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2일 (목)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말씀 묵상 (시편 23(22),1-3ㄱ.3ㄴㄷ-4.5.6) (이근상 신부)
시편 23(22),1-3ㄱ.3ㄴㄷ-4.5.6(◎ 1)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에 생기 돋우어 주시네. ◎
○ 당신 이름 위하여, 나를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네. 어둠의 골짜기를 간다 하여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두려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지팡이, 저에게 위안이 되나이다. ◎
○ 원수들 보는 앞에서 제게 상을 차려 주시고, 머리에 향유를 발라 주시니, 제 술잔 넘치도록 가득하옵니다. ◎
○ 제 한평생 모든 날에, 은총과 자애만이 따르리니, 저는 오래오래 주님 집에 사오리다. ◎
오늘 화답송은 시편 중에 가장 크게 사랑받는 시편 23장이다. 짧지만 강렬한 시편이 오늘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이스라엘은 물질적 아쉬움과 영적 아쉬움을 구별할 줄 모른다. 이스라엘만이겠는가. 온 삶으로 믿음을 고백하는 우리도 마찬가지. 주님이 우리의 목자라는 믿음은 그 분이 단순히 영적인 갈증만 채워주는 분이라는 말이 결코 아니다. 그 분은 우리의 삶을 채우는 분. 우리 삶을 이루는 물질적 필요를 채우지 않고 어찌 우리 삶이 채워질까.
그러나 이 따뜻하기 이를데 없는 시편은 우리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가는 길에 어둠의 골짜기가 있다. 어둠의 골짜기는 살짝 힘든 고비가 아니라 모든게 깨져버리는 재앙도 있는 곳. 거기에서 우리는 듣는다. 그 분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그리고 우리는 믿는다. 그 분이 우리의 밥상을 채우고, 술잔을 채워주시리라는 것.
하여 지금 우리는 그 분께 희망을 두는 것. 주님 집에 살겠노라 믿음을 세우는 것.
대통령이 그린벨트를 풀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불편하니 불편을 없애는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이게 이렇게 간단하게 없애도 되는 거였나. 이 단순한 주장을 못해서 지금껏 그 불편을 겪어온 것일까. 아마도 이권이 걸린 사람들은 격하게 환영할 터이고, 모든걸 표로 계산하는 이들은 득실을 계산하느라 바쁠 것 같다. 선거철에 닥쳐서 쏟아지는 약속들이 독이 가득한 화살같다. 살자는 정책이 하늘로 솟구치는데, 결국 땅에 떨어지는 날. 그게 누구 가슴에 박히는 것인지. 주님은 나의 목자, '바른 길로 나를 끌어 주시는 분'(v.3)께 의지하는 밤이다.
출처: https://www.facebook.com/simonksyi/posts/pfbid02q2AgvccHmfcPJ9JbvJs8fwBuFjJs8VngdtYdqokddtPir7wc5CD9UuSLdLL37oj3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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