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 지 15년이 되고 아들 하나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부인이고 현재 3주가량 냉전 중인데..제가 뭘 잘 못 했는지
잘 모르겠어요..
인생 선배님들..동료분들에게 조언을 듣고 싶어 긴 글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혹시 너무 길더라고 화는 내지 말아주세요 제발~)
요즘 고민글을 보면 객관적?조건을 먼저 적고 하는 거 같아서 저도 일단 적어 보겠습니다.
1. 결혼시작: 남자 6천(전세) 여자 1천 오백(결혼비용, 신혼여행, 혼수 등)_나이는 남편이 3살 많음.
2. 경제적인 부분
-맞벌이: 처음부터 맞벌이였고 결혼 후 약 6개월 후에 남편이 생활비를 동액으로 부담하고 남은 돈은 각자 운영하자고 해서
(6개월을 시달려고 견딜 수가 없어서)그러자고 함.
-남편은 이직 또는 사업한다고 해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약 2~3회 정도 생활비를 부담하지 않음.
(마지막 이직에서는 6개월 정도 생활비 부담함)
부인은 출산, 이직 등으로 3개월~ 6개월 정도 2~3회 생활비를 부담하지 않은 적이 있음.
(자격증 준비로 약 3년간 수입이 없었던 시기에도 생활비 부담함)
-첫 주택대출상환 및 차량 구입시에도 남편1/3, 부인1/3, 생활비 저축1/3으로 자금 마련함.
-현재 주택 구입 시 남편은 6천 5백, 부인은 4천만원 본인 자산에서 부담했으며 현재 대출은 남편이 부인분까지 갚고 있고
대신 부인은 생활비 부족분을 계속 대고 있음.
3. 그동안 있었던 일
- 결혼 준비 시기에 남편이 농반?진반?으로 홀시어머니(아주버님을 남편삼아 사시고 아주버님이 결혼은 못해서 필리핀에서 여자를 데려와서 결혼한 상태)를 모시자고 해서 부인이 화를 냈적이 있음..이때 남편은 본인은 개그로 던진 말은 다큐로 받고 있다고 부인에게 예민하다고 함.
- 결혼 후 부인이 시어머니와 단둘이 여행을 갔을 때 시어머니께서 당신이 살고 있는 다가구는 다 시아주버님 월급을 모아서 것이라고 욕심내지 말라고 하시며 나중에 당신이 아플 때 막내한테(제 남편)가서 산다고 하면 재산은 큰아들주고 부양은 막내에게 가서 한다고 욕할 거냐고 물어보심.
부인은 당황스러워서 아직 정정하신데 그런 말씀 하지 말하고 말함.
- 시어머니 칠순 기념 여행을 펜션으로 온 시가 가족이 갔는데 시어머니께서 부인에게 밥통에 있는 밥은 사위랑 아이들이 밥을 더 먹는다고(이미 한 그릇씩 먹고 있음)할 수 있으니 너는 어제 밥하고 남은 누룽지 끓여먹으락고 함. 이 말을 남편에게 하자 설겆이만 와서 도와주고 시어머니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음.
- 시어머니께서 결혼 직후에 남편이 결혼 전에 사귄 여자친구 얘기를 하시며 그 집이 강남에서 잘 나가는 집인데 우리 막내(남편)한테 엄청 잘해줬다며 계절마다 보약지어서 보냈다고 하심.
-결혼 초기에 신혼집에 연락없이 오셔서 부인이 화장실에 간 사이 안방 장롱 다 뒤져보심
- 부인이 임신했다고 하자 시어머니께서 막내가 예전 여자친구랑 오래 만났는데 애 가졌다는 말이 없어서 걱정했다고 하심.
- 결혼 초기에 남편은 부인이 몸이 아퍼서 누워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고 본인 밥만 챙겨 먹고 부인은 내버려둠. 부인이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고 하자 아플때는 자는 게 최고라서 안 깨웠다고 함.->몇 번 같은 일이 있은 뒤로는 챙겨줌.
-아이 양육을 두 분 어머니에게 맡길 때의 장단점을 정리하여 남편에게 보여주자 길길이 화를 냄->자기 엄마는 돈도 안 받고 키워줄텐데 왜 장모님한테 돈 주고 맡기냐고...
-부인이 만삭일 때 주말에 병원 검진 후 출근해야 하는데 남편이 데려다 준다고 했지만 막상 당일에 깨워도 안 일어남->부인이 택시타고 병원에 갔다가 회사로 가자 니가 안 깨워서 내가 못 일어났다고 화냄.
- 만삭에 산소포화도 떨어져서 제왕절개해야 한다고 했더니 병원에서 돈 벌어 먹을라고 그런다고...산소공급기 끼고 있는 부인에게 말함.->부인이 화 나서 당신 나중에 병원 수술 보호자 사인해야 할 때 보자고 소리 지름.
-아이 낳고 병원 입원+소변줄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연연생으로 애 낳으라고...그러면 큰 아이는 사돈이 작은 아이는 당신이 키워 준다고 하심->부인이 정색하고 전쟁도 아닌데 아이를 그렇게 키울 바에는 둘째 안 낳는다고 함.
-친정집에서 산후조리하고 있는데 시누에게서 전화가 와서 시어머니가 안과수술은 했는데 왜 안 가보냐고 혼남->부인은 전혀 알지 못했고 남편도 알지 못함. 시어머니가 아무에게도 말 하지 않고 혼자 가서 수술 받고 나중에 시누가 알게 된 것임.
-시가쪽이랑 다 같이 식사를 했을 때 모유수유로 조용한 방을 찾으니 시어머니께서" 그냥 여기서 먹이라고 너 되게 예민하다고."하고 고모부는 "시골에서는 아들 낳으면 자랑하듯이 길에서도 젖 먹인다"고 해서 대꾸도 안 하고 일어선 적이 있음.
-아이랑 교감도 없고 같이 놀지도 않고 취학 전 3년 정도는 매주 3일을 스크린골프+술로 새벽 4시~5시에 귀가하면서 애도 너도 애교도 없고 이쁜 척도 안 한다고...그게 자기 불만이라고 하더라구요. (중략)
이런 일들이 결혼 초기 5년 안에 발생한 거고 그 후에도 비일비재 했어요..
최근에 시어머니가 척추가 무너져서 시술을 받으셨어요. 대략 3개월간 2-3번 전화+2-3번 방문했고 갈 때 반찬이라도 사 가자고 했으나 남편이 마트에서 파는 국 종류면 된다고 해서 그런 것들 사다 드리고, 거실 쇼파 옮겨 달라고 하셔서 쇼파 옲기고 그 자리가 말도 못하게 더러워서 손걸레질 5번 해가면서 닦고 왔어요
그러고 몸이 좀 괜찮아지셔서 어버이날 즈음에 교외에서 바람쐬면서 고기나 먹고 오자고 갔는데 자식들 다 소용없다고 아무도 당신을 돌봐 주지 않는다고..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면서 뭐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시누 욕을 하셨어요..
개 같은 년이 머리도 안 감겨주고 청소도 안 해주고 반찬도 안 해주고 빨래도 안 해준다면서...진짜..그 개 같은년 소리를 거의 20번 넘게 하시는데...너무 황당해서 뭐라고 할 말이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손주도 같이 있는데요..
다 저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 거 알아서 대꾸도 안 하고 있는데..점심 좋게 드시고 오시면서 또 욕을 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남편은 결혼해서 15년동안 한 번도 전화 하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왜 나한테만 그렇게
바라는냐고...하면서(사실 신혼 초에 시누가 남편한테 한 말을 남편이 저에게 한 거죠..누나가 그러는데~~이러면서요)
더 어이가 없는 거는 남편이 집에 돌아와서 엄마가 그렇게 말해도 그냥 죄송하다고 하면 안 되냐고..꼭 그자리에서 그렇게 옛날 얘기 꺼내 가면서 울고했어야 하냐고..저한테 화를 내는 거죠..남편은 시어머니한테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 잘한다고 했어요..
저는 내가 뭘 그렇게 잘 못 했는데 48년동안 살면서 한 번도 못 들어본 개 같은 년이라는 말을 들어야 하냐고..그랬더니 그냥 들으면 안 되냐고...80넘은 노인이 말하는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받냐고...
그런데 저 이 소리 신혼 초부터 들었어요..그때는 70 노인이~~~였죠..
그리고 두 번 더 찾아 뵈었는데 제가 평소랑 다르게 말도 잘 안하고 그냥 웃기만 하니깐 그때마다 남편이 기분이 나쁘다고 저한테 뭘라고 하거나 아예 말을 하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남편은
"네가 말한 그런 얘기가 그렇게 니 자존심에 스크레치가는 얘기냐고..본인은 이해도 안 되고 공감도 안 된다" 라면서 가족이니깐 이해해야 한다고...그러는데 본인은 장모님이 팔이 부러져서 깁스한 거를 봤는데도 괜찮으시냐는 전화도 없었어요
심지어는 본인엄마에게 가자고 저한테 말했을 때 제가 "**엄마(친정)한테는 전화 해봤어?"라고 했더니 " 아~~또 말을 그렇게 받는다는 거지?"이러면서 비아냥거리는데 속이 터질 거 같았어요..
저는 제가 돈 받고 팔려온 노비도 아니고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제 부모님이 아시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라는 생각에 지금은 유야무야 넘어가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남편은 차로 데리러 온다고-퇴근길 집근처 지하철역, 친한 이웃집-했는데 저는 그렇게 대충 넘어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처음에는 세 번이나 거절하다고 지쳐서 오라고 했지만 말도 안 했고, 두번째는 아예 무시했구요.
저는 제 부모님이 당신딸이 남의 집 부모에게 쌍욕 먹어가면서도 남편이 막아주지도 않고 편을 들어주지는 않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걸 몰랐으면 좋겠어요..
제 남편은 왜 이렇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의 개념을 몰라서 그래요
아직도 가족이 부모님과 형제라고 착각하고 있나봐요
결혼하면 첫번째 가족은 부부와 자식 두번째가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