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 옵들이 단체로 미쳤나 왜 다들 머리를 아저씨처럼 하셨을까나 나중에 인터넷 생기고 알고 보니 당시 제이슨 옵이 머리에 사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장발을 잘라야 했는데 그 김에 다른 멤버들도 다 친거였다. 하지만 당시는 그런 정보력이 미흡하다 보니...
깡그리 옵들이 미쳐서 얼터너티브 그런지에 아부하려고 머리 짧게 쳤나 했지. 글쎄... 나 같은 경운 태생이 그런지 얼터다 보니 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울 오빠를 비롯한 기존의 80년대 메탈 팬들은 난리도 아니더라. 당시 울 옵 친구들은 메탈리카 신보 시디 사서 뽀개버리기도 했다 울 옵도 이 앨범 겁나 싫어했는데 뽀개진 않았다.
그 덕에 내가 들었지 난 첨에 이 음반 듣기 전에 재킷만 보았을 땐 진짜 얼터너티브 그런지 록인 줄 알았다. 근데 막상 들어보니 아니던데
이게 만약 얼터라면 폴 디아노 아저씨 있었을 때 아이언 메이든은
펑크 록이겠네 이 음반을 가리켜 얼터리카 운운하는 사람들은 필경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얼터너티브 록이 뭔지 모르거나
아님 이 앨범을 제대로 안 들어본 사람일 것이다. 어쩌면 둘 다 해당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얼터가 뭔지도 모르면서 싫어한다. MTV 같은 데서 nirvana나 Pearl jam 노래 몇 개 들어보고 판단한다. 그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고명한 평론가들이 얼터가 메탈을 죽였다 어쩌고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 사람 의견에 찬동하는 것이다. 이런 걸 가리켜 아마 뇌화부동이라고 하지
그런 사람들 대부분은 음악 그 자체보다는 뮤지션들의 외모에 무지 집착하는
경향이 보이더라. 똑같은 음악이어도 뮤지션이 화장 찐하게 하고 머리 치렁치렁하게 늘어뜨리면 광분하고, 에 머리 짧게 치면 얼터너티브 하는 놈 되는 거더라고. 야 진짜 이게 뭐니 음악은 귀로 듣는 거지 눈으로 보는 게 아니란 말임다 이럴 땐 진짜 MTV를 다 뽀개버리고 싶어요. 다시 메탈리카 이야기로 돌아와서 몇 자 적어본다요 한참 꿈 많던 중학생 소녀 카린의 귀에는 이 로드 앨범 좋기만 했다. 전혀 얼터너티브스럽지 않았다
너바나 스매싱 펌프킨즈 스톤 템플 파일럿츠 앨 인 체인스
사운드 가든 펄잼 레드 핫 칠리 페퍼즈 당시 유행했던 그 어떤 얼터너티브 그런지 록과도 비슷한 부분이 없었다. 굳이 교집합을 찾자면 짧게 친 머리 정도 음악적으로는 전혀 닮은 구석을 찾아볼 수가 없던데 이건 너무 억지 아냐 혹자는 메탈리카 특유의 공격적인 리프,
THRASH METAL적인 느낌이 다 사라져 버렸다고 이 앨범을 까는데, 내 생각에 메탈리카 음악에서 스레쉬적인 맛이 실된 건
이미 3집 MASTER OF PUPPET 시절부터였다고 본다
메탈리카 음악에서 스레쉬 메탈에 해당하는 건 1집과 2집 두 장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3집 이후부터 사운드가 점점 정통 헤비메탈로 선회하더니만 살포시 부드러워지고 블루지한 질감이 생기더라만 5집 블랙 앨범부턴 스레쉬적인 맛은 거의 사라지고 블루지한 헤비 하드록이 아니었던가 내 말이 틀리나 차마 메탈이라 하기에도 뭐한 ENTER SANDMAN, NOTHING ELSE MATTERS 같은 곡들이 드글드글한 그 앨범은 명반이고 LOAD는 얼터너티브에게 굴복한 이란 건 암만 생각해도 좀 이상한데
내가 장담하는데 블랙 앨범 시절에 메탈리카가 머리를 짧게 쳤다면 아마 그
시절부터 욕 디립따 먹었을 거라고 봐. 블랙 앨범은 메탈이고 로드는 얼터라는 건 말이 안 돼 로드 앨범에도 메탈리카 특유의 강렬한 질주감이 살아있는 Ain't My Bitch나 Wasting My Hate 같은 곡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Until it Sleeps처럼 메탈리카 역사 통틀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명곡도 있었고, King Nothing 같은 곡은 전성기의 곡과는 또 다른 극적인
몰입도를 보여주며 한 시대의 청중들을 감동시키지 않았던가 그 외에 다른 곡들도 그리 나쁜 곡은 없었고, 몇몇 곡은 훌륭했다.
그 외에 다른 곡들도 그리 나쁜 곡은 없었고, 몇몇 곡은 매우 훌륭했다.
전작들에 비해 사운드가 약간 유하고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곡들이 분명 있긴
했지만 모두 그런 곡들로 채워진 건 절대 아니었다. 무엇보다 얼터너티브스럽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게,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눈 가리고 80년대의 잘 안 알려진 HM/HR 밴드들의 곡을 들려주어도 필경
얼터너티브 록이라고 할 양반들이다. 블루지한 하드록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조금만 리프에 그루브가 있고 보컬이 느끼하게 부르면 싸그리 다 그런지로 묶어 도매금으로 넘겨버린다
아 이거 너무 웃긴 거 아냐 메탈리카의 음악에 있어 블루스적인 모드는 아주 예전부터 존재해왔는데
왜 이제 와서 그런지 타령을 하실까 만약 메탈리카가 계속해서 장발을 고수했어도 얼터리카 운운했을까 나는 그게 참 궁금하여요 물론 모든 사람들이 메탈리카의 후기 음악을 좋아할 이유는 절대 없다. 로드 음반 싫어할 수도 있지. 그런데 내가 진짜 열 받는 건 뭐냐믄 앨범을 아예 들어보지도 않고 그저 백스테이지에서 본 뮤비 몇 개 가지고,
핫 뮤직 따위에서 기레기들이 쓴 편협한 리뷰를 보고, 얼터리카 운운하며 이 시기의 메탈리카를 매도하는 실로 팔랑귀같은 행위가
짜증나는 것이다.
MTV가 발하면서 음악이 듣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으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뮤비를 보는 재미에 맛이 들렸다고나 할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MTV를 위해 그 어떤 앨범보다 많은 뮤비를 제작했던게
바로 이 LOAD 시기였지만, 음악 그 자체는 결코 시대에 영합하는 아부스러운 사운드는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메탈리카는 그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했을 뿐 시대에 절대 아첨하지 않았다.
이 앨범이 나왔을 무렵, 그때 나는 막 열여섯 살이 되었다. 물론 젊었지만, 젊다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내게는 열 살 위인 오빠와 다섯 살 위인 오빠가 있었고, 꼭 해야할 가치가 있는 일과
어른이 놀랄 만한 일들은 모두 그들이 앞서 해 버렸다. 살짝 취기가 도는 머리로, 나는 또 전혀 다른 생각에 잠겨갔다. 한 여자가 있었다. 30대 초반때 내 절친 울뚱맨의 여친이었는데 메탈리카를 좋아했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서태지에 미쳐있던 울뚱맨은 메탈리카를 사재기
시작했고 덩아 나 역시 메탈리카를 다시 들었다. 우리 셋은 메탈리카 씨티 브레이크 공연도 함께 갔다.
내가 이혼한 직후였으니까, 아마도 나를 배려한 것일게다... 내게 그 두 사람은 서로 무척 사랑하는 듯이 보였다.
아마 실제로도 사랑했을 것이다. 그녀는 무척 친절하고 인상 좋은 여자였다. 불행히도 울뚱맨은 그녀와 결혼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 여자와 헤어지자 울뚱맨은 메탈리카를 그만 듣고 다시 서태지에게 갔다. 하지만, 나는 그후로도 오랫동안 메탈리카를 계속 좋아했다. 불현듯, 지금 울뚱맨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이 그 여자가 아니라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쩜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그녀 때문일지로 모른다. 메탈리카를 너무나 사랑했던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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