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대학교
보이차를 잘 하는 곳이 있다하여 따라나서고 보니 명륜동 성균관 대학교이다. 예전 가정대학교내에 다도를 다루는 학과가 있어 그곳 교수로 부터 차를 접했다며 방주인이신 김교수님이 따뜻이 나를 맞아주신다. 너무 깊지도 그렇다고 바람처럼 날려듣기에는 무게감이 있는 그의 대화법에 두시간이 달음박질쳐 저녁이 되었다. 학교 공간은 언제나 내게 설렘과 신선함을 주지만 특히 성대는 그 강도가 깊고 크다. 성대는 내게 대학하면 떠오르는 기준점이다. 되돌아보면 난 초등 4학년때 우리나라 학제에 대해 이미 이해하고 있었다. 전문대학, 단과대학교, 종합대학교 구분을 비롯해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의 차이도 이해했다. 고등학교는 지금보다 더 다양해서 인문고, 상고, 실업고, 공고, 특목고는 물론 전수학교도 있었던 시절이었다. 학제에 대한 이해는 진학보다는 '결혼'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여 고3 2학기가 시작할 때까지도 내가 대학을 안 가는 것은 기정 사실이었다. 그러니 학교는 내게 놀이터이고 쉼터였을뿐 공부나 입시의 준비장은 아니었다. 초중고를 통털어 난 시험공부를 포함해 그 흔한 과외나 자율학습조차 해본적이 없다. 성대 로스쿨수업료가 비싸다고 하더니 교수진뿐아니라 시설도 상상이상으로 현대적이다. 마치 카페같다. 여학생 휴게실을 살짝 열어보니 학생들이 잠을 잔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공부에 쏟은 이이들이 쉼을 방해하고 싶지않다. 가슴이 다시 설렌다. 어제 (7월 7일) 매헌홀 희수음악회 연주회에서 몇컷 사진을 찍었다.
연주장서 갑자기 우리와 다른 세상로 간 이상은 소프라노를 이상은 박사로 착각하여 오전내내 우리 엘컬처 단퇴방에 조문이 올랐던 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사진 속 남자분이 이상은 박사) 원 명보다 10년은 수명이 연장되셨다고 말하며 우리는 웃는다. 반면 이상은 소프라노의 명복을 빈다.
서울예가 세종체임버홀 연주회에서 우리 엘컬처 멤버들과 한 컷이다. 임긍수 작곡가님도 카페 회원 맞다. 임청화 교수님과 함께 이경숙 이상님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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