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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백패킹/
무의도 "한국의 세렝게티" 백패킹 (220703~04) 1.
1.
참으로 오랜만의 나홀로 섬 백패킹이다. 물론 배를 타고 가야하는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섬이 아니어서 약간은 색이 바래긴 했어도 차에서 내려 무거운 백팩을 메고 두 세게 산을 넘어야 박지에 도착할 수 있는 점에서는 섬 백패킹과 다름없이 난이도가 큰 백패킹이었다. 얼마전서부터 무의도에 있는 한국의 세렝게티라 명명되고 있는 오지 캠핑지가 제3 제4의 백패킹 성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세렝게티는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있는 평원으로 세계 최대의 국립공원이다.어째서 무의도의 이 곳이 한국의 세렝게티라 불리워지는 것일까? 사실 서울근교에서 이만한 규모로 탁트인 오지캠핑을 즐길만한 장소가 그리 많지가 않다. 뒤로는 삼각편대로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3개의 암봉이 있고 아래로는 펀펀한 들판이 바다 해안쪽까지 펼쳐져 있다. 게다가 장관인 것은 바로 탁트인 바다가 눈앞에 나타난다.
이런 풍광이 바로 끝이 보이지않는 세렝게티 평원과 견줄 만 하다는 생각에 누군가 붙여준 이름일 것이다.
2,
참고로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 관한 지식백과의 소개문을 올려본다.
<세렝게티 국립공원 (Serengeti National Park)>
아프리카 탄자니아 세렝게티평원에 있는 국립공원.
세렝게티평원지정일1981년 면적 1만 4763㎢ 이다. 킬리만자로산(5,895m) 서쪽, 사바나지대의 중심에 있는 탄자니아 최대의 국립공원이다. 세계 최대의 평원 수렵지역을 중심으로 사자·코끼리·들소·사바나얼룩말· 검은꼬리누 등 약 300만 마리의 대형 포유류가 살고 있다.
강가의 숲에는 영장류의 하나인 동부흑백콜로버스가 살고 바나기 구릉지대에는 희귀종인 로운앤틸로프가 서식한다. 우기가 끝난 6월 초가 되면 150만 마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검은꼬리누 무리가 공원의 남동부에서 북서부로 이동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우기가 지나면 황새·매·큰 물떼새 등의 조류도 모여드는데, 현재까지 조사된 종의 수가 350여 종에 이른다.
사자는 2,000여 마리가 살고 있는데, 주로 화강암으로 된 울퉁불퉁한 바위언덕인 카피에서 머문다. 코끼리는 약 2,700마리, 사바나얼룩말은 약 6만 마리, 톰슨가젤 약 15만 마리, 마사이기린 약 8,000마리 등과 함께 6종류에 이르는 대머리독수리, 흰허리독수리 등이 서식한다.
1년 내내 개방되어 있으며 가장 좋은 관광철은 선선한 6∼12월, 또는 기온은 높지만 건조한 12∼3월 중순이다. 해발고도 1,525m의 세로네라에는 수렵여행자를 위한 숙박시설이 있다. 1981년 유네스코(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였다.
3.
무의도는 나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섬이다. 인천신공항이 생기면서 원래의 모섬인 고향섬 용유도와 영종도 사이 갯펄이 매립되어 공항으로 되기전까지는 본섬 용유도의 부속섬이었다. 부속섬이라해서 작은 섬이었다는건 아니고 행정상 부속섬으로 존재했었다. 지금은 용유도와 해상 다리가 놓여져 차로 아무때나 닿을 수 있기도 하다.
얼마전 우연스레 무의도에 한국의 세렝게티란 이름이 붙여진 오지 캠핑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무의도의 동서쪽 끝 광명선착장에서 서쪽방향 산길을 따라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바위산 아래 작은 평지가 곧 한국의 세렝 게티라 했다. 7월 3일, 일요일 오후 1시경 무의도 광명 선착장 주변 해안가 도로에 빈 자리를 발견해 차를 세우고 좀 욕심을 내 꾸린 백팩을 메고 호룡곡산으로 오르는 입구를 따라 올랐다.
입구에 보이는 호룡곡산 산행루트 안내도
호룡곡산 진입로
능선에 오르면 첫 갈림길이 나오고 죄측편 공용주차장 방향 하방향길로 내려간다.
해안가쪽 3부 라인을 가다보면 이런 백사장이 보이는 지점을 통과한다.
산 하나를 넘으면 다시 이런 해안이 나타난다
이 해안 중간쯤에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이 계곡 입구에서 쉬며 인증샷
다시 산을 오르며 보이는 해변
언뜻 눈에 들어오는 바위산, 이곳이 그곳인가 하는 기대가 되기도 했는데..
이 모퉁이에서 약 200 m 쯤 가니 이런 바위산이 보이며 그 앞으로 개활지가 눈에 들어왔다.
4.
이번 나들이에서 백팩을 꾸리는데 너무나 욕심을 부렸다. 출발전 백팩을 꾸리고서 손저울로 무게를 달아 보았다. 음식물과 물을 뺀 백팩 무게가 약 18kg 나 되었다. 거기다 생수 2개와 다른 것들을 담은 6~7kg 정도 되는 소형빽까지 어깨에 걸치고 산길을 걸었으니 목적지에 도착할 즈음해선 기진할 정도가 되었다. 참 미련스런 백팩이었다. 나무가 별로없는 곳이라 여겨 햇빛을 차단할 타프를 챙겼고 불멍과 감자구이에 욕심을 내 불화로까지 꾸려왔으니 그럴만도 했다.
한국의 세렝게티라..
우선은 풍경을 보자그런 느낌이 확 들었다. 누군가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줬다는 생각이다. 뒷편은 우똑솟은 바위산이 있는데 그것도 가운데 암봉은 뾰족하게 높고 좌우 봉오리는 조금 낮아 삼각 형태로 위엄있게 솟아 있었댜. 그리고 그 절벽 아래로 부터는 해변까지 넓게 평원이 펼쳐져 있는게다. 이렇게 평원이 바다까지 뻗쳐 나갔으니 평원이 더 넓게 보여지는듯 했다.
오지 백패킹일 경우 늘 협소한 공간에 이떻게 자릴 잡아야 할까 고민하기 일쑤인데 이런.. 너무 넓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른 블로거들의 사진에서 보였던 최고의 싸이트는 맨 끝쪽에 보였다. 홀로 서 있는 소나무 아래다. 말끔한 잔디다. 바다가 눈 앞에 보인다. 그런데 바람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차선의 자릴 박지로 정해 텐트를 세웠다. 역시나 똑 같은 뷰다. 오후 2시경 자리잡은 무의도 세렝게티는 오늘 내 차지가 되었다.
바위산 아래 펼쳐진 넓은 초원..
세렝게티처럼 야생동물이 뛰어놀아도 될 만한 평원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산
야생동물이 뛰어다닐 만큼 넓어 보인다
첫번째로 꼽히고 있는 야영 스팟
그런데 바람에 완전 노출되어 안정감이 떨어진다
다음 차선책으로 선정된 박지,
약간의 턱이 있어 바람이 조금은 의지된다.
그래서 이곳에 텐트를 쳤다
이런모습이다.
바다가 훤히 보인다
뒷쪽의 바위산이 멋지다
그리고 저녁꺼리 조달을 위해 낚시도전..
결국 기대와는 다르게 허당
일찌감치 등심구이부터 시작한다
셀카모드로 먹방모습 담기
텐트 앞에 앉아 바다위 풍경을 본다.
자월도 섬인가 보다
고기냄새를 맡고 모여든 갈매기 님들
기름덩이를 던져주니 낼름이다
17:46
저녁밥까지 지어 함께 먹는다
5.
좀 이른 저녁을 하고는 바로 눈 앞에 보이는 바다를 보며 쉬고 있는 동안 젊은 백패커들이 좀 떨어진 곳에 자릴 잡았다. 나홀로 백패킹이라 생각했는데 이들이 온거다. 텐트 두동을 세웠다. 주말에는 상당히 많은 백패커들이 온다 했다. 일부러 일요일 오후엔 한가할꺼라 여겨온 거였고 실제로 한가하기도 했다. 접근성이 나쁘긴 했어도 조용한 백패킹지여서 급 마음에 들긴했다. 이제 지는 석양을 보며 멍 때릴 참이었다. 서서히 서녘하늘에 붉으스레한 석양빛이 물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바다에 석양이 깃들기 시작하는 노을빚을 보고 있는 와중에 여기가 한국의 세랑게티라는걸 확인시켜 주기라도 하는듯 해안 턱아래로 새끼 고라니가 접근해 왔다. 귀여운 놈이였다. 어리고 지쳤는지 넘어지기도 하면서 바로 턱아래로 닥아왔다. 해안턱이 파도에 깎여 새끼 고라니가 오르기에는 많이 높은 곳인데..
아마도 어미를 찾아 다니다 턱아래 해안 길로 잘못 들어선 모양이다.
내려가 안아 올려줬다. 걸음이 비틀거렸다. 어미를 부르 듯한 소리도 냈다. 풀숲에 주저앉기도 해 혹시나 하고 바나나를 벗겨 입언저리에 대 주었다. 전혀 먹으려 들지 않아 그대로 놔 두었다. 그 녀석은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 숲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오늘밤 꼭 어미를 만나 잘 컷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노을이 깃들기 시작할 때쯤의 바다풍경,
대형 선박이 천천히 지난다.
17:55
젊은 백패커들이 주변을 산책한다
18:41
바람이 잦아진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본다
곧 해가 바다로 떨어질 모양이다
18:52
이렇게 예쁜 아기 고라니가 턱아래로 닥아왔다
가다가 쉬어 간다
내려가 안아 올려놓았다
행여 배고플까 바나나를 까 대어보았지만...
그리고 한 참을 쉬다간 비틀거리며 숲으로 갔다.
꼭 어미를 만나길..
서서히 해가 기운다
19:00
점점 붉은 낙조가 드리워졌다
19:38
붉은 태양이 빛을 발하며 ...
석양빛을 배경으로 한 캠핑지 모습
일부가 산 자락에 걸쳐 지고있어 바다속으로 가는 모습을 볼 수 없을것 같다.
좀더 석양을 보는 각도를 넓히기 위해 해변아래로 나아가 본다
19:50
해안 바닷가 끝에서 보는 텐트와 의자,
그리고 삼각산의 전경
이때쯤 텐트안에서 보는 바다풍경이다
6.
이제 어둠이 짙게 내려 앉았다. 서쪽하늘로 기울어가는 상현달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 달 빛 위로 북두칠성도 선명하게 보였다. 주변에 불빛이 없어서인지 하늘엔 총총 떠있는 별들이 많이 보였다. 여름날의 별자리를 안다면 하나하나 꼽아보는 것도 재미일듯 싶었다. 아는게 고작 5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문외한이다. 캄캄한 한밤중의 텐풍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밝은 랜턴을 텐트안에 켜놓고 사진을 찍었다. 언제나 멋진 그림이 만들어진다.
오늘 물때가 12 물이나 되기에 밤 물이 많이 빠지진 않더라도 밤중의 해루질에서는 쉽게 또 많은 해산물들을 채취할 수 있다.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자정이 넘은 0시 48분 경 물빠진 해인가로 후레쉬를 켜 들고 해루질에 나섰다. 생각보다는 물속에서 움직이는 상명체가 눈에 띄지 않았다. 대개는 돌게등의 갑각류가 눈에 들어오곤 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없다. 단지 빈틈없이 바위에
붙어있는 새끼 소라고동이 보였다.
짙게 어두워진 캠핑 장소
7.
새끼소라고동..
이 고동의 먹이는 하얗게 자리하고 있는 흰버섯 꽃이다. 원래는 이 흰버섯 꽃은 참소라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고동의 크기가 아직은 작은 싸이즈라서 잡아봐야 가성 비가 적은 놈들이다. 더 자리야 잡아도 쓸모가 있게된다. 대신 어느 바닷가에서나 잡을 수 있는 보말고둥은 쉽게 따 모을 수 있었다. 제법 많은 량을 채웠다.
약 한시간여 동안 바다물이 닿아있는 물속을 살펴보았다. 보말고동은 여기저기 하나씩 붙어 있어 부지런히 잡는 다면 꽤나 많은 량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른 생명 체는 전혀 눈에 띄지가 않았다ᆢ-
00:48
다닥 붙어있는 소라를 닮은 고동이다
01:48
약 한시간 여 간 물속을 헤집고 다녔지만 다른생명체는 볼 수 없었다.
싸이즈가 큰 놈들 위주로 잡은 보말고둥
새벽녘 시간..
1일차 일정을 마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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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 한국 맞나요
너무나 멋진 경치에 일일이 찬사 쓸려니
지면이 모자랄듯하네
그냥 한마디로 와~~~~정말 멋져요
세렝게티란 이름이 아깝지 않네요
그렇지요?
좀색다른 풍경이라
또 가고 싶은곳이지만
접근하기가 너무 힘들어..ㅎㅎ
무이도를 두번이나 깄었던 기억을 되살리며......
무크 친구님의 감동글과 혼자만의 벡패킹 스토리
백만장자도 부럽지 않은 멋진 글에 읽고 또 읽어 봅니다.
살아가면서 낭만이란 말을 잊고 여기까지 왔는데
친구님이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친구 이지만 곁에 멋을 아는 친구가 존재 한다는
자랑스러운 느낌이 밀려 오는 순간 입니다.
아름다운 감동 글에 저도 인생의 이정표를 다시 짜야 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접근이 어려운 곳에
늘 비경이 숨어 있는것 같습니다.
가을날 쯤해서 다시 한 번
가보려한답니다.
고마워요.
시간이 맞았다면 함께였는데 아쉽다란 생각입니다
언젠가 기회되면 찾고 싶은 세렝게티^^
탄자니아하니 떠오르네요
한갑때 아프리카 케냐하고 탄자니아 국경에있는 길리만자로를 다녀온 기억이 생각납니다
일주일동안 산행 다끝내고 다음날은 지금 소개한 탄자니아의 국립공원을 차를타고 야생동물을 무두다 만날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시금 탄자니아가 떠오르네요.
아래 사진을 설명해야 할거 같아서요
킬리만자로의 힌 마스크라
불리기도 하는 만년설입니다
족히 50m는 되어 보였어요
기후 온난화로 지금도 녹아 내린답니다.
눈이부셔 파란 얼음층이 고글 없이는 못봅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좋은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았을
친님의 킬리만자로 등정..
로망이지요..
유유자적 낭만을 즐기시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백패킹으로 세계를 누리는 무크님 대단하십니다.
ㅎ 과찬의 말씀에 감사..
행복샘 친도 그에 못지않은 트레커 입니다.
와~ 감동 혼자하는 쓸쓸함도 보이지만
암튼 멋쪄요