 여건에 맞게 프로그램을 개선해, 성공한 사례를 찾아 볼 수가 있다.
현재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영어예배를 꼽을 수 있다. 입시와 취업 이외도 영어의 사용빈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 영어가 만국공통어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그 필요성은 높아 졌다. 이러한 상황에 교회들은 영어교육과 영성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다. 그 결과 나온 것이 영어예배이다. 예배를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성향상과 영어실력을 동시에 늘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가져왔다. 더불어 이 프로그램의 호응과 인지도가 높아졌고 불신자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불신자들에게 하나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해 선교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술, 율동, 컴퓨터, 스포츠 등이 영성교육과 접목돼 성공적인 교육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영성발전에 기여하면서도, 흥미와 재미를 동반하고 있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들은 교회부흥의 기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이 별개라는 사고는 교회교육 프로그램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성교육과 일반교육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성교육과 일반 교육이 연계가 되고, 현재 여건에 맞게 교육프로그램이 형성돼야 한다. 특수성을 고려하여 영성교육과 연계가 이뤄진다면 교회교육은 성공할 것이다.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 필요
주일학교 부흥을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여러 주일학교 교육전문가들은 다같이 한 목소리로 그 첫째를 교사로 꼽고 있다. 아동은 교사 이상일 수 없다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이다.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배출되기 마련이다. 주일학교의 목양대상은 어린이다. 그러므로 어린이의 영적 상태에 대한 분별과 이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또 교회에서의 지속적인 관심, 교회의 교육정책과 투자, 그리고 교육환경 등은 주일학교 부흥의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교사는 주일학교 부흥의 핵심이다. 질적인 부흥이나 양적인 부흥도, 증식운동이나 배가운동도, 모두 교사의 손에 달려 있다. 또한 어떤 교사가 목양하느냐에 따라 그 교회의 어린이부흥은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질적인 부흥이든, 양적인 부흥이든 교사에 의해 주일학교 부흥이 좌우됨을 생각할 때 교사에 대한 재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할 수 있다.
21C교회학교연구소 소장인 고현종목사(성남 산들교회)는 “주일학교의 부흥은 교사들의 손에 달려있다. 여름 성경학교의 열정과 교사들의 재충전과 재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일주일에 한번 기도회, 여름성경학교 앞에 두고 작정기도와 준비기도를 많이 하고 있지만 행사가 끝난 후에는 이러한 마무리를 하면서 열매를 위한 기도회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교회학교 부흥과 도전이 되는 교재가 많이 나와있다. 이 책을 같이 읽고 나누고 평가하고 기도하며 새로운 대안을 자신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훌륭한 교사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 훌륭한 교사란 높은 이상과 고매한 인격, 폭넓은 교양과 학식, 한없는 인간애와 탁월한 교직적 기술, 성경 말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영적 감화력 등을 갖추어야 한다. 인격, 학식, 교육기술, 영적 감화력을 주일학교 교사가 갖추어야 한다. 또한 교사가 할 수 있는 역할 중에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어 주는 것이다. 여기서의 친구는 의사소통이 가능케 하는 인격적인 관계이며,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고 서로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역할을 완수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개인 구원과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 원리와 실천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말씀과 삶이 하나로 된 교육이야 말로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교육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앞에서 제시한 기본적인 부분만이라도 변화된다면 침체된 우리의 주일학교는 어느 정도 다시 일어설 수가 있을 것이다.
교회가 어른중심을 탈피해서 어린이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훌륭한 지도자와 교사들의 재교육을 책임져야 한다. 프로그램개발과 투자를 과감히 해야 한다. 예배가 새로워지고, 본질적인 사명에 충실해야 한다. 주일학교가 예배공동체, 사랑공동체, 선교공동체로서의 바른 모습을 가져야 한다. 주일학교는 어린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치고, 하나님 말씀을 가르치고, 전도를 가르쳐야 한다. 모든 교회가 총력 어린이전도를 하고, 21세기를 맞이하면서 통일과 선교의 비전을 어린이들의 가슴에 심어주어야 한다.
주일학교는 어린이들을 위하여 완전한 교육을 베풀 수 있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구이다. 주일학교가 하고 있는 교육분야는 가정과 학교, 사회의 모든 전반적인 부분에 중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대한 사명을 가진 기구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복음이 선포된 나라는 어디에서나 주일학교 사업은 중요시되어야 한다.
또한 고목사는 “한국교회의 부흥은 프로그램과 이벤트중심이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것이 주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 결국은 가장 기본적인 찬양과 기도, 그리고 말씀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어린이들이 말씀과 찬양으로 성장해야 어린이들의 수평이동도 이벤트 위주의 행사로 인해 초래한 결과이다. 교회에서 놀토에 많은 이벤트성 행사를 실시하지만, 놀토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직접적인 은혜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개교회 당회 임원들이 매주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1회성이 아니라 매주 대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교사들이 지치는 이유도 무엇보다도 성탄절, 여름성경학교 등 특별한 기간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에 있다. 주일학교 부흥의 관심이 52주동안 이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다면 절대 부흥할 수 없다. 항상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종환·최대진·지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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