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소리 낸다/문형렬-
어려서 입 하나 던다고
분황사에 나를 버렸거나
일찍 죽는다고
젖 떼기도 전에
부처님 수미단 아래
공양미처럼
흰 배냇옷 겹입힌 채로 몰래 두고
홀로 마음 아파서
불인두에 입술 대며
엄마,
소스라쳐 허공에서
꽉 잡았던 아기 손처럼
연붉은 그림자 얼굴
경주……
입속에서 소리만 내어도
가슴은 말발굽처럼 울렁거려서
뼈마디마다 푸른 연꽃이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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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詩한 詩(에디터)
경주, 소리 낸다/문형렬
양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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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3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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