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학생이 외고 진학 준비를 했던 학원에서 특목고팀의 실무책임자분의 글입니다. 읽어 보시고 한영외고 부정 입학 혹은 황제 입학인지 아닌지 판단해 보세요.
남을 비판하거나 매도할땐 최소한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비판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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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다스뵈이다에서 총수가 '각자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시라'고 한 말에 자극을 받아 가입하게 됐습니다.
조* 학생 고입과 당시 외고 상황에 대해 제가 아는 바가 있어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저는 15년 경력의 입시컨설턴트이며, 조* 학생이 외고 진학 준비를 했던 학원에서 특목고팀의 실무책임자였습니다.
우선 '조국 교수도 딸의 외고 입시 준비를 위해 사교육을 시켰구나'라는 말은 하시지 말아주시길!
지금은 외고 입시가 간소화되어 학교 교육으로도 충분히 준비할 수 있지만, 당시는 매우 복잡했습니다.
그 복잡했던 이유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원인이 되어 2011학년부터 전형이 간소화됐고, 현재의 입시 제도로 정착됐습니다.
2011학년 입시 이전까지 외고 입시에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있었습니다. 조* 학생이 입학한 2007학년도 한영외고 입시에서 특별전형은 교과능력우수자전형, 학교장추천전형, 영어우수자전형, 전문어(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우수자전형이 있었으며, 특별전형 지원자격에 해당하지 않는 학생은 일반전형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은 각 1회씩 지원가능하며, 중복지원도 할 수 있었고,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1개의 외고에 쓸 수도 있고, 2개의 외고에 나눠서 쓸 수도 있었습니다.
현 외고 입시는 영어 내신만 반영되지만, 당시는 전과목 내신 반영에 영어듣기, 구술면접(언어구술, 영어구술, 사회구술, 창의사고력구술-명칭은 구술이지만 지필시험)까지 치뤄야 했습니다. 그래서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 혼자 입시를 준비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습니다. 영어듣기 시험도 고3 수능 난이도였으며, 구술면접 역시 중학교 교육과정 이상에서 출제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제가 근무했던 학원은 강남에 있었으며, 서울지역 외고대비 수업 중심으로 운영됐습니다. 구술면접 대비를 전국 최초로 한 학원으로 명성을 쌓아 수강생이 가장 많았던 해에는 중3 외고 입시준비생만 700명 가량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감을 잡으실 수 있도록 진학실적을 말씀드리면 조* 학생이 외고에 입학한 해에 대원외고는 150명, 한영외고는 58명이 합격했습니다. 당시 외고는 전국단위 모집이어서 지방(춘천, 제천, 대전, 광주, 부산, 울산, 대구 등)에서도 주말 수업을 듣기 위해 비행기나 KTX를 타고 올라오는 학생들까지 있었습니다. 이처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외고 진학 실적을 갖고 있다보니 외고 준비를 하려면 제가 근무했던 학원에 가야 한다는 게 공식으로 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10여년 전 서울지역 외고입시를 준비했던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름을 들을 수 있는 학원이 제가 근무했던 곳입니다. 당시 외고입시의 특징과 제가 일했던 학원의 특수성을 아셔야 제가 드리고자 하는 말씀을 이해하실 수 있어서 사족이 길었습니다. 지금부터 본론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조* 학생도 그 학원 수강생이었습니다. 전형의 복잡성때문에 유불리를 고려해야하다보니 대입처럼 배치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부모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모든 수강생 학부모 직업을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수, 판·검사, 변호사, 의사, 기자 등 전문직을 가진 부모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서울대 교수 중 한 분이 먼저 저희 학원에서 상담을 받은 후 다른 서울대 교수들에게 소개했고, 여러 교수의 자녀가 상담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조국 교수(당시 기준)였습니다. 서울대 법대 교수가 상담을 받으러 온다고 해서 약간 긴장하며 준비했던 기억이 납니다. 딱딱하고 권위적일 거라 예상했던 이미지와 달리 매우 준수한 외모에 겸손한 태도가 인상적이라 상담 이후에도 줄곧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수년 후 인지도가 높아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정도가 되자 주변인들에게도 제가 봤던 조국 교수의 좋은 인상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상담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조* 학생은 송파구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고 있으나 중3 초에 해당 학교에 편입했으며, 어릴때부터 외국 거주 경험이 더 많아 우리말보다 영어로 말하는 것이 편한 아이라고 했습니다. 중학교에서 적응 문제를 겪다보니 이런 아이를 일반고에 보낼지, 외고에 보낼지 고민이 된다고 해서 학생에게 편한 교육환경인 외고에 보내시는 게 좋겠다고 추천했습니다. 지원 가능한 전형을 말씀드렸고, 선택은 아버님께서 하시라고 했으나, 본인은 입시를 잘 몰라 저희 추천을 따르겠다고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말하지만 대입에서 유리해 외고를 선택한 학생이 아니라 우리말보다 영어가 편한 학생의 개인적 특성때문에 외고에 진학한 학생이었습니다. 조* 학생은 특별전형(영어우수자)과 일반전형 모두 한영외고 영어과(유학반)에 지원했습니다. 특별전형은 불합격하고, 일반전형에 합격해 한영외고에 입학하게 됐습니다.
어떤 정치인, 어떤 입시관계자, 어떤 기자들이 조* 학생이 한영외고에 특례입학을 했다며, 그게 사실인 것처럼 몰고 가더군요. 나참.. 어이가 없어서.. 뭘 안다고 그렇게 떠드는지. 그리고 특례 입학 대상자는 단순히 해외 거주 경험이 있다고 자격요건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례 지원자격은 ① 외국에서 9년 이상 학교교육과정을 이수 ② 2년 이상 부모와 함께 해외에 거주한 학생 ③ 정부의 초청 또는 추천에 의하여 귀국한 과학기술자 및 교수요원의 자녀 ④ 외국인 학생 ⑤ 북한이탈주민에게 주어지는데, 조* 학생이 특례입학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①~⑤ 중 어느 조건에 부합하는지부터 밝히시길! ②는 조국 교수가 함께 해외에 있어야 했으니 그 조건이 부합하는지부터 보고 입을 대길! 여기에 하나 더! 특례입학대상자는 주장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에서 확인을 받아야 인정되니 그것도 확인하시길!!
외고 진학 상담을 해야하는 입장이다보니 외고 입시 설명회에도 해마다 참석했었습니다. 설명회를 다녀오면 참관보고서를 작성했었는데, 그 해에 작성했던 보고서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당시 외고의 대입 진학 프로그램의 특징과 설명회에서 나왔던 발언 등 일부 중요한 내용이 있어 올리고 싶은데, 시간이 늦은 관계로 내일 보강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입 논란은 다른 분들이 해명하고 있으나, 고입 논란은 그런 분들이 없으셔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부디 조금이라도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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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딴지 일보입니다.
http://www.ddanzi.com/index.php?mid=free&statusList=HOT%2CHOTBEST%2CHOTAC%2CHOTBESTAC&document_srl=573507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